2026년 3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정식 출시 6주년을 맞았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이다. 하지만 반년 이상의 시간을 버텨 왔다는 사실은 단순 시간이 흘렀다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 있다.
리스펙트 V는 스팀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인 리듬게임 가운데 오랜 운영 역사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면서도, 흥행 면에서는 그 어떤 경쟁작도 넘보지 못할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 스팀 건반 리듬게임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품이 된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새로운 리듬게임이 쉼 없이 쏟아지는 시장 속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플레이어의 선택을 받아 왔다는 것은, 이 게임이 추구하는 바가 플레이어와 어떻게 공명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왜 켜지고, 커져가고 있는지를 그 자체로 말해 준다.
이번 스페셜 인터뷰에서는 지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상징하는 백승철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Meet the BEXTER’에 이어, 로키 스튜디오의 패턴 총괄이자 이제는 리스펙트 V의 새로운 치프 프로듀서 자리에 오른 ‘XeoN(본명 왕정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작진들과의 짧은 대화를 공유한다.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걸어온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무엇을 이어 왔고, 지금 어떤 고민을 안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의미로 기억되고자 하는지, 개발진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서비스 6주년을 맞았습니다.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디렉터로서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소감과, 지난 6년 동안 가장 의미 있게 남은 순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XeoN : 2017년에 출시한 DJMAX RESPECT를 시작으로, 지금의 DJMAX RESPECT V까지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오고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네요. 저는 RESPECT V부터 합류했기 때문에, RESPECT부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온 Rocky Studio 멤버들의 희생과 노력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DJMAX를 오랫동안 즐겨온 유저 중 한 사람으로서, 이 IP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6년을 돌아보면, 게임을 개발하던 순간들이 모두 의미있었지만, 역시 DJMAX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유저분들과 직접 만나 소통했던 시간들이 가장 의미 있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펙트 V는 어느덧 누적 총 판매량 1천만 장에 가까운 성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처음 전개할 당시부터 이 정도의 장기 흥행과 글로벌 성과를 예상하셨는지, 또 당시의 기대와 지금의 현실 사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XeoN : BEXTER님은 어떻게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이 정도로 흥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V EXTENSION 3를 기점으로 DumpingLIFE 님 덕분에 스토리를 조금씩 녹여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유저가 세계관을 함께 만들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네오위즈의 흑자 전환 소식에서 디제이맥스가 브라운더스트2 등과 함께 팬덤 확장을 주요 방향성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직접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 디제이맥스가 유저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 브랜드로 남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XeoN : 지금의 DJMAX는 ‘더 많은 유저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국 팬덤 확장의 출발점은, 지금 저희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어떤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RESPECT 출시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이전의 DJMAX는 일정 주기로 신작을 발표하며 기대를 모으는 구조였지만, 동시에 비교적 단발성 이벤트에 가까운 면도 있었기 때문에 팬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현재의 DJMAX는 꾸준히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며 개선하고, 더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많은 유저분들이 인정해주시기 시작한 것 같고, 그 결과 팬덤 역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하는 즐거움, 유저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개선되어 가는 모습, 이런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 유저분들께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ned : 작년까지는 ‘Studio LAY-BACK’이라는 이름으로 네오위즈 개발 게임들의 전반적인 사운드 제작에 참여해왔습니다. 이후 ‘V LIBERTY 3’ DLC를 기점으로 Rocky Studio에 정식 편입되면서, 현재는 DJMAX IP의 사운드 제작에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DLC 제작을 위한 협업이 주요 업무였다면, 지금은 ‘DJMAX ENT’ 관련 업무를 비롯해 Rocky Studio 내부의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DJMAX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같은 템포로 호흡하며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현재 저희의 목표입니다.
‘RAVE’는 ‘ROCKY WAVE’를 줄여 만든 명칭입니다. Rocky Studio 합류라는 변화에 맞춰, 팀명도 자연스럽게 새롭게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RAVE’라는 단어는 열광적인 파티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음악만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희가 마주한 새로운 흐름(WAVE)에 맞춰, 더 과감하고 다양한 음악을 유저분들께 전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NEED MORE RAVE’라는 캐치프레이즈 역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DJMAX의 사운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넓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XeoN : 올해로 DJMAX 시리즈에 참여한 지 햇수로 19년이 되었습니다. DJMAX는 단순히 제가 사랑하고 즐겼던 게임을 넘어,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거창하게 말씀드리기보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DJMAX가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DJMAX를 알고, 즐기고, 사랑했던 모든 분들이 이 문화에 공감하고, 먼 훗날에도 마음 한켠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