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위기 극복 신호탄으로 2025년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 9편 선정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 이하 영진위) 는 5월 23일 2025 년 제8차 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예비심사 및 결정 심사를 거쳐 확정된 지원 대상 작품 9편을 최종 선정 ‧ 의결했다. ​​
‘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영화산업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흥행 양극화로 인해 위축된 영화 투자 ·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영화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예산 규모 영화의 신규 제작을 촉진하고자 2025 년 총 100억 원 예산으로 신규 도입한 사업이다 .
영진위는 지난 1 월 17일 사업요강 공고 후 같은 달 23 일 사업요강 설명회를 진행하였으며, 2 월 12일부터 15 일 동안 총 120편이 접수됐다. 이 중 신청 자진 취하 및 지원 결격인 작품 7편을 제외한 총 113편이 예비심사위원회 심사 대상이 됐다.
예비심사는 지난 4월 2일부터 4월 2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다 .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총 4개조 20인의 예비심사위원들이 순제작비 구간별 신청 분야에 따라 심사를 맡았다. ( 가군: 순제작비 20 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나군 1조 및 2 조: 순제작비 30 억 원 이상 60억 원 미만, 다군: 순제작비 60 억 원 이상 80억 원 미만 ) 사업신청서 및 시나리오를 포함한 제작계획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20 편(가군: 4 편, 나군: 16 편, 다군: 4 편)의 결정심사 대상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결정 심사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9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으며 ,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총 7 인의 결정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결정 심사위원회는 신청사가 제출한 서류 및 포트폴리오, 작품 컨셉 영상에 대한 검토를 거쳐 3일간 진행된 면접심사 (피칭 및 질의응답) 를 통해 최종 지원대상작과 지원 금액을 결정했다.
이렇게 최종 결정된 작품은 ▲허인무 감독의 ‘ 집밥’(지원 결정 금액 6 억 원),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지원 결정 금액 8억 9천만 원 ), ▲김용균 감독의 ‘ 용수철’(지원 결정 금액 10 억 원), ▲박대민 감독의 ‘개들의 섬’(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 김선경 감독의 ‘안동’( 지원 결정 금액 12억 원), ▲권오광 감독의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 ▲김정구 감독의 ‘ 감옥의 맛’(지원 결정 금액 12억 4천만 원 ), ▲변영주 감독의 ‘ 당신의 과녁’(지원 결정 금액 15 억 원), ▲장 훈 감독의 ‘몽유도원도’(지원 결정 금액 15억 원) 등 총 9편(총 지원 금액 99억 3천만 원 )이다.
결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 오기환 영화감독)는 “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제작진의 탄탄한 역량에 지원금이 더해져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는 심사평을 전했다. 또한 “ 지금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도 해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 “이번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이 그 해답 중 하나가 되리라 확신한다” 며 제작될 영화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부분은 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거장 ,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 >을 필두로, 중견감독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 김용균 감독의 <용수철 >, 장 훈 감독의 < 몽유도원도> 그리고 한국영화의 내일을 이끌 신인감독으로서 놀라운 재능을 보인 김선경 감독의 <안동> 등 이번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 대중성과 예술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구의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제주 4‧ 3항쟁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 내 이름은>은 현 대사에서 아직도 제대로 된 이름을 찾지 못한 4.3의 비극을 극중 주인공의 수십여 년에 걸친 상처 치유의 과정을 통해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현 시점 한국 영화계의 대세배우로 자리 잡은 염혜란 배우가 이미 캐스팅된 것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한편 영화 <의형제>(2010), < 고지전>(2011), <택시운전사 >(2017)을 연출한 장 훈 감독의 신작 < 몽유도원도>는 수양 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된 사건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수양 대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작품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 안평대군이란 인물을 통해 계유정난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중심에 있는 ‘ 몽유도원도’가 단지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안평대군 자신과 수양대군의 정치적 욕망과 대립을 봉인한 그림을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로 그린 작품이다 . 아울러 단편영화 <기대주 >(2019)로 ‘제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에서 국내경쟁 대상 등을 수상한 신인감독 김선경의 데뷔작 <안동 >은 극중 여성주인공 “소현 ”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한국사회 전통과 보수의 상징인 고향 안동에 내려가 안동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 대마’ 재배를 패밀리 비즈니스로 삼고 보수적인 가부장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세계에 균열과 파국을 일으키는 영화로 , 필름 누아르 장르의 팜므 파탈 캐릭터를 전복시킨 매력적인 캐릭터의 등장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번에 지원이 확정된 9편의 작품은 약정 체결 (오는 6월 중 ) 후 3 개월 이내에 메인 투자배급계약 체결 또는 이에 준하는 총제작비 개별 조달(투자 및 배급 )을 완료해야 한다. 또한 , 약정 체결 후 6 개월 이내에 촬영을 시작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의 제작 완료 기한은 약정체결 후 15 개월, 극장 개봉은 약정 체결 후 24 개월 이내다.
영진위는 지원 확정작 9편이 국내 투자‧배급사 , 창업투자회사 등과 메인 투자와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정책금융지원 사업과 연계해 제작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후속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상준 영진위 위원장은 “한국영화 중예산 영화 지원은 수혈과 같다” 며 “이번 지원이 한국영화 산업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든든한 공적 기반이 되길 바란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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