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듬게임 연말정산 ①-2] 굳세어라 디맥투온 – 2025년의 행적들편

[2025 리듬게임 연말정산 제1-2탄] 디제이맥스와 이지투온의 2025년 되돌아보기 

2025년의 리듬게임 씬을 되돌아보는 <2025 리듬게임 연말정산>, 지난 1-1편에서는 디제이맥스 미라클 2025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보면서 미라클 2025에 대한 호평과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알아보았다. 이번 두번째 시간(1-2)에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 이지투온 리부트 R 이 두 게임의 행보를 각자 보면서 어떤 점에서 돋보였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인기 DLC 투표부터 보자. 각각 4~5년의 연륜을 쌓아온, 그리고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가진 두 건반 리듬게임인 만큼 DLC 부문에서도 자연스럽게 각축전이 펼쳐졌다. “어느 게임이 더 잘했나”를 넘어, “각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팬을 끌여들었나”가 순위에 그대로 반영된 인상이다.

결과는 박빙이었다. 1위는 이지투온의 ‘루센트 수아레(Lucent soirée)’(52표), 2위는 디제이맥스의 아르케아 콜라보 DLC(51표). 단 1표 차이로 순위가 갈린 만큼, 체감상으로는 거의 동률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이었다.

두 DLC가 사랑받은 이유는 서로 달랐다. 이지투온의 경우 약 3년 만에 나온 신곡팩이라는 희소성과, 리듬게임다운 감성과 서사를 제대로 살렸다는 호평이 힘이 됐다. 반면 디제이맥스는 오랜만에 성사된 리듬게임 간 콜라보라는 상징성에 더해, 실제 콘텐츠 완성도로 “기대만큼 나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를 모았다.

뒤를 잇는 라인업도 흥미롭다. 공동 3위는 디제이맥스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와 V 리버티 4가 각 32표로 나란히 자리했고, 5위는 이지투온의 ‘하드코어 타노시 vol.2’(25표)가 차지했다. 한쪽은 콜라보와 대형 팩으로, 다른 한쪽은 신곡과 장르색으로 승부하는—여러모로 각 게임의 특색이 순위표에 그대로 찍힌 결과라고 볼 만하다.

그렇다면 2025년의 디제이맥스는 어떤 한 해였을까. 올해 행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보인 결과는 만족 119표, 불만족 10표, 비율로 치면 대략 9.2 : 0.8. 큰 흐름만 놓고 보면 “잘했다”가 우세했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단점과 불안 요소도 함께 포착되었다.

먼저 긍정 평가는 세 축으로 정리되었는데, ▲ 독보적인 콜라보레이션과 수록곡 퀄리티 ▲ 탁월한 위기관리와 소통 ▲ 인게임 외적 활동 및 브랜드 강화가 주요 호평점으로 뽑혔다. 실제로 디제이맥스는 올해 MIRACLE과 애니플러스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행사 흥행’의 동력을 다시 확인했다. 한편으로는 후술할 키딩 사태로 시리즈의 근간이 흔들릴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파장을 수습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도 받는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흐름이 좋았다.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출시 이래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최초로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고, 아르케아 콜라보는 리듬게임 간 협업의 ‘성공 사례’로서 완성도를 입증하며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이지투온부터 철권 DLC까지의 4연속 복합적 평가를 완벽히 털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 해로 읽힌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 패턴 및 난이도 조절 실패 ▲ 라이선스곡 미달 정책 및 스토리 역량 부족 ▲ 특정 콜라보/아티스트 선정에 대한 주의 부족이 2025년 디제이맥스의 주요 비판점으로 뽑혔다. 가장 즉각적인 불만은 플레이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V 리버티 4에서 그동안 억제되던 연타 계열 채보가 다수 등장하며 패턴 퀄리티를 두고 말이 나왔고, 그에 따른 난이도에 대한 불만도 일부 확인됐다. 또한 키딩 사태의 여파 속에서 향후 신곡 시리즈의 라이선스곡 미달 정책에 대한 불안과 함께 리버티 4의 스토리 완성도 역시 비판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리버티 4에서 추가된 신규 캐릭터인 ‘요르문간드’와 빌런 캐릭터인 ‘리룰르’의 문체가 도마에 오르며 “배경은 흥미로운데 말투가 못 받쳐준다”는 식의 평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비판은 결국 ‘선정에 대한 주의 부족’이였다. 그동안 리버티/익스텐션에서 버추얼 유튜버 참여 자체가 흥행 포인트는 확실했으나, 리버티 3의 키딩 사태는 그 가능성을 살리는 방향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되 그 부작용을 걸러내는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한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우왁굳과 그의 팬덤(침팬치와 이파리)의 디제이맥스를 향한 일방적인 비하 발언들은 콜라보레이션의 불문율인 ‘상호 간의 존중’을 보기 좋게 모욕해버린 최악의 선례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건은 “독이 든 성배” 정도가 아니라, 애초에 성배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위험을 무심코 들이켰다가 간신히 수습한 사건이라는 혹독한 평가까지 뒤따랐다. 더 냉정하게 말하면, 과거 콜라보레이션들은 논란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장점이나 성과는 남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키딩 사태는 이득과 손해의 저울에서 디제이맥스가 얻은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손해 그 자체로 남은 케이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리하면 2025년의 디제이맥스는 “잘한 것이 더 많았던 해”가 맞지만 이번 키딩 사태로 인해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만큼’  앞으로의 디제이맥스에 있어 로키 스튜디오는 큰 숙제를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디제이맥스에게 있어 ’13일의 금요일’로 남은 키딩 사태에 대한 생각들은 어떨까. 모르는 사람을 위해 키딩 사태에 대해 짧게 요약하자면, 본래 리버티 3는 이세계아이돌의 ‘KIDDING’을 리믹스 사양으로 수록하려 했지만, 쇼케이스 방송 종료 이후 우왁굳과 그의 팬덤(침팬치, 이파리)의 디제이맥스 모욕 발언 논란으로 인해 커뮤니티를 비롯해 유저 전반에 비난을 받은 로키 스튜디오가 쇼케이스 방송 하루 만에 수록 철회 및 DUKA -Special Edit-로 대체 수록한 사건이다. 그리고 키딩 철회 이후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은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 그리고 왁타버스 전반에 대한 논란이 폭팔적으로 파묘되면서 서브컬쳐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관련 논란 이전까지 대규모 논란으로 번지게 되었다.

