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게임은 친해질수 있을까? – 렐루게임즈의 해답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만나다

AI 기술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프로그래밍 작업을 쉽게 수행하고, AI의 실시간 분석을 활용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 그림이 뮤직비디오에 사용되거나, 게임 내 캐릭터의 목소리가 AI 음성으로 구현되어 몰입감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혁신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면서도, 동시에 양날의 검처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AI 그림 도용 문제, 저작권 침해, 윤리적 이슈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제기되며, AI 활용에 대한 논의와 의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AI가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 AI가 특정 직업군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 역시 중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AI 기술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다양한 산업에 도입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AI는 게임 디자인과 개발, 그리고 사용자 경험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AI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고,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춰 난이도를 조정하며, 게임 내 스토리 전개를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6일부터 이틀간 판교에서 열린 GXG 2024에서는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게임과 프로그램들이 대거 전시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최신 AI 기술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관람객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받은 게임들 중,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크래프톤 산하의 렐루게임즈(Relu Games)가 선보인 두 작품이다. 첫 번째는 AI를 활용한 심리 추리 게임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 그리고 두 번째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심히 카오스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다. 이 두 게임은 각각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자랑하면서도, AI 기술이 게임에 얼마나 다채롭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AI 대 인간,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라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사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스팀 공식 페이지

게임 제목에 사용된 “스모킹 건(Smoking Gun)”은 사건이나 논쟁에서 발견된 결정적인 증거를 의미한다. 이 표현은 총을 쏜 후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장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범인이 총을 발사했음을 입증하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나타낸다. 현대적으로는 법적 또는 정치적 상황에서 어떤 주장을 확실히 증명하는 핵심 증거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된다. 즉, 게임의 이름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플레이어가 결정적인 증거를 직접 찾아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게임은 근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형사가 되어 안드로이드에 의해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기존 추리 게임과 달리, AI의 실시간 적용으로 변화하는 시나리오를 플레이어가 직접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의 추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게임은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의 최신 모델 ‘GPT-4o’를 기반으로, 자체 기술을 더해 맞춤 적용했다. 일반적인 AI가 단순히 AI 그림 등 게임에 활용되는 것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AI가 용의자 역할을 맡아 플레이어와 실시간 심문을 진행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게임 속 AI 용의자들은 단순한 대답 이상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때 플레이어가 용의자에게 허를 찌르는 심문을 던지면, 용의자의 ‘시스템 과부하’와 ‘확인 정보’ 기능을 통해 게임의 시나리오 자체가 변화하며, 더욱 개연성 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GXG2024 체험기 – 스탠리 메이슨 살인사건

주의 : case 1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평소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사업가 스탠리 메이슨이 저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아트로핀 과다 사용으로 밝혀졌습니다.”

GXG2024에서 체험한 스탠리 메이슨 살인사건의 의뢰서에는 위와 같은 미션이 주어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세 명, 스탠리, 린다, 그리고 에코. 플레이어는 그 중 하나인 에코를 심문하며 과다 복용을 유도한 도구를 찾아야 한다. 시연 테이블에는 다섯 장의 증거 사진이 놓여 있었고, 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에코를 심문해 실마리를 풀어야 했다.

 

에코는 필자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넘어가려 했으나, 필자는 곧 증거 사진 속 가습기에 주목했다. 의문의 화분 속 식물과 그 식물의 열매가 떨어져 있는 가습기 근처를 보고 필자가 추궁하자, 에코는 시스템 과부하 표시와 함께 “힌트 줄까? 물에 섞어서 넣은 거지 뭐.”라고 결정적인 증거를 실토했다. 결국 이 발언을 통해 스탠리 메이슨의 사망 원인이 병실에 설치된 가습기를 이용한 아트로핀 과다주입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범죄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물건을 조사해 단서를 수집하고, 그 단서를 바탕으로 AI가 연기하는 용의자를 심문해 연관성을 찾아내는 과정이 게임의 현실감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로, 이것이 바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정식발매 버전 기준 5개의 시나리오가 더 준비되어 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기존 추리 게임의 틀을 깨고, AI와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몰입감 있고 개연성 높은 스토리를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범죄 현장에서 단서를 수집하고, AI가 연기하는 용의자와의 심문을 통해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나가며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식 발매된 5개의 시나리오는 각각 독창적인 사건과 스토리를 담고 있어, 다양한 추리적 도전과 함께 게임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인디게임 유통 사이트인 ‘잇치닷아이오(itch.io)’에서 첫 공개된 후, 스팀 넥스트 페스타에 출품되며 주목을 받았고, 6월 24일 정식 출시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AI와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한 몰입감 넘치는 추리 경험, 그리고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는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했다. AI 기술과 추리 게임의 결합으로 독창적인 게임플레이를 선보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나리오와 함께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인간의 광기(?)를 만난다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사진=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스팀 공식 페이지

