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웃음이 있는 서울 속 숨겨진 청정 지대. 서울 부암동

인왕산과 북악산에 둘러싸여 북한산을 바라보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부암동은 서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그 흔한 고층 건물이 하나 없는 동네다산자락 능선을 타고 자리 잡은 동네는 옛 정취를 느끼게 해줄 만큼 정겨운 풍경들이 그득하다옹기종기 어깨동무를 하고 자리 잡은 집들 사이로장독대와 봄을 기다리는 밭들이 있는 곳산골 마을을 연상케 하는 서울 속 숨겨진 청정 지대이자 추억의 보물 창고부암동으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예순다섯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한양의 사소문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부암동 한 바퀴

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운 사소문(四小門)인 혜화문광희문소의문과 함께 이름난 창의문창의문은 사소문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이 보존된 곳이기에과거 사소문을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과거 북한양주 방면으로 통하는 교통로였으며 현재는 부암동을 지키고 있는 문인 창의문배우 김영철은 창의문을 통해 오래된 서울의 역사를 돌아보고창의문 옆으로 둘러싸인 성곽 밖 동네 풍경을 바라보며 부암동 한 바퀴를 시작한다.

▶ ..” 동네 이름에 숨겨진 옛이야기

본격적으로 부암동으로 발길을 옮기는 배우 김영철가장 먼저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작은 비석 하나다부암동의 유래가 적힌 부침 바위‘ 설명문아들을 낳고자 하거나 아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돌을 붙여 소원을 빌던 바위가 있던 곳이라는 내용이다예부터 산자락 아래 터 잡고 살아 수많은 사람이 바위 앞에서 염원을 쌓았던 동네부치다 부바위 암의 음을 따 부암동이 된 숨은 이야기를 알고 더욱 궁금해지는 부암동으로 들어가 본다.

▶ 옛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서울 속 시골부암동” 풍경

산 능선에 지어져 유난히 가파르고 좁다란 골목이 많은 부암동그 때문일까집마다 오래된 높은 축대가 눈에 띈다축대를 보고 돌아서는 길이른 아침 일을 마무리하며 발길을 재촉하는 신문 배달부를 만난다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신문 배달을 했던 배우 김영철의 옛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동네 분위기를 느끼며 더 높은 부암동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 서울 속 시골 마을 부암동 토박이들이 사는 안골마을

마치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언덕 동네부암동동네를 구경하며 정신없이 위로 걷다 보니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마지막 동네에 다다르게 된다부암동에서도 가장 경치 좋기로 유명한 안골마을이다열 채 남짓 오래된 집들과 토박이 주민들이 사는 동네이곳에서 시골에서 자주 먹는 겨울철 추억의 간식고구마 배때기를 만드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어릴 적 부암동으로 올라와 어느덧 60년이 다 되도록 한 곳에 살고 있다는 할머니할머니는 산꼭대기에 살아 젊은 시절 고됐던 기억도 있지만이웃 간에 흠뻑 정이 들고지금까지 그 인심을 이어와 동네를 떠날 수 없단다눈이 오면 너나없이 먼저 이웃집 문턱부터 쓸어주는 진한 인정이 풍기는 동네부암동 토박이들이 사는 안골마을을 만나고 다시 길을 나선다.

▶ 부암동 집사가 떴다! “단 하나뿐인 슈퍼마켓

골목마다 추억의 풍경과 인정이 넘치는 동네부암동그 길 끝에서 불도그 한 마리가 지키는 한 가게를 만난다궁금한 마음에 가게에 들어가 보니, 8년간 이 가게의 마스코트이자 막둥이로 부암동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애완견이란다그런데 이 가게도 예사롭지 않다전기상과 슈퍼가 쌍둥이처럼 붙어있는 모습남편이 30년간 운영하던 전기상 옆에 아내가 10년 전 슈퍼를 차려 한 지붕 두 가게가 됐단다슈퍼가 없어 불편해하던 주민들을 보고가게를 차리게 됐다는 아주머니그 이유처럼 가게 안의 물건들도 주민 맞춤형이다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떡꽈배기부터 콩나물고추파까지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직접 장이라도 봐서 뭐든 갖다 놓는단다또한단골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면 콩나물 한 봉지전구 하나를 들고 산꼭대기까지 배달을 가 전구까지 갈아주는 아주머니부암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일명 부암동 집사슈퍼마켓의 유쾌한 아주머니를 만나고 다시 길을 나선다.