키딩 수록 철회에 대한 반응은 당연하겠지만 매우 적절한 대처였다는 평가가 109표-85%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디맥의 키딩 수록 철회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저작권 인식 및 타 장르에 대한 존중 결여 ▲팬덤의 활동 성향 및 과거 논란 ▲이세계아이돌 및 왁타버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 ▲우왁굳의 발언 및 태도 논란이 있었는데, 재밌게도 ‘전부 다’에 해당되는 ‘위 항목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함’이 86표-68%라는 과반수 이상을 달성하고 말았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 “디맥이 뭘 잘못했다”를 따지는 것보다, 우왁굳과 왁타버스, 그리고 왁물원(전반적인 왁타버스 팬덤) 쪽에서 누적돼 있던 불신과 구설수, 그리고 무례한 태도로 인해 쌓여있던 분노가 한 번에 분출하면서 판을 뒤엎어버린 형태에 가깝다. 단순 한 곡만의 실수로 수습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협업의 전제인 ‘상호 존중’과 ‘기본적인 선’이 무너진 상태에서 추진되었기에 수록 철회는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형태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오기 위한 최소한의 방화선으로 읽히게 되었다.

한편 키딩 사태의 여파로 인한 향후 디제이맥스 신곡 시리즈의 라이선스곡 미수록 정책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은 제법 팽팽하게 갈렸다. ‘다시 생각해 볼 사안’이 66표, ‘적절한 판단’이 53표로 제법 비등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반응의 배경에는 키딩 사태 이전 디제이맥스에 수록되었던 라이선스곡들에 대한 호평이 자리하고 있다. TAK의 ‘mochimochi’나 몬스터캣의 ‘Accelerate’ 같은 곡들은 유저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주요 배경이었으며, 라이선스곡 자체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어떤 곡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남겼다.

기타 의견에서도 “정규 신곡팩에만 안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어떤 방식으로 라이선스곡이 들어갈지에 대한 오피셜(공식 언급)이 부족하다”, “유저 의견을 분기별로 한 번씩 취합해 선별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은 어떤가” 등 구체적인 의문과 개선책이 제시되었다. 지난 8월 진행된 BEXTER 프로듀서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미수록 정책에 대해 “라이선스곡 아티스트가 벌인 논란에 있어 본사 차원에서의 대응이 어려워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동시에 TAK을 두고 “우리가 남이가”라고 언급하면서 디제이맥스와 친분이 있는 아티스트들의 라이선스 수록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번 정책의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디제이맥스에게 있어 키딩 사태는 시리즈가 맞이한 최악의 악몽이었으나, 동시에 IP 확장에 있어 ‘존중’이 결여된 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일깨워준 예방주사가 되었다. 그리고 왁타버스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존중 없이 숫자와 화력만으로 밀어붙이는 확장주의가 필연적으로 맞이할 파국을 증명했다. 이렇게 디제이맥스의 ‘키딩 사태’에 대한 교훈은 리듬게임을 넘어 대한민국의 서브컬쳐 전반에 깊게 새겨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지투온의 2025년은 어땠을까? 이지투온의 2025년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 123표 불만족 6표, 무려 9.5 : 0.5의 비율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디제이맥스보다 못지 않게, 어쩌면 더욱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이 나온 것이었다.

