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AR 2025] ‘K-콘솔 게임 아레나’ 오버뷰: 올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8가지 신작

올해 지스타 2025는 작년 대비 10% 축소된 규모와 대형 서브컬처 개발사 및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빈자리는 다양한 재미로 무장한 인디게임들이 훌륭히 메워냈다. 네오위즈 인디게임의 대표 명작 ‘산나비’의 프리퀄을 다룬 ‘산나비: 귀신 씌인 날’은 부스 개시 약 1시간 30분 만에 하루치 대기표가 모두 마감되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학교 및 인디 개발사가 제작한 인디게임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지스타 역시 인디게임을 위한 무대가 제대로 준비되었는데,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콘솔게임 아레나’다.

작년 지스타 2024에서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고퀄리티 인디게임을 소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지스타 2025에서 ‘K-콘솔게임 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총 12종의 인디게임을 선보였으며, 엑스박스 컨트롤러, 듀얼쇼크 등 다양한 컨트롤러 플레이를 지원했다. 콘솔게임을 표방한 만큼 이번 참여작 역시 콘솔 출시를 확정했거나 예정 중인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콘솔게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K-콘솔게임 아레나에는 유명 종합게임 스트리머 ‘김블루’도 출연해 행사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렇다면 이 게임판에서 가장 돋보였던 게임은 무엇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론 쉐프(Lone Chef): 요리로 싸우는 ‘푸트로매니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요리사의 여정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프로젝트모름 주식회사가 만든 ‘론 쉐프(Lone Chef)’이다. 게임명은 ‘외로운 셰프’라는 뜻으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식량 고갈과 돌연변이의 공격 등 여러모로 ‘막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고대 기술인 요리를 터득한 ‘셰프’가 갑자기 자신의 식당을 파괴한 ‘마왕’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게임은 식품(Food)과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메트로배니아(Metroidvania)’를 혼합한 ‘푸트로메니아(Foodrovania)’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다. 이에 걸맞게 ‘요리’와 ‘음식’이라는 요소를 핵심 메커니즘으로 활용하여 요리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특수 능력을 부여하며, 낮과 밤에 따라 등장하는 서로 다른 적들과 다양한 식기를 모티브로 한 무기를 통해 플랫포머 액션의 재미 역시 챙기게 되었다.

또한 음식을 나누는 한국인의 정서를 게임에 녹여내어, 다양한 스토리라인 속에서 요리를 매개로 연결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도 은은한 온정을 느낄 수 있다. 평화로운 풍경과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한 도트 그래픽은 이러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며, 황폐한 세계 속 작은 희망과 따뜻함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VEDA: The Awakening of Souls : SF 소울라이크 ‘트레이닝’ 게임

슈퍼 AI V.E.D.A의 훈련 시뮬레이터에서 살아남기

‘P의 거짓: 서곡’이 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여러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소울라이크 장르가 다시금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에 소개할 ‘V.E.D.A.’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트라이펄 게임즈의 ‘V.E.D.A.’는 고인물을 넘어 ‘썩은물’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소울라이크 트레이닝 게임’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내세운 게임이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엘든 링’이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중 약 80%가 엔딩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 이를 바탕으로 V.E.D.A.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대중화 및 신규 유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개발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 일환으 로그라이트 요소를 추가하여 플레이어가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작년 지스타 2024의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에 이어 V.E.D.A.는 이번 K-콘솔게임 아레나에서 ‘The Awakening of Soul’이라는 새로운 부제와 함께 대폭 개선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다양한 무기 추가와 인터페이스 개선, 그리고 버프 아이템인 ‘칩’을 통한 능력치 상승 시스템 등 다양한 개선 요소가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튜토리얼 컷신이 추가되면서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한 비밀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라이펄 게임즈는 11월 18일 플레이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보스 러시와 같은 엔드 콘텐츠를 추가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레버넌트(Project Revenant): 정밀 조준 런앤건

“죽음은 한 발 앞, 역전은 한 발 안에”

다음 소개할 작품은 메이플라이의 ‘프로젝트 레버넌트’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23년 졸업작품으로 공개된 ‘레버넌트’의 리메이크작으로, 존 윅 시리즈에서 신속한 타격으로 대상을 무력화시키는 ‘모잠비크 드릴’ 기법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임이다 .2D 스크롤 러닝 슈팅 장르를 표방하는 프로젝트 레버넌트는 정밀한 에임을 통한 헤드샷과 같은 다양한 데미지의 기법을 살려내었으며, 그에 따라 높아지는 난이도는 하드코어하지만, 출시 후 스토리 모드를 통한 난이도 완급 조절을 계획하고 있다.

