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엔드 게임즈가 리듬게임 ‘플라티나 랩(PLATiNA :: LAB)’의 일부 악곡을 사전 공지 없이 삭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약 32시간 만에 해당 악곡을 모두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향후 지역별 서비스 이원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플라티나 랩 제작진은 22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일부 악곡 삭제건에 대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최근 게임 내 일부 음원 삭제 및 이후 조치 과정에서 유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전 안내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이어 갑작스러운 콘텐츠 변화로 이용자들에게 혼란과 실망감을 안겼다며, 특히 게임을 믿고 응원해 온 이용자들이 느꼈을 상실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과 기존 콘텐츠의 연속성을 위해 앞서 삭제했던 악곡 3곡을 다시 게임에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복구 대상은 작곡가 Ice의 ‘Entrance (PLATiNA :: LAB Edit)’, ‘RE:UNION -Duo Blade Against-’, 그리고 오리지널 DLC ‘AQUA BLUE’에 수록된 ‘Reditus Croni’로, 금일 오후 11시부터 다시 게임에 적용된다.
이는 21일 오후 2시경 일부 이용자들의 제보를 통해 곡 삭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 32시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당시 제작진은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해당 악곡들이 ‘콘텐츠 재편성 및 트랙 삭제’의 일환으로 제외됐다고 밝히고, 향후 새로운 악곡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을 통해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삭제된 세 곡을 모두 복구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서비스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티나 랩 측은 “각 지역의 정책을 준수하기 위한 지역별 서비스 이원화의 기술적 타당성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지역의 법률이나 정책에 따라 콘텐츠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해당 변경 사항을 글로벌 서비스 전체에 일괄 적용하지 않고, 지역별로 콘텐츠를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제작진은 이번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게임 내 보상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즉시 보상을 지급하는 대신, 1.0 정식 출시 이후 신규 콘텐츠 형태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콘텐츠 운영에 대한 약속도 함께 나왔다. 제작진은 저작권 및 라이선스 문제, 법적·정책적 준수 등 불가피하고 객관적인 사유로 특정 지역에 별도의 조정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캐릭터 디자인이나 향후 음악 콘텐츠를 변경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커뮤니티가 플라티나 랩의 초기부터 게임을 지지해온 만큼, 게임 본연의 독창적인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듬게임에서 음악과 창작자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제작진은 지금까지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력하며 게임을 만들어 왔음과 동시에 음악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좋은 음악과 창작자들의 열정은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21일 시작된 악곡 삭제 논란은 일단 ‘삭제곡 전면 복구’라는 방향으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작진이 기존의 ‘삭제 후 신곡 대체’ 방침을 하루 만에 뒤집고 원곡 복구를 결정한 만큼,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별 서비스 이원화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특정 국가의 정책이나 규제가 글로벌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일정 부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에서도 왜 세 곡이 갑작스럽게 삭제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최초 삭제 당시 사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지금은 복구되었지만 관련 수록곡을 소개했던 게시물과 스팀 페이지의 정보까지 잇따라 변경됐던 일이 있었던 만큼, 단순한 ‘콘텐츠 재편성’ 이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용자들의 의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서버 이원화는 이번 사태 이전에 진행되었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마주하게 되었다.
앞서 ‘AQUA BLUE’ DLC 역시 출시 직전 일정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전적이 있으며, 여기에 이번에는 실제 서비스 중이던 콘텐츠가 별도의 사전 안내 없이 삭제되면서 운영과 소통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작진이 이번 사과문에서 ‘신뢰 회복’을 직접 언급한 것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여파는 게임에 대한 이용자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플라티나 랩의 스팀 이용자 평가 역시 전체/최근 평가가 복합적/압도적으로 부정적(8%)라는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향후 흥행과 초기 평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삭제됐던 악곡들은 약 32시간 만에 복구되며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곡 삭제 사태를 두고 구체적인 경위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번 조치만으로 이용자들의 의문과 불신이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식 출시를 앞둔 플라티나 랩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고한 지역별 서비스 체계를 실제로 구축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콘텐츠 변경 과정에서 이용자들과의 소통 방식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가 향후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