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방송되는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6.25전쟁 70주년 특집- 70년만의 귀환>은 70년 만에 아버지, 오빠를 만나게 되는 유가족들에 얽힌 사연들과 함께, 70주년을 맞이하는 6.25 전쟁이 이 시대에 던지는 의미를 담아 본다.
2020년은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수는 12만 명이 넘는다.12만 명의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카투사들이 있었다. 오랜 세월 북한 땅에 머물다가 미군 유해와 함께 2018년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로 보내졌고, 7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77세 아들의 사부곡 ? 고 최재익 일병(당시27세) 아들 최정일(77)씨
1950년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부산출신 고 최재익 일병(당시 27세)의 아들 최정일씨는 올해 77세가 되었다. 아버지를 전쟁터에 보낸 후 1년도 안되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온 가족은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다. 전쟁에 참전할 당시 27세의 청춘이었던 아버지는 사진 속에서 늘 한결 같은 모습이지만, 어느새 70년이 훌쩍 지나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아들이다. 올해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한 해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전쟁 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 전사자의 유해가 70년만에 대한민국으로 송환되는데, 송환되는 147구의 유해 중 아버지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이젠 기억마저도 아련한 아버지의 유해가 77세 할아버지가 된 아들에게 머나 먼 미국 땅에서 온다.
오라버니 평생을 그리워 했습니다- 고 김정용일병(당시20세) 여동생 김민자(85)씨
역시 부산출신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하여 전사한 고 김정용 일병(당시20세) 여동생 김민자(85) 씨의 사연도 안타깝다. 6.25가 나던 그 해, 오빠는 대학 입시 원서를 쓰러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전쟁터로 떠났다. 커다란 태극기로 덮인 기차를 타고 전쟁터로 떠났던 그 오빠가, 70년 만에 미국 하와이에서 송환되는 147구의 유해 중에서 신원 확인되어 태극기로 덮인 유해로 돌아온다. 김민자씨는 오빠에게 70년 만에 못다한 말을 편지로 써 보낸다.
오대영 이등중사(당시30세)의 아들 오진근(71)씨
오대영 이등중사(당시30세) 씨의 아들 오진근(71)는 6.25당시 한 살 이었다. 아무런 기억이 있을 수 없는 나이였다. 사진도 한 장도 없고 추억도 하나 없는 아버지 이지만 따뜻한 가족들을 볼 때마다 불쑥불쑥 떠오르는 아버지 생각으로 간절했다. 오진근 씨의 삶에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준 아버지가 70년 만에 돌아온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아버지, 이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위대한 영웅에게! 70년만에 조국으로 돌아오는 147구 유해
미 국방부 산하 DPAA,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실종된 유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중에는 <한국 전쟁 프로젝트>가 있고 6.25 전쟁 당시 실종된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발굴 진행된 유해들의 신원 확인 결과, 2012년 12구, 2016년 15구에 이어 2018년 64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할 수 있었다. 그후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미국 측에 유해가 담긴 55 함을 전해 주었고, 2020년 전쟁발발 70년만에 한국군 147구의 유해가 추가로 송환되는 것이다. 70년, 먼 시간을 돌아 고향으로 온 영웅들.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고, 또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이었으며, 어린 아이들의 소중한 아버지였다. 그 꽃다운 청춘들이 지킨 이름, 대한민국. 조국은 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6.25전쟁 70주년 특집- 70년만의 귀환>은 5일 오전 7시 40분 방송된다. 또 일부 지역사 자체방송 지역에서도 SBS 홈페이지 On-Air 또는 [WAVVE]앱 라이브 채널 SBS을 이용하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