주인공은 반란군을 토벌하는 레버넌트 소속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이에 걸맞게 미래도시와 아포칼립스  아킴보(쌍권총)와 약점 타격 시 데미지 증가(최대 20중첩) 효과가 있는 아드레날린 스킬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적들을 공략할 수 있다. 해당 게임은 2026년 상반기 데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남모(NAMMO): 한국 다크판타지 2D 소울라이크

세속의 눈을 잃고 진실의 눈 ‘영안’을 얻은 남모 – 혼돈의 신라에서 괴들을 물리쳐라

다음으로 소개할 길드스튜디오의 ‘남모(NAMMO)’는 그야말로 이번 K-콘솔게임 아레나에서 도트 그래픽의 끝판왕이라 부를 정도로 엄청난 다크 판타지의 아트를 뽐냈다.

서양권 문화를 주제로 한 다른 다크 판타지 작품과는 다르게 동양권 문화, 그것도 한국 역사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 시대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삼국유사 속 인물인 ‘남모’를 모티브로 하여, 신뢰했던 인물의 배신으로 두 눈을 잃은 남모가 불교 세계관이 반영된 비극적인 세상에서 진실된 영혼세계를 보는 눈 ‘영안(靈眼)’을 각성해 육도윤회의 순환이 현현한 세상을 막기 위해 왕궁 탈환을 시도하는 처절한 서사를 그린다.

이번 게임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영혼 세계를 보는 눈인 ‘영안’은 현세에서 볼 수 없는 적의 약점을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적용되는데, 이때 영안으로 보는 영혼세계는 그야말로 ‘지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가장 압권은 자애로운 관세음보살상이 영안을 개방하자마자 지옥의 염라대왕을 연상케 하는 그로테스크한 지옥을 연출하며 시각적인 충격을 선사해 많은 관람객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남모는 2026년 여름 데모를 출시, 2027년 발매를 예정하고 있다.

스타바이트(STARBITES) : 메카 커스터마이징 JRPG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이키나게임즈가 개발한 SF 정통 JRPG인 ‘스타바이트(STARBITES)’다. 이 작품은 우주 전쟁의 여파로 사막화된 행성 ‘비터’를 배경으로 하며, 폐허 속에서 우주선 잔해를 모으는 ‘데브리 컬렉터’ 소녀 루키다가 루키다가 ‘오라클’로 인해 운명이 변화하면서, 자신의 메카와 파트너와 함께 행성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스토리는 모두 성우분들의 풀 더빙으로 이루어져 있어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곧 일본어 더빙 역시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메카 커스터마이징과 60 종류가 넘는 스킬, 그리고 전투 중 상황과 관계없이 추가 공격이 가능하게 만드는 ‘드라이버스 하이’ 시스템을 통해 턴제 전투 특유의 지루함을 해결하면서도 전략적인 전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메카를 통해 새로운 지역을 발견함과 더불어 전투 보상 또는 필드에서 채집한 재료로 무기, 방어구, 엔진, 코어 등을 이용해 메카를 강화하고 개조하는 성장 시스템 역시 구비되어 있다. 스타바이트는 12월 데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페이탈 클로(Fatal Claw): 고양이 메트로배니아의 날카로운 손맛

지하세계를 탐험하여 기록의 돌의 비밀을 밝혀 악의 근원을 밝혀 탈출하라!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NDEV GAMES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배급하는 생동감 넘치는 2D 메트로배니아 액션 RPG ‘페이탈 클로(Fatal Claw)’다.

