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위혁 기자 — 울산현대가 경남FC를 불러들여 승점 3점을 거머쥐고 선두 재도약에 나선다.
울산은 28일 오후 4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남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를 경기를 치른다.
주춤했던 울산이 분위기를 살렸다. 대전 코레일(FA컵), 성남FC(K리그1)에 패해 무패 행진이 끊긴 상황에서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만났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8분 실점하며 먼저 끌려나갔다.
하지만 울산은 전열을 가다듬고 힘을 발휘했다. 전반 17분 만에 박용우의 동점골로 흐름을 바꿨다. 분위기를 살려 전반 31분 주니오가 가와사키의 밀집 수비를 뚫고 멋진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막판 실점해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지만 울산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울산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김도훈 감독은 취재진에게 “최근 FA컵과 리그에서 패해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부담을 안고 가와사키를 만났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싸웠다. 값진 승점 1점을 안고 돌아왔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가와사키를 맞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울산은 리그로 기세를 이어간다. 목표인 우승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박용우는 “FA컵 탈락은 아쉽다. 아직 두 대회가 남았고, 도전자 입장에서 겸손한 자세로 우승을 보겠다. 최정상에 서는 게 목표다. 자만하지 않고 목표로 나아가겠다”라며 비장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경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해 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에는 말컹, 최영준 등 주력 선수들이 이탈해 기세가 주춤하지만 얕볼 수 없다. 경남의 주장이자 특급 조커인 배기종을 중심으로 경기 막판 펼치는 ‘경남 극장’은 경계 대상이다. 최근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는 쿠니모토를 봉쇄하는 것은 울산 승리의 지름길이다. K리그와 ACL에서 적시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쿠니모토를 막을 울산의 수비진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2015년 나란히 울산에서 데뷔해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부터 경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승준과 이영재의 친정 방문도 흥미롭다. 특히, 경남의 주전 공격수로 성장한 김승준이 위협적이다. K리그 7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거듭난 김승준은 처음으로 문수경기장을 원정팀 소속으로 방문한다.
김도훈 감독도 경남의 물오른 기세를 잘 안다. 흐름을 잘 타는 팀인 만큼, 분위기를 탈 틈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이 가시마 원정 승리로 기세가 좋을 것이다. 잘 준비해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라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승리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