▶ 상 하나에서 같이 밥 먹으며 식구가 되는 원테이블 식당

다시 길을 걷다 통유리창 너머로 식탁 하나가 놓여있는 가게 하나를 발견한다그 안에서 옹기종기 밥을 먹는 사람들안에 들어가 보니식탁이 딱 하나뿐인 가게란다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다 보면 불편할 법도 한데 오히려 화기애애한 모습알고 보니공간이 좁아 가게 주인장이 궁여지책으로 낸 원테이블 묘안이오히려 이제 핵가족과 혼밥족이 많아진 부암동에서 통하게 된 것이란다벽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아닌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함께 밥상을 공유하며 한 가족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는 식당주메뉴는 명란으로 만든 주먹밥과 집밥 같은 메뉴들이다한 밥상에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새로운 정을 만들어가는 부암동 사람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만나본다.

▶ 부암동 핫플레이스 젓가락 가게

고즈넉한 분위기와 산세가 훤히 내다보이는 한국적인 풍경 때문일까주변의 삼청동서촌을 넘어 외국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부암동길을 걷다 창문 너머로 외국인들이 반겨주는 한 가게에 발길이 머물렀다안에 들어가니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름 아닌 젓가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직접 젓가락으로 깎고 디자인해 만들 수도 있고다양한 한국의 젓가락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 겸 젓가락 가게배우 김영철은 외국인들과 함께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던 젓가락의 매력을 다시금 알아가며 부암동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나본다.

▶ 부암동 사랑꾼 영국 남편과 한국 아내가 만드는 스콘 집

유난히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된 가게가 많은 부암동덕분에 가게 안을 속속들이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그 길 끝에서 외국인이 빵을 진열하는 모습에 눈길이 멈추는 배우 김영철들어가 보니 한국인 아내와 영국인 남편이 차린 빵집이란다장거리 연애 시절 셰프였던 남편이 아내를 위해바다 건너 항공 택배로 보냈던 빵을 추억하며 가게를 열게 됐단다주메뉴는 영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빵스콘겉모습은 투박하지만맛만은 진국인 스콘 맛에 반해 손님들이 하나둘 늘다 보니 부암동의 명물이 됐다는 빵집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미술관 너머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온 듯한 숨은 절경 석파정

포근한 날씨처럼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얼음이 얼었던 시내엔 물이 흐르고 철새들이 기지개를 켜는 풍경이 마음을 참 푸근하게 해준다그렇게 산 아래 봄이 오는 풍경을 바라보던 중커다란 한옥 대문을 발견하게 되는 배우 김영철굳게 닫힌 대문 앞을 보니 출입을 위해선 미술관을 거쳐 가야만 가능하단다궁금함을 가득 안고 미술관 너머 공간으로 들어가 보니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옥과 비밀의 정원이 펼쳐진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보물 같은 풍경이 담긴 곳오래된 소나무와 비경이 있는 이곳은 조선 시대 흥선대원군의 별채이자고종의 행차가 있었던 공간석파정이란다이곳에서 한숨 고르며 부암동의 풍경을 내다보고다시 동네 기행을 떠난다.

▶ 함경도에서 피난 온 할머니가 만드는 엄마 손맛 전집

다시 골목길을 걷던 중 재미난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두 번째로 맛있는 집“. 첫 번째도 아니고 왜 두 번째인 걸까거기다 외관은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는데 전을 파는 곳이란다그냥 대문을 열고 들어오라는 안내 글을 따라 가보니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가 전을 부치고 있다알고 보니 어린 시절 함경도에서 피난 와 어머니 어깨너머 배운 솜씨로 전 집을 하고 계신단다모든 재료는 내 식구들 먹는 것처럼 정성스럽고 좋은 것만 고집한다는 할머니그래서 가게 이름도 엄마가 해준 밥상 다음으로 맛있는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란다이제 허리가 굽고 힘이 예전만 못하지만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어 집에서라도 장사를 이어간다는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종로의 두메산골 가족 이야기

다시 나선 길목에서 우연히 뾰족구두를 신고 언덕을 오르는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양손 가득 장을 본 아가씨의 짐을 들어주며 잠시 그녀와 동행하게 되는 배우 김영철그런데 어쩐지 상황이 묘하게 흘러간다아가씨를 도와주려다 엉겁결에 등산하게 된 상황좁다란 산길을 시작으로 흙바닥과 돌계단이 보이더니 한참을 올라간다알고 보니 멧돼지가 출몰할 정도로 부암동 산골짜기에 살고 있단다인왕산 정상 무렵까지 걷다 보니 정말 집이 한 채 나타난다이곳을 61년째 지키고 계신 할머니와 살고 있다는 아가씨대한민국의 도심 중의 도심종로구에 속해있지만 오지 산골에 사는 아가씨와 할머니에게는 어떤 숨은 사연이 있을까산에서 철마다 나물이며곡식을 캐 먹고천연 저장고를 사용하며 과거로 돌아간 듯 생활을 하는 할머니와 아가씨의 산골 라이프를 만나본다.

다가오는 봄꼭 한 번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과 푸근한 인심그리고

웃음이 있는 서울 속 숨겨진 청정 지대서울 부암동 편은 3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65천천히 걷고 싶다 – 서울 부암동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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