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유튜브 채널 통해 ‘TV 문학관’ 277편 등 옛날 드라마 작품들 선보여
– 단막극 제작 인프라와 노하우, 사명감을 가진 KBS의 뚝심 있는 도전
– 올해도 <드라마스페셜 2019> 열편의 작품을 통해 신인 감독과 작가가 데뷔
“세상에! 이런 귀한 자료를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네요!”
장자연 기자 —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가는 KBS가 ‘TV 문학관’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다.
KBS ‘TV 문학관’은 한국 현대 소설을 드라마 형태로 제작 · 방송해 호평을 받은 단막극 시리즈로, 지난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여러 번의 시즌을 거듭해 방송하며 한국 드라마사에 단막극의 소중함을 새겼다. 지난 7월부터 유튜브 채널 <옛날티비> (www.youtube.com/KBSArchive)를 통해 공개 중인 ‘TV 문학관’은 가장 회차가 많고 원조 격인 1980~1987년에 방영된 버전으로, <삼포 가는 길>, <등신불>, <무진기행>, <김약국의 딸들> 등 제목만 들어도 아는 한국 현대 문학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월~금 밤 10시 최초 공개될 때마다 100여 명이 찾아와 함께 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고정 팬들이 생겼고, 열한 번째로 공개된 <청산댁>의 경우 조회 수가 20만 건을 넘었다. 단막극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하게 반응이 오르는 추세. “‘TV 문학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부터, “노주현, 김영철, 김미숙, 한진희, 장미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볼 수 있어 재밌다”, “그 시절의 ‘나’를 추억하게 된다” 등 열띤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옛날티비>를 운영 중인 KBS 콘텐츠아카이브부는 “KBS 과거 프로그램 중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TV 문학관’을 떠올리게 됐고, 아카이브에 보관된 화질도 좋고 당시 제작환경에 비추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는 생각에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며 공개 배경을 밝혔다. ‘TV 문학관’은 현재(11.5 기준) 81개 작품이 공개되었으며, 월~금 한편씩 총 277개의 작품이 공개된다.
수백 편의 문학작품을 드라마화하며 저력을 쌓아온 KBS는 현재도 지상파에서 유일한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스페셜’을 매년 선보이며 단막극의 명맥을 뚝심 있게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27일 <집우집주>(연출 이현석, 극본 이강)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열편의 단막극을 통해 새로운 연출자와 작가, 배우들이 드라마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KBS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높지 않은 단막극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 드라마센터 문보현 센터장은 “단막극은 작가, 감독, 배우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장르다. 단단히 기본기를 갖추어야 제대로 된 육성이 가능하고, 때문에 단막극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장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지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또한 “실험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다양한 스토리와 장르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단막극만의 매력”이라며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TV 문학관’부터 ‘드라마스페셜’까지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상파 유일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KBS. 단막극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자신감은 <드라마스페셜 2019>가 앞으로 공개할 네 편의 작품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배우 신도현-안승균 주연의 ‘사교-땐스의 이해’(연출 유영은, 극본 이강, 11월 8일 방송), 박은석-나혜미의 ‘때빼고 광내고’(연출 나수지, 극본 배수영, 11월 15일 방송), 주민경-장인섭의 ‘감전의 이해’(연출 이호, 극본 김승원, 11월 22일 방송), 류현경-서동현의 ‘히든’(연출 이현석, 극본 윤지형, 11월 29일 방송)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