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결혼 7개월 만에 사망한 아빠, 도대체 무슨 일이?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의문이 든다는 딸(38세)의 제보. 지난 2018년 10월 아빠(당시 60세)는 자신의 양봉농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 딸은 아빠가 사망하기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아빠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데… 과연 아버지 죽음에 어떤 의혹이 있는 걸까?
사실 아빠는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2017년 베트남 새엄마(38세)와 결혼 했고 베트남 새엄마와 한국에서 함께 산 지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아빠의 죽음을 슬퍼할 새도 없이 딸을 황당하게 한 것은 베트남 새엄마의 수상한 행동이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아빠의 집에서 갑자기 베트남 새엄마가 딸을 내쫓았고 이후 아빠의 사망보험금 또한 딸과 상의 없이 받아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약 30억으로 추정되는 유산의 지분까지 베트남 새엄마에게 상속되었다. 그런데 딸은 베트남 새엄마가 이 유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아빠가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베트남 새엄마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미스터리한 베트남 새엄마. 그녀는 무엇을 숨기고 있나?
딸은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아빠의 일기장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보게 됐다. 그 안에는 베트남 새엄마와의 힘겨웠던 결혼생활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아빠와의 결혼생활 당시 베트남 새엄마는 아빠를 괴롭히고 집안일을 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등 정상적인 부부로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딸은 믿을 수 없는 또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결혼할 당시 초혼임을 주장했던 베트남 새엄마. 이상함을 느낀 딸은 새엄마의 베트남 현지 고향을 찾아가 그녀에 대해 수소문했고 결국, 그녀가 아들까지 있는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딸은 현재 아빠와 결혼 당시 초혼으로 속이고 베트남 현지 신분 세탁까지 한 새엄마를 상대로 혼인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딸은 아빠와 베트남 새엄마의 결혼 당시 결혼중개업체가 아빠에게 베트남 새엄마의 호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고 아빠의 죽음 후 베트남 새엄마의 수상한 행적에 결혼중개업체가 깊게 연관된 정황이 있다며 이 둘의 관계 또한 의심을 품고 있는데…과연 이 모든 의혹은 사실일까? <제보자들>에서 추적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
길 위의 아이들, 충북희망원 아이들의 간절한 호소
(스토리 헌터: 강지원 변호사)
■ ‘잘못은 어른들이 했는데 왜 우리가 고통 받나요!’
올해로 72년 된 보육시설인 충북희망원. 굳게 닫힌 정문 앞으로 늘어선 텐트 안에는 매서운 바람에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맨 아이들이 있다. 수년간 일어난 시설 내 비리 사실과 아동학대, 성추행 사건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지난 3월 시설폐쇄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아이들의 농성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 ‘우리 집을 돌려 달라’는 것. 대부분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이곳에 와서 적게는 14년, 많게는 19년을 이곳에서 함께 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서로는 가족이었으며 희망원은 곧 집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폐쇄되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러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폐쇄 한 달 전, 희망원엔 운영정지 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아이들은 타 보육원으로 임시 보호조치 되었는데 시에서는 한 달 후 정지가 풀리면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 말을 굳게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달 뒤 돌아왔을 때 희망원엔 정지에서 아예 폐쇄조치가 내려진 것. 이날부터 아이들은 임시보호시설로 돌아가지 않고 희망원 앞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문제가 되는 보육원 종사자만 처벌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아이들 스스로 아무런 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이들
아동복지법 15조에는 ‘보호조치 시 보호대상 아동의 의사를 존중해야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시설폐쇄까지 모든 행정 절차에 아이들은 없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충북희망원이 운영 정지 1개월을 받아 아이들을 전원 조치시켜야 했을 때 시설장이 시설 아동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이 결정으로 아이들은 사방에 흩어졌다. 그러나 새로 입소한 시설에서 이들은 따돌림과 차별을 당했고 이를 참을 수 없어 이 곳으로 떠 날수 없다는 것. 현재 희망원을 두고 무수한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문 속에는 선생님들도 있다. 서로 간 온갖 비방과 폭로 등…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또, 아이들은 현재 너무 급속도로 추진된 폐쇄이유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희망원 인근 부지에 농수산센터가 새롭게 들어설 계획인데 희망원 터를 흡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막무가내 식 밀어내기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또, 차가운 길바닥에서 수많은 밤을 보냈지만 시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
현재 아이들은 부모에게 버려진 자신들을 두 번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 과연 그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보육 시설과 아이들의 농성을 둘러싼 의혹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제보자들>에서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