제목부터 ‘이게 뭐야!’라는 느낌이 든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번 취재를 위해 이 부스를 방문한 필자 역시 처음 이 게임을 보고 같은 반응을 보였으니까. 앞서 소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매우 근엄하고 진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그야말로 정반대다. 같은 형제 게임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고 광기어린 미친 매력을 자랑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타이핑 치는 지금도 느끼는 실로 정신나간 네이밍은 놀랍게도 ai가 만든게 아닌 총괄 디렉터가 직접 만들어 조합한 게임 명이기도 한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광기어린 창의성이 ai 기술을 만나게 되면 심히 여러가지 의미로 좋은 미친 시너지를 일으킨 좋은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사진=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스킴 공식 페이지

이 게임은 출산율 저하로 마법소녀가 부족해진 가상의 대한민국에서, 렐루보험사 영업부의 중년 남성 ‘김부장’이 마법소녀가 되어 세상을 지켜야 한다는, 그야말로 모 미국 애니의 한 장면인 ‘무슨 X 했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가 저절로 떠오르는 저세상 세계관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김부장이 되어 마법소녀로서 악당들과 마법으로 전투를 펼쳐 승리해 평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전에 소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AI 채팅을 통해 범죄를 수사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이 게임은 AI 음성 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에 대고 주문을 외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마이크에 직접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목소리의 크기, 발음,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 결과를 주문의 대미지로 환산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정신력을 고갈시켜 승리하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 ‘마이크’에 ‘주문’을 외친다? 정답이다. 여기서부터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이 시작된다.

GXG2024 체험기 – 사실상 이번 GXG2024의 슈퍼스타

이번 gxg2024에서 만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그야말로 지나가는 사람 모두의 이목을 끈 GXG2024의 슈퍼스타 같은 게임이 되었다. 마이크에 주문을 외운다는 플레이 특성상 다양한 발성의 사람들이 마법소녀의 아성에 도전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나이불문 성별불문 다양한 사람들이 도전했으며, 게임 쇼라는 특성상 다양한 코스플레이어 분들이 마법소녀의 아성에 도전했다. 가장 인상깊은 등장인물로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사토노 다이아몬드, 블루 아카이브의 게마트리아 등장인물 ‘골콩트 & 데칼코마니’, 그리고 메이드 카페의 홍보를 위한 메이드까지! 그야말로 온갖 등장인물들이 등장한 환장의 마법소녀 루루핑의 현장이었다.

사실 마이크에 주문을 외친다는 것 자체로는 크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문이 점점 더 과장되고, 마법소녀 김부장이라는 설정 속에서 진지하게 외쳐야 할 때, 도전자와 관전자는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참기 힘들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막타를 치는 것이 바로 외쳐야 하는 ‘주문’에서 나타난다. 여기서 만난 주문들은 필자가 잠시 기자의 신분을 잊고 그 자리에서 포복절도를 할 정도로 그야말로 정신나간 안드로메다 그 자체였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후훗, 앙칼진 고양이들의 학교에 아름다운 내 모습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는걸

그 누구도…. 그 누구도 부산피질들의 어둠의 불길을 빼앗을 수 없어!

마음의 주기율표를 울리게 하는 달콤한 제과제빵명장의 맛!

거대한 맛의 모험! 저주파 치료기와 복근으로 하루를 시작해!

설령 이 길의 끝이 표준정규분포라도 난 왕밤빵을 향해 걸어가겠어!

지평좌표계로 물들어라! 지역난방 일깨워라!

고동치는 시골 청국장은 귀염뽀짝마법봉이 살아있다는 증거!