이 게임은 선조들의 도움으로 부활한 신비로운 고양이 ‘키샤(Kisha)’가 주인공으로, 신비로움과 절망이 가득 찬 봉인된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하 세계는 현대 기술을 연상케 하는 시설과 멸망한 고대 문명이 뒤섞인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2D 수작업으로 그려진 아트와 만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양이인 키샤가 물에 닿으면 바로 죽거나, 적 캐릭터를 만나면 털을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등 고양이 특유의 습성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등장하는 보스들 또한 코뿔소, 표범, 올빼미 등 동물을 모티브로 하여 각각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을 선보인다. 게임플레이의 핵심은 능력 커스터마이징으로 지하세계의 마법석 ‘캐비츠(Kavitz)’를 장착하여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거나 기존 능력을 세분화할 수 있으며, 감염된 강력한 적들의 능력을 흡수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2025년 11월 18일 오후 5시(한국 시간)에 스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7) 모노웨이브(MONOWAVE): 감성을 노래하는 퍼즐 어드벤처

감정의 수호 정령 ‘모노’의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모험이야기

어느덧 인디게임 박람회에서 빠지면 뭔가 아쉬운 인디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스튜디오 BBB의 ‘모노웨이브(Monowave)’다.

이 게임은 행복, 슬픔, 분노, 불안을 담당하는 감정의 수호자들이 재앙으로 사라지고, 갈등만 남은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공감 능력을 가진 수호자 ‘모노’가 혼돈에 빠진 세상을 탐험하며 잃어버린 감정들을 되찾는 여정을 그린다. 모노는 ‘공감’이라는 이름 하에 감정을 수호하는 정령으로, 다양한 감정의 능력을 발동할 수 있다. 평소에는 하얀색의 무감정 상태로 활동하지만, 감정의 조각을 얻으면서 변화무쌍하게 변신할 수 있다. 높이 점프할 수 있는 ‘행복’, 몸을 액체화시키는 ‘슬픔’, 벽을 박차고 오르는 ‘분노’, 가시덤불을 통과하는 ‘불안’ 등 각 감정마다 고유한 능력으로 다채로운 탐험이 가능하다.

모노웨이브라는 게임의 주제이자 핵심 메커니즘은 ‘공감’ 능력이다. 모노는 동물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 스테이지 클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에, 예를 들어 악어에게 불안의 감정을 주면 점프대로 변하고, 물고기에게 슬픔의 감정을 주면 눈물로 불을 끄는 것과 같이 감정과 동물의 조합으로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감정이라는 주제는 비주얼과 사운드에서도 돋보인다. 네온사인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컬러링이 각 감정의 색채를 표현하며, 획득한 감정에 따라 배경 음악도 변화한다. 특히 공감 능력을 사용할 때 울려 퍼지는 휘파람 소리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모노웨이브는 지난 BIC를 비롯해 다양한 인디게임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게이머들에게 그 감성을 알려왔다. ‘즐겁다’, ‘빡친다’ 등 게임 속 다양한 감정을 담은 와펜을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팬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8) THANKS, LIGHT. (땡스, 라이트.): 빛으로 차원을 조작하는 1인칭 퍼즐

‘단면’만 보지 말고, 본질을 ‘밝혀라’.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Lightersgames에서 개발 중인 1인칭 3D 퍼즐 어드벤처 게임 ‘THANKS, LIGHT.’다. 이 작품은 완벽함을 위해 설계되고 통제되는 SF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 소녀가 시스템에 의해 세뇌되고, 시스템의 결함인 도망자와 관리자 사이의 갈등을 추적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게임의 핵심은 손전등을 사용하는 독창적인 퍼즐 메커니즘이다. 빛을 비추면 2D 실루엣 형태의 물체가 3D 물리적 오브젝트로 변환되어 질량과 부피가 생기고, 반대로 빛을 흡수하면 물체가 다시 2D 평면으로 돌아가 물리적 제약 없이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백룸, 슈퍼리미널 등 다양한 차원을 소재로 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비주얼과 어두우면서도 으스스한 배경을 통해 심리적 긴장감이 특징이다.THANKS, LIGHTS는 2025년 하반기 PC 출시를 목표로 하며, 2026년 콘솔 이식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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