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가의 눈물 … 더운 바다에 5년간 1억 2,500만 마리 폐사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국내 양식어가의 생계 위협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5 년간 1 억 2,500 만 마리 , 올해에만 1,300 만 마리 넘는 물고기가 뜨거워진 바닷물 탓에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 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 일까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전국 455 개 양식어가에서 1,353 만 3,000 마리로 추정된다 . 이는 잠정치로 , 최종 피해는 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

2022 년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올해까지 최근 5 년간 1 억 2,504 만 8,000 마리의 양식 어류가 폐사했다 . 굴과 홍합 등을 합치면 피해는 더 늘어난다 . 구체적 재산피해가 아직 산출되지 않은 올해를 제외하고 2022~2025 년 전국 양식어가의 고수온 피해액은 2,055 억 6,000 만원으로 집계됐다 .

어종별로는 ‘ 국민 횟감 ’ 조피볼락 ( 우럭 ) 이 가장 많이 폐사했다 . 조피볼락은 15~18 도의 수온에서 먹이 섭취가 활발해 잘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수온이 23 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먹이 섭취량이 감소하며 25 도를 넘어가면 생리기능이 저하된다고 한다 .

넙치 ( 광어 ) 도 큰 피해를 입었다 . 넙치는 동기간 네 차례 (2021·2023·2024·2025 년 ) 상위 5 위 안에 들었다 .

고수온 현상이 해마다 거듭되면서 피해 보상 관련 정부 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 2021 년 139 억 6,800 만원이었던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국고 지원액은 지난해 그 두 배 수준인 274 억 5,400 만원까지 증가했다 . 올해는 지난 8 월 기준 271 억 2,000 만원으로 이미 지난해를 넘어섰다 . 올해 총보험료 대비 자부담률은 2023 년과 같은 15.0% 로 나타났다 .

양식어가 타격이 특히 컸던 2023~2024 년 이후 정부가 관련 장비 보급을 확대하고 긴급방류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서면서 피해 폭은 줄었지만 , 문제는 이미 고수온이 단발성 이상기후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

지난달 1~7 일 한반도 주변 해역 평균 수온은 2000 년 이후 역대 1 위인 28.56 도를 기록한 바 있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08 년 대비 2024 년 경남 통영 연안의 표층 수온이 1.7 도가량 상승했다며 고수온을 ‘ 뉴 노멀 ’( 새 일상 ) 로 규정했다 .

이에 정부는 고수온에 강한 어종 등으로 양식 품종을 바꾸거나 바닷물이 덜 뜨거운 지역으로 양식장을 이전하는 어업인에게 종자 구입비 등 소요 경비를 지원하는 기후변화대응 시범양식지원에 착수했으나 아직 신규사업 단계다 . 올해 시작된 해당 사업에는 37 개소가 선정 , 평균적으로 8,400 만원가량의 국비가 지원됐다 .

문 의원은 “ 고수온은 더 이상 한철 이상기후가 아니라 양식어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시적 재난 ” 이라고 평가했다 . 이어 “ 매년 피해가 발생한 뒤 보상하는 방식으로는 어가의 생계도 , 양식업의 지속가능성도 지킬 수 없다 ” 며 “ 고수온에 강한 품종으로의 전환과 양식 적지로의 이전 지원 , 재해보험 보장 강화 등 대응체계를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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