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SNS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피해자를 사칭해 음란 글을 유포한 범인은 누구인가?

사진을 도용당한 피해자, 딥페이크로 합성된 피해자의 모습

춤을 출 때면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쳤던 댄서 은지(가명) 씨. K-POP 댄스 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은지 씨는 춤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안무를 창작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러던 지난 5월, 낯선 이에게 SNS로 메시지를 받고 난 뒤로 그녀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SNS에서 우연히 은지 씨가 올린 그녀의 사진을 본 적 있다는 제보자는 며칠 뒤 또 다른 SNS에서 은지 씨 계정에서 본 똑같은 사진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 적힌 문구에 문제가 많아 보였다. 이에 제보자는 은지 씨에게 곧바로 수상한 계정에 대해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제보자를 통해 해당 SNS 계정을 확인한 은지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레깅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나춤췄을 때 썼던 사진과 영상까지.

저도 모르는 성관계 동영상과 같이 올려서 제가 올린 것처럼 (제 사진을도용하고 있더라고요.

– 피해자 은지(가명

은지 씨를 사칭한 계정은 누군가가 자신이 마치 은지 씨인 척하며 올린 음란한 내용의 글과 사진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게시물 중에는 은지 씨 얼굴이 합성된 성관계 동영상까지 있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걸까? 그런데 은지 씨가 사칭 계정에서 어딘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성인이 되면서 개명을 했던 은지 씨의 전 이름인 지혜(가명)로 사칭 계정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은지 씨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인 걸까? 사칭범의 정체를 직접 알아내고자 은지 씨는 개명 전 이름을 아는 동창들에게 전화를 돌려보기도 했으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는 찾을 수 없었다. 사칭범의 정체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던 그때…

나랑 XX하고 싶으면 영상 보내서 실력을 보여줘

나랑 XX하면 이런 춤 춰 줄 수 있는데

– 가해자가 SNS에 피해자를 사칭해 작성한 글 

참다못한 은지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지만, 검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에 다시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잡히지 않는 사칭범이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힐 거라는 생각에 그만, 삶의 의지를 잃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여러 번 했었다.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두 달 뒤, 경찰은 IP주소 추적을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은지 씨의 사진을 도용해 음란한 글을 작성하고, 사진을 무단 도용한 가해자의 정체는 그녀의 고등학교 선배 양 씨(가명)였다. 그는 왜 은지 씨를 사칭해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8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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