긍정 평가는 ▲ 약 4년만에 나온 이지투온 오리지널의 정수 ▲ 리듬게임 본연의 퀄리티와 맛 ▲ 소통 방식의 개편 등이 뽑히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신곡팩 ‘루센트 수아레(Lucent soirée)’가 있다. 2022년 프레스티지 패스 출시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이 팩은, 기존 이지투온 참여진을 넘어 Hommarju, Scarfaith(Maozon), BlackY, Yooh, Ice, 쿠로사와 다이스케(黒沢ダイスケ), 페노레리(ぺのれり), 削除 등 리듬게임 팬들에게 익숙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단번에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Styx 257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라인을 품은 악곡의 서사적 구성과, 이를 받쳐주는 비주얼 연출까지 더해지며 이지투온이 잘하는 것을 오랜만에 또렷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소수로 남은 부정 평가에서는 ▲ 고질적인 개발 속도 및 인력 부족 문제 ▲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 외부 요인 및 장르 편중이 꼽히게 되었다. 올해 이지투온은 DLC 발매 기준으로 총 74곡 업데이트를 달성하며, 올해 한국 PC 리듬게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악곡을 업데이트하였다. 그럼에도 일부는 절대량이 많다는 사실과 별개로, 연기 소식과 함깨 업데이트 템포와 개발 체력이 기대치를 완전히 받쳐주진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발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현실이 곧바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으로 연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프레스티지 패스가 비교적 장르 스펙트럼을 넓게 펼쳤다면, 루센트 수아레는 ‘리듬게임 친화’ 색채가 강했던 만큼 장르 편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지투온의 2025년 행보는 위의 한줄평과 같이 규모의 한계를 낭만과 퀄리티로 정면돌파 한 해로 남게 되었으며, 더 좋은 팩을 만드는 것만큼 그 흐름을 지속 가능한 속도와 체력으로 이어가야하는 개선의 과제를 얻게 되었다.

그다음으로는 이지투온 인기 DLC 투표를 살펴보자. 1위는 앞서 언급한 프레스티지 패스로, 74표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2위는 비교적 최근 출시된 루센트 수아레(56표)가 차지했고, 공동 3위에는 타노시 뮤직팩 시리즈가 각각 20표로 이름을 올렸다. 5위는 레거시 시리즈 중 하나인 이볼브(17표)가 가져갔다. 2위와 3위의 흐름만 놓고 보면, ‘리듬게임 특화’라는 이지투온의 정체성이 확실히 먹힌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결의 아티스트 라인업과 장르 감수성, 그 반응이 표로 이어진 형태다.

다만 더 흥미로운 건 1위와의 표차다. 프레스티지 패스가 여전히 크게 앞선다는 사실은, 이지투온 유저들이 단순히 ‘리듬게임스러움’만이 아니라 장르적 다양성과 구성의 완성도에도 강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루센트 수아레를 통해 이지투온의 방향성이 잘 먹힘이 보여줌과 동시에 프레스티지 패스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지투온의 ‘1티어’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단순 향수나 관성 때문이 아니라, “다양하게 잘 만든 패키지”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장 정직한 원칙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FOX-B가 ‘앞으로 이지투온에서 프레스티지 패스를 넘은 신곡팩이 나올지 궁금하다’라고 언급할 만큼, 향후의 이지투온에서 과연 프레스티지 패스를 넘을 신곡팩이 출시 될 지 기대가 된다.

그 밖에도 2026년 이지투온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 65표와 ‘변화 필요’ 28표로 나오게 되었으며, 이지투온의 배틀 패스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 62표, 부정 29표로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디제이맥스와 이지투온의 2025년 행보를 돌아보게 되었다. 모두 평타 이상의 흥행을 낳은 최고의 2025년을 보내게 되었지만, 디제이맥스는 키딩 사태로 배운 쓰디쓴 교훈을, 이지투온은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숙제를 받는 2025년이 되었다. 이번 올해-2026년에는 각자의 과제를 훌륭히 해결하며 두 강자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다음 챕터 2에서는 이번 설문조사의 하이라이트 – ‘리듬게임과 AI – 과연 선은 존재할까?’로 찾아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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