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스트레이트’, ‘플랫폼 노동으로 1주일 살아보기’ 편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2%를 기록, 동시간대 비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7%까지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취재진이 직접 ‘플랫폼 노동’ 시장에 뛰어들어 경험한 ‘플랫폼 노동자’의 실태를 전했다.
‘스트레이트’ 이동경 기자는 배달 희망지역을 마포구로 선택하고 쿠팡이츠 쿠리어로 일했다. 그러나 첫 주문 수령 후 인공지능이 배정한 배달장소는 용산구였다. 첫 배달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용산으로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배달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기자는 힘들게 자전거를 몰고 때때로 뛰며 배달에 늦지 않게 노력했다. 이어진 세 번째 배달, 기자가 너무 힘들어 잠깐 쉬기 위해 거부 버튼을 누르자 ‘수락률이 떨어지면 페널티’를 부여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이동경 기자는 4시간 동안 5건 배달을 해 2만 8천원을 벌었다. 시간당 7천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이어서 ‘스트레이트’는 배민 커넥터로 일한 김수근 기자의 하루를 전했다. 김수근 기자의 첫 배달은 ‘초밥’, 그러나 처음부터 건물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 앱은 남은 시간을 보여주며 배달을 계속 재촉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배달장소는 골목길 다세대 주택, 김수근 기자는 낯선 동네에서 배달장소를 찾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김수근 기자는 오후 시간에는 ‘쏘카 핸들러’로 일했다. ‘쏘카 핸들러’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놓는 일을 한다. ‘쏘카 핸들러’는 원하는 일감을 얻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했다. 가까운 곳 차량은 앱에 일감이 뜨자마자 사라졌다. 결국 김수근 기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김포 공항 일감을 잡았고 직접 김포 공항까지 지하철로 이동, 해당 차량을 찾은 후 목적지에 차량을 전달하고 차내부 청소까지 직접 해야 했다. 이후 김수근 기자는 저녁에는 다시 배민 커넥터로 변신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수근 기자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배민 커넥터와 쏘카 핸들러로 일해 번 돈은 7만4천 2백 원, 시급 9천 2백 원 정도였다. 일을 끝낸 김수근 기자는 “진짜 죽을 것 같다”며 “너무 힘들고 다리가 약간 후들거리고 팔도 약간 후들거린다”고 말해 노동 강도를 짐작케 했다.
‘스트레이트’는 “옛날 같으면 월급 받고 하던 배달일도 이제 노동이 실시간 거래되는 플랫폼 속으로 들어왔다”며 “소비자는 편리해 졌다지만 고용은 없고 건당 계약만 존재하는 플랫폼 세상 속에서 노동자는 사고팔기 위해 거래되는 1회용 상품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어서 “스트레이트는 플랫폼 노동을 둘러싼 논란을 다음 시간에 더 깊이 다루어보겠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