갈코야끼상의 노래가 울러퍼지면, 두근구근 포장이사도 함께 춤추게 해줘!

잃어버린 괄약근을 되찾아줄 트림의 빛이여! 앙~!

분명 승리 조건이 상대방의 정신력을 먼저 고갈시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플레이어의 정신력이 먼저 고갈될 것 같은 괴랄한 주문들이 이어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주문 속 단어  조합 역시 AI가 실시간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직접 조합한 ‘베스트 매치’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코스플레이어들, 그러니까 다이아몬드, 골콩트, 그리고 메이드들조차도 이 주문을 외치고 갔다는 사실이, 더더욱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또한, AI 음성 인식 기술로 대미지를 계산하다 보니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무작정 소리를 지르기만 한 사람은 큰 대미지를 입히지 못하고 오히려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진짜 마법소녀처럼 주문을 외치거나 반대로 마초적인 목소리와 발성으로 주문을 외친 참가자들이 엄청난 대미지를 가해 적을 압도하는 등 흥미로운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앞서 언급한 사토노 다이아몬드의 코스플레이어는 남성이었는데, 거의 성우 혹은 뮤지컬 배우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성량으로 대미지를 선사하는 장면은 이번 부스의 명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듯 괴상한 주문과 마법소녀 김부장이라는 설정 속에서 펼쳐진 이 게임은 도전자와 관전자 모두에게 폭소를 안겼으며, 각양각색으로 난무하는 주문 속 참가자들의 게슈탈트 붕괴를 방지하려는 진지함과 유쾌함이 뒤섞인 현장은 그야말로 GXG2024의 하이라이트였다.

사진=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스팀 공식 페이지

그 밖에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스토리를 진행하는 싱글플레이 모드는 물론, 무려 1:1 배틀 형식의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두 이용자가 같은 컴퓨터로 함께 즐기거나 온라인 초대 방식으로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대전에서 각 플레이어가 한 단어씩 골라 주문을 조합하여 완성하는 방식이라는 것. 이로 인해 주문을 괴랄하게 만들어 상대방을 소위 ‘맥이는’ 전략, 즉 ‘너 죽고 나 죽자’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가까운 친구랑 같이 해서 주문을 만들때는 어느 정도 선을 지키자. 눈 앞에서 ‘현피‘가 일어나기 싫으면.

맺으며 – AI 역시 잘 쓰면 약, 과하면 독이 되더라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소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두 작품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자랑하면서도 각각의 방식으로 큰 매력을 발산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AI가 용의자가 되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심문을 통해 플레이어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심리 추리 게임이다.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하며, 플레이어의 추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극하는 게임플레이로 추리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반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광기 어린 설정과 독특한 유머로 가득한 게임으로, AI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에 대고 주문을 외치는 전투 시스템을 선보였다. 괴랄한 주문과 유쾌한 설정으로 많은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 게임들 역시 AI를 사용한 만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의 경우, AI 그림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작권 논란이나 무단 학습 문제 때문에, AI 기술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게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너무 인간과 비슷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불쾌감을 주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개념도 이 게임의 비판점으로 남아있다. 다만 AI 특유의 그림체가 광기 어린 게임의 분위기와 오히려 잘 어울려, 일부에서는 이를 ‘대유쾌 마운틴’이라 부르며 호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러스트가 다소 기괴하거나 어색하다는 평가도 존재해 AI 그림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게임은 각각의 개성이 살린 AI 기술을 통해 참신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AI가 게임에서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면밀히 보여주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진지한 몰입과 긴장감을 선사했다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유머와 즐거움을 통해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전달했다. 두 작품 모두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앞으로도 이들이 게임 업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자의 사견을 덧붙이자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 단순히 AI로만 만들어졌다면, 그저 스팀에 널린 수많은 AI 기반 게임들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렐루게임즈 개발자들의 넘쳐나는 창의력이 더해지면서, 이 게임은 ‘광기와 대폭소’라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즉, AI에 무작정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력과 기획을 더해주는 도구로서 AI를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창작물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렐루게임즈가 보여준 이 두 게임은 AI가 창작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독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제 독자에게 묻겠다. 과연 AI는 게임과 친해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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