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이 지나가고 따뜻하다 못해 슬슬 더운 기분이 느껴지는 4월, 올해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4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관측이 있는 만큼 벌써 뜨거운 여름을 대비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번 4월의 리듬게임들은 그런 여름을 못 기다렸는지, 이보다 더 빠르게 뜨거운 소식들이 마구 쏟아져나왔다. 이들 중에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차세대 기대작 ‘플라티나 랩(PLATiNA :: LAB)’의 얼리 엑세스 출시는 물론, 그야말로 ‘설욕전’에 가깝게 뼈를 깎은 각오로 무장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과 그 쇼케이스까지. 이른 여름 더위를 뛰어넘을 만큼 뜨겁고 활기찼던 4월의 리듬게임 소식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정리해본다.
5년의 서사, 마침내 완성 – 펌프 잇 업 피닉스 <1948> 업데이트
첫번째 소식은 의외로 아케이드 리듬게임이 가져왔다. 안다미로의 리듬게임 ‘펌프 잇 업 피닉스’가 올해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하여 최흉의 보스곡 <1948> 업데이트 소식이 이번 4월의 첫번째 소식으로 등장했다.
펌프 잇 업 시리즈는 펌프 잇 업 XX부터 시작해 만우절 깜짝 업데이트를 매년마다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펌프 잇 업의 만우절 업데이트는 더욱 큰 화제를 몰아왔다. <1948>의 등장배경은 과거 2020년 전작인 XX 당시의 만우절 장난으로 넘어가는데, 펌프 잇 업 PRIME의 <1950>과 펌프 잇 업 XX의 <1949>에 이은 SLAM(MAX의 보스곡 전담 명의)의 ‘연도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등장하며, 당시 싱글26/더블27 이라는 최고 레벨을 경신한 싱글27/더블29로 등장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만우절 시기가 1948을 업데이트 한지 얼마 안되는 시기였기에 지나친 난이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5년 가까이 가동된 XX 시기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펌프의 만우절은 ‘만우절에 진심인 회사’라는 이미지였기에, 언젠가의 만우절에는 1948이 업데이트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고, 실제로 차기작인 피닉스에서 더블 26 이상의 렌덤 셀렉트 BGM으로 등장해 만약이라는 경우의 수를 남겼다.
그러던 차에 2025년 만우절 자정을 맞이하자마자 펌프 잇 업 공식 유튜브를 통해 1948의 풀버전 BGA가 업로드되었다. 펌프 잇 업의 만우절들 중에서 Moon Light Dance (Full Ver.)에 이은 정성들인 만우절로 여길 유저들이 많았지만, 기존 V.2.08.0의 티저 영상이 삭제 후 1948을 포함한 새로운 티저 영상을 업로드하였고, 동일 19시 48분이라는 상징적인 시간에 모든 채보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공식 수록을 확정지었다. 무려 장장 5년이라는 긴 떡밥을 회수한 1948의 등장으로 유저들을 흥분시켰으며, 등장 난이도 역시 싱글25/더블29라는 최흉의 난이도와 펌프 잇 업 피닉스의 보스곡을 트리뷰트하면서 ‘최흉보스’라는 분위기에 맞는 BGA까지 이를 장식하였다.
향후 펌프 잇 업은 2026 신버전을 준비함과 동시에 5월에 열리는 수도권 최대 게임박람회 ‘플레이엑스포 2025’에서 펌프 잇 업 스팀판의 첫 공개와 펌프 잇 업 도미니언이라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기대작, 베일을 벗다 – 플라티나 랩 얼리 엑세스
예상대로 두 번째로 주목할만한 소식은 하이엔드 게임즈의 플라티나 랩(PLATiNA :: LAB)이 장식했다. 플라티나 랩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4월 11일, 스팀과 스토브(STOVE)를 통해 얼리 엑세스로 공식 출시되었다.
