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10년은 결코 짧지않은 시간이다. 또한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같은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가 프로 선수로서 오랜 시간 기량을 유지하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이다. 2010시즌 K리그에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선수들이 각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0시즌 K리그에는 총 204명의 새로운 선수가 등록했고 그중 134명만이 같은 해 데뷔전을 치렀다. 10년이 흐른 2020시즌에는 이 가운데 28명이 올해 선수 등록을 마쳤다. 2010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 중에 약 20.9%만이 K리그에 남아있는 것이다. 그럼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평균 나이 32.5세, 평균 193경기 출전, 최다 출전자는 김태환
2020시즌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선수 총 28명. 평균연령 32.5세. 평균 193경기 출전. 그중 가장 많이 경기를 뛴 선수는 울산 김태환이다.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태환은 이후 성남, 상주, 울산 등을 거치며 총 288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울산 붙박이 풀백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시즌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든든한 경기력만큼 울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김태환은 올해 구단에서 발표한 시즌권 선수카드 패키지 한정판 중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완판남’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다 출전 선수는 부산 한지호가 286경기, 윤빛가람이 282경기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최다 득점자는 경남 고경민으로 총 200경기에 출전해 60득점 20도움을 기록했다. 울산 김태환은 최다 출전에 이어 최다 도움까지 차지했는데 총 288경기 19득점 41도움을 기록했다.
▲최다 우승 경험자 이용, 김동우, 이재명, 최다 시즌 베스트11 홍철
2010시즌 데뷔 후 10년간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누구일까. 전북 이용, 부산 김동우, 경남 이재명 등이 총 3회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용과 이재명은 전북에서, 김동우는 서울에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세 선수 모두 한 팀에서만 3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역대 시즌 베스트11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수원 홍철이다. 홍철은 ‘14, ’15, ‘18, ’19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총 10시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다음으로는 전북 이용 3회, 울산 윤빛가람, 전북 홍정호 등이 2회로 뒤를 잇는다.
▲10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 민상기, 한지호
2010시즌 데뷔 이래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한 팀의 유니폼만 입고 뛰는 선수들도 있다. 수원 민상기와 부산 한지호가 그 주인공이다. 민상기는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 1호 프로 선수로서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많은 수원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2020시즌을 앞두고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지호는 2010년 드래프트 2순위로 부산에 입단한 이후 군복무(아산)기간을 제외하고 부산에서만 200경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장을 맡으며 부산의 승격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지난 10년간 부산 팬들이 한지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치는 이유다.
▲새 유니폼을 입는 윤빛가람, 김영욱, 황일수 등
2020시즌을 맞이해 새롭게 둥지를 튼 선수들도 있다. 윤빛가람, 김영욱, 황일수 등이 대표적이다.
2010시즌 경남에서 신인상을 탄 뒤 성남, 제주, 상주, 옌볜(중국) 등 여러 팀에서 활약해온 윤빛가람은 올해 울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특히 울산이 올 시즌 이청용, 조현우, 김기희 등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윤빛가람의 활약이 기대된다.
전남 유스 출신으로 지난 10년간 전남의 핵심 미드필더 자원으로 뛰어온 김영욱은 올해 제주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빠른 발로 유명한 측면 공격수 황일수는 경남의 유니폼을 입으며 올해 반드시 경남을 1부리그에 승격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밖에도 골키퍼 이범수는 강원 유니폼을 입게됐으며, 김동우(부산), 김준엽(인천), 김효기(광주), 조재철(대전) 등이 새 팀으로 둥지를 틀었다.
[참고] 2020시즌 K리그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선수들 목록(가나다순)
고경민(경남), 김다솔(수원), 김대열(안산), 김동우(부산), 김영욱(제주), 김준엽(인천), 김태환(울산), 김효기(광주), 남준재(제주), 민상기(수원), 박종우(부산), 박준혁(전남), 양준아(인천), 유지훈(경남), 윤빛가람(울산), 윤영선(울산), 이범수(강원), 이용(전북), 이재권(강원), 이재명(경남), 정호정(부산), 조재철(대전), 최호정(안양), 한지호(부산), 홍정호(전북), 홍철(수원), 황도연(대전), 황일수(경남) <이상 2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