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 ‘OECD 학습나침반’으로 찾아낸 미래 교육의 10가지 단서 [다큐 인사이트]

 
“4차산업혁명으로 가르치는 방식과 학습 과정도 변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반응하는 대신 이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안정적인 나침반, 내비게이션이 필요합니다.”
-OECD 교육‧역량국장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
 
 
 
 
“지금의 교육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준비시킬 수 없다!”
 
수렁에 빠진 세계 교육.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가 나섰다. ‘OECD 학습나침반’이라는 새로운 교육 개념틀을 만들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것. 여기에는 4차산업혁명으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핵심적 통찰이 담겨 있다.
 
끝없는 입시제도 논란과 사교육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OECD 학습나침반’은 명백히 선언하고 있다. 그 길이 아니라고, 그 끝에 우리 아이들과 사회의 미래가 있지 않다고.
 
 
미래 교육의 단서를 찾아 나서다
 
그런데, 과연 ‘OECD 학습나침반’이 가리키는 미래 교육의 방향은 한국의 학교에서 실현 가능한 것일까? 
는 국내외 다양한 혁신적 교육 현장을 추적해 ‘OECD 학습나침반’으로 조명해 보았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OECD 학습나침반’은 바로 지금 우리의 학교에서 실현 가능하다. 단, 관점을 바꿀 수만 있다면.
 
 
 
고3 웃다, 수학 교실에서 기르는 역량
 

 
수능까지 남은 시간 17일.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 막판 피치를 올려야 할 시간. 그런데 이 교실에선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함께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풍경. 정말 이렇게 공부해도 될까?
 
“수학은 이제 부담이 없어요. 
직접 말하면서 풀다 보니까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설명도 할 수 있게 돼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가 3학년 초 3월에는 4등급이었는데 6월에는 2등급으로 올랐어요“
-청주 운호고 3학년 이수재-
 
교육과정이 아무리 바뀌어도 대한민국 고3 교실은 바뀐 적 없다. 홀로 책 속에 파묻힌 고3 수험생들. 청주 운호고등학교 김회영 선생님은 5년 전부터 강의를 거두고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고3 수학 수업을 바꿨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고3 교실에도 찾아온 미래 교육! 이것이 우리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세상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수업, 발명교육
 

 
서울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신재경 선생님의 발명 수업에는 강의도, 교과서도 없다. 대신 특정한 사물을 주제로 수업이 진행된다. 오늘의 주제는 병따개. 아이들은 병따개를 만져보고, 그려보고, 조사하며 그것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분석한다. 거기에 친구들과의 토론으로 여러 지식을 더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건을 발명해낸다. 이 수업을 통해 발명 실력을 키운 여진이는 6개의 특허 및 디자인특허를 출원했고 무려 30여 건의 발명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를 이론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진짜 세상에 쓰이기 위해 노력하는 여진이. 앞으로 여진이는 어떤 발명품을 만들어낼까?
 
“노인이나 어린아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에서 
완전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하게 되는, 그런 발명을 해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을 위한 발명품은 없었던 것을 새롭게 창조한 발명품이거든요.”
-서울 미래산업과학고 발명경영과 2학년 정여진- 
 
 
 
 
 
코로나19가 던진 질문 
“대학은 위기를 헤쳐나갈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OECD 학습나침반’은 교육의 목표를 ‘개인과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힘을 아이들에게 길러주는 것’으로 정의하며, 그 궁극적인 방향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 변화를 만들어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교육 현장에서 실현 가능할까? 특히 치열한 생존 경쟁이 남아있는 대학에서 말이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천건혁 학생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인에 주목했다.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 새로운 바이러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정작 시각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는 현실. 이에 의대 및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도 이용 가능한 코로나19 웹사이트를 만들어 정보 격차를 줄여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 1학년 때를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불렀어요. 
수업 듣고 공부하고 시험 보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능력으로 
정보 격차를 줄여나가서 피해보는 사람이 없도록 할까 고민합니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4학년 천건혁- 
 
 
이는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일부다. 연세대학교는 2018년 고등교육혁신원
을 설립해 진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기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참여하는 학생은 2019년 말까지 9,000여명, 대학은 왜 이들을 지원하고자 하는가?
 
 
 
미래교육 망망대해에서 찾은 위기탈출의 나침반 
 
가장 최신의 미래교육 개념인 ‘OECD 학습나침반’은 기존의 교육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도 왜 행복하지 못한지 그 근원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목표를 상실한 교육, 길러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더 좋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무한경쟁에 뛰어드는 현실. 이는 망망대해에서 헤매는 나침반 없는 항해와도 같다.
 
‘OECD 학습나침반’의 도움을 얻어 혼돈의 시기에 필요한 구체적인 교육혁신의 지도를 제공하는 는 KBS 1TV에서 4월 2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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