플라티나 랩은 출시 전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풍부한 정보를 미리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초기부터 제공되는 72곡에 달하는 방대한 수록곡 목록과 인기 인디 게임 <언더테일(UNDERTALE)>의 리믹스 악곡 수록과 더불어 비마니 시리즈에서 수많은 명곡을 남긴 Ryu☆의 참여 역시 리듬 게임 팬들의 관심을 크게 모았다. 출시 후 플라티나 랩은 캐주얼하면서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호평받았으며, ‘DB(데이터베이스)’라 불리는 개성 넘치는 6명의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이 게임의 큰 매력으로 부각되어 많은 플레이어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출시 직후에는 곡과 아이템 해금 방식인 연구과제 시스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 일부 플레이어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하지만 하이엔드 게임즈는 즉각적인 피드백 수렴과 신속한 패치를 통해 해금 난이도를 완화하고, 팬들이 오랫동안 요청해온 서클 노트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출시 초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향후 업데이트와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플라티나 랩은 올해 여름 첫 번째 오리지널 DLC를 공개할 예정이며, 5월에 개최되는 플레이엑스포 2025에서 DLC의 일부 콘텐츠를 선공개할 계획이다.
디제이맥스 콜라보의 화려한 귀환 –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 & 쇼케이스
마지막 소식은 이번 4월 소식의 진정한 주인공,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14번째 콜라보레이션 DLC인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 DLC 발매 소식이다.
디제이맥스의 최근 콜라보레이션들이 이지투온부터 팔콤, 철권까지 4연속 ‘복합적’ 평가를 받으며 위상이 흔들리던 시점에서, 넥슨게임즈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공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으며 디제이맥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 17일 진행된 쇼케이스 생방송과 출시 직후의 반응은 이러한 영향에 대한 의견을 입증했다.
다행히도 그 영향은 디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전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많은 반성을 바탕으로, 디제이맥스는 총 15곡이라는 풍성한 볼륨과 함께,<Unwelcome School>, <Usagi Flap> 등 대표적인 인기곡부터 <Goal Wo Nerae!>, <Gregorius I Symphony>, <RE Aoharu> 등등 블루 아카이브 팬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을 수록하며 알찬 종합선물세트를 완성했다. 또한 이전 콜라보레이션 역시 비주얼 면에서는 호평받았던 만큼, 키보토스를 배경으로 블루 아카이브의 메인 캐릭터들과 디제이맥스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UI 스킨은 블루 아카이브 팬들에게 익숙한 세계관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며 디제이맥스의 색깔을 입힌 훌륭한 팬서비스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지난 2월 공개한 온게키 콜라보레이션에 이어 다음 콜라보레이션으로 인기 모바일 리듬게임 <Arcaea(통칭 ‘아르케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했다. 아르케아와 디맥 모두 15곡 규모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르케아 측에선 세가 리듬게임 콜라보레이션과 맞먹는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디맥 역시 비리듬게임 콜라보레이션으로 지쳤던 리듬게임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6월 오리지널 신곡 DLC인 ‘V 리버티 3’ 출시, 8월 개최되는 디제이맥스 라이브 파티 ‘디제이맥스 미라클 2025’, 9월 애니플러스 카페와의 콜라보레이션 카페 개최 등 굵직한 소식들이 줄줄이 발표되며 하반기 디제이맥스의 독주를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후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은 출시 첫날 5,211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V EXTENSION 4(5,413명)에 이어 DLC 출시 기준 역대 2위, 콜라보레이션 DLC로는 역대 1위를 달성했다. 게다가 스팀 평가에서도 Muse Dash DLC에 이어 ‘매우 긍정적(98%)’을 기록하며 이전 디맥 콜라보 DLC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사실상 설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앞으로 출시될 아르케아와 온게키의 콜라보레이션도 이러한 성공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4월 소식들이 마무리되었다. 4월이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2분기의 1막이 끝난 만큼, 다가올 5월 역시 많은 소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전에 이야기했듯이 다가올 5월에는 수도권 최대 게임박람회인 ‘플레이엑스포 2025’가 예정되어 있다. 참여 부스 역시 펌프 잇 업과 하이엔드 게임즈와 더불어, 해외 PC 건반 리듬게임 제작사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AXTORM이 참가해 자사의 신작 리듬게임 MASH VP! Re:VISION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전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지투온 역시 다가올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해 뮤직팩 DLC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5월 소식들 역시 풍부하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서서히 다가오는 여름의 열기 속에서, 과연 어떤 리듬게임이 화려하게 빛을 발할까? 5월의 리듬게임 소식들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이번 4월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