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에서는 요구르트 아줌마를 쫓아다니다 가족이 된 재키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2049시청률은 최고 2.3%까지 상승했다.
요구르트 전동차 뒤를 벌써 1년째 쫓아다니는 견공이 있다는 제보에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전동차를 놓칠 새라 열심히 뒤따르는 한 견공을 목격했다. 한참을 관찰해 보니, 요구르트 전동차를 쫓아다니는 것뿐 아니라 때로는 가이드를 하는 것처럼 앞서기도 하고, 신호등 신호가 바뀌면 먼저 길을 건너 가 기다리기도 하는 것이 이미 전동차의 노선을 꿰차고 있는 듯했다. 하루에 전동차가 이동하는 거리는 하루 약 10km. 전동차가 이동하면 재키도 움직이고, 전동차가 멈추면 그 시간이 재키의 휴식시간이었다.
요구르트 전동차를 모는 옥례 씨는 왜 자신을 따라다니는지는 모르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디가드를 자처하고 있는 녀석이 기특하고 고마워 녀석에게 ‘재키’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만져본 적은 없을 정도로 경계심이 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네 개들을 만나면 또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옥례 씨에 의하면, 반려견과 산책을 나갈 때면 재키가 다가와 동네 개들에게 다가와 놀자는 듯 보였는데, 다른 견주들은 떠돌이견을 기피했지만 자신은 반려견과 재키를 놀게 했던 것이 재키가 자신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옥례 씨의 뒤를 쫓아 집까지 따라온 재키는 집으로 들어간 옥례 씨를 배웅하듯 바라보다가 화단 옆에 자리 잡고 몸을 뉘었다. 옥례 씨는 몇 차례 재키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했지만, 실패했었다고. 이에 제작진과 동물 행동 교정사의 도움을 받아 구조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길에서 구조를 시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옥례 씨에 대한 재키의 믿음과 옥례 씨의 집이 아파트인 점을 고려해 옥례씨 집에서 구조를 하기로 했다. 재키를 이리저리 몰아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복도를 지나 옥례 씨의 집까지 넣는데 성공하자, 얼마 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재키는 이내 자신을 위한 방석임을 아는 듯 방석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했다. 이후 교정사의 도움을 받아 옥례 씨의 손길을 차츰 받아들인 재키는 건강검진과 실로 오랜만일 듯한 목욕까지 끝내고 마침내 옥례 씨와 가족이 되어 반려견으로써의 새 삶을 시작했다.
옥례 씨는 “그동안 고단했을 재키의 삶이 이제는 제 옆에서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재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