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타 페스 10] 리듬게임의 향연, ‘칼파’와 ‘니엔텀’, 그리고 ‘융융’이 수놓은 뜨거운 주말

지난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서브컬처 종합 동인 행사 ‘일러스타 페스 10’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행사 역시 리듬게임 장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빛을 발한 주역은 케세라게임즈의 ‘칼파 코스믹 심포니’와 ‘니엔텀 오푸스 제로’, 그리고 해외 개발사 얼라이언스 아츠(Alliance Arts)의 신작 ‘융융 전파 신드롬’이었다.

◆ 케세라게임즈, ‘칼파’와 ‘니엔텀’ 쌍끌이 흥행… 코스프레와 신규 콘텐츠로 ‘눈길’

케세라게임즈는 자사의 대표 타이틀 두 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통 4/5키 건반 리듬게임인 ‘칼파 코스믹 심포니’는 2025년 10월 정식 출시 이후, 2.0 업데이트와 신규 번외 채보 모드인 ‘아스트라’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DLC 기준 총 68곡을 추가해, 현재 PC 건반 리듬게임 시장에서 올해 70곡을 업데이트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 견줄 만큼 풍부한 콘텐츠와 활발한 업데이트로 호평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 부스에서는 2026년 첫 대형 업데이트인 ‘카메리아’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콘텐츠와 ‘아스트라’ 모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장패드 3종, 게임 코드(28% 할인), 인기 DLC 4종 번들(First Forte, 카메리아, MASS RECALL -OMEGA-, Origin Vol.1) 등 다양한 굿즈가 판매됐으며, 원작 모바일 게임의 마스코트 ‘일찍새’ 인형 키링이 현장 한정으로 준비되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사진 제공=케세라게임즈 공식 SNS
사진 제공=케세라게임즈 공식 SNS

‘뮤지컬 러닝 플랫포머’를 표방하는 ‘니엔텀 오푸스 제로’ 부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화와 연극,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이 리듬게임은 스토리와 서사를 중시하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전문 코스플레이어 햇냥과 악희가 각각 ‘리오라’와 ‘알레프’로 분장해 게임 속 캐릭터를 실제로 구현한 듯한 높은 퀄리티의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그 밖에도 니엔텀의 조연 캐릭터인 ‘먼치킨’의 인형 키링아 현장 한정판매로 나오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플레이어들은 코스플레이어들과 함께 트럼프 카드와 서커스를 테마로 한 신규 스테이지를 최초로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번 일러페스에 맞춰 내한한 유명 리듬게임 작곡가 TAG와 모리모리 아츠시가 부스를 깜짝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케세라게임즈는 이번 흥행을 바탕으로 5월 개최예정인 플레이엑스포 2026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파곡의 습격, ‘융융 전파 신드롬’… 모모이 하루코 내한으로 ‘열광’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난 얼라이언스 아츠의 ‘융융 전파 신드롬’은 독창적인 개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기존 리듬게임의 장르를 벗어나 ‘전파송’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다.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 소녀 ‘Q’가 자신이 신으로 모시는 존재 ‘융융’을 만나 ‘전파송’을 듣고 각성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괴문서를 작성하며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리듬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담고 있다. 수록곡의 대부분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중독성 강한 전파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소 혼란스럽고 독특한 분위기의 전파송과는 대조적으로 주인공 Q의 다소 어두운 서사가 블랙 코미디 형태로 펼쳐지는 점이 특징이다.

부스 현장의 데모 시연뿐 아니라, 메인 무대 행사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2일 열린 ‘일러스타 DJ 커넥트’ 무대에서는 융융 전파 신드롬이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되었고, 게임 내 융융의 성우를 맡은 일본의 유명 성우이자 가수 모모이 하루코가 직접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프닝 곡인 <전파적 망상 미소녀 Q>, <행복 절정!! Rim de Lacent☆>를 포함해, 세대별로 잘 알려진 다양한 전파곡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한 시간가량 열정적으로 선보여 현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행사장은 열광적인 분위기로 가득 찼다.

◆ ‘식스타 게이트’, 행사의 주인임에도 게임은 불참… ‘홍철 없는 홍철팀’ 오명

한편, 이번 행사의 주최사인 스타라이크의 ‘식스타 게이트’ 시리즈는 정작 본 행사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넘어 비판에 직면했다. 당초 스타라이크는 일러스타 페스 10 개막에 맞춰 시리즈 신작 ‘식스타 게이트: 유니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검수 지연 및 심의 문제로 출시 일정이 무산되었고, 행사 종료일인 22일까지도 공식 발매일을 확정하지 못해 게임이 실질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현장에는 주요 캐릭터 포토존과 연계 이벤트만 진행되었을 뿐, 식스타 게이트 : 유니버스의 체험을 직접 접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 현장 팬들은 주최사의 대표 타이틀이 빠진 것을 두고 일명 ‘홍철 없는 홍철팀’이라며 당혹스러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팬덤 내부에서는 지난해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업데이트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탓에 이미 개발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신작 공개 무산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비록 여러 리듬게임의 활약으로 행사 자체는 외형적으로 성공을 거둔 듯 보였으나, 정작 주최 측의 핵심 콘텐츠 부재와 팬들의 실망감은 이번 일러스타 페스 10의 치명적인 흠으로 남게 되었다. 한편, 식스타 게이트 : 유니버스의 실제 출시는 24일 오후 2시에 이루어졌다.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