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이하 영진위)는 2026년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16편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선정작은 전년 9편 대비 7편이 증가한 총 16편이다. 순제작비 규모에 따라 2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구간인 가군 7편, 30억 원 이상 60억 원 미만 구간인 나군 6편, 6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구간인 다군 3편이 선정됐다.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영화시장 침체와 흥행 양극화로 위축된 투자‧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25년부터 영진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국영화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예산 영화(순제작비 2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장편 실사 극영화)의 제작을 촉진하고,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올해에는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 확대한 약 200억 원을 지원하며, 신인감독 발굴과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해 관련 쿼터를 신설해 미래 한국영화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하는 정책목표가 두드러진다.
2025년 12월 12일 사업요강 공고 후 공모 마감일인 12월 29일까지 총 334편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120편 대비 약 세 배 증가한 수치로 영화계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여준다. 이 중 자진취하 및 지원 결격 작품 6편을 제외한 총 328편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1월부터 3월까지 약 2개월간의 예비심사와 결정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작 16편과 지원 금액이 확정됐다.
가군(편당 8억 원에서 11억 원 지원)에는 ▲이승환 감독의 <탁란> ▲김진화 감독의 <나의 첫 번째 졸업식> ▲이은일 감독의 <건우야 다시 생각해> ▲안동학(필명: 안도하) 감독의 <그립> ▲오세경 감독의 <우리학교 보안관> ▲김봉주 감독의 <목야> ▲박상호 감독의 <엄마는 덕질 중> 총 7편이 선정됐다.
나군(편당 8억 원에서 18억 원 지원)에는 ▲민용근 감독의 <투피스> ▲김소현 감독의 <알파고>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염정원 감독의 <테리케이> ▲에디 벨(Eddy Bell) 감독의 ▲이석훈 감독의 <허깨비> 총 6편이 선정됐다.
다군(편당 12억 원에서 23억 원 지원)에서는 ▲김세휘 감독의 <흉몽> ▲하기호 감독의 <잠의 왕> ▲남동협 감독의 <정원사들> 총 3편이 선정됐다.
결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이상무 영화제작자)는 “현재 한국영화계는 관람객 수 감소와 투자 회수율 저하로 시장 위축을 겪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영화인들에게는 혹독한 빙하기와 같은 시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이 제작비의 일부를 뒷받침하며 영화인들에게 내미는 소중한 손길은, 우리 모두의 꿈을 이어가게 하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신인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에서 신인감독은 단편영화 연출 경력만 있거나 장편 실사 극영화(OTT 영화 또는 시리즈물 포함) 1편 이하 연출 경력을 보유한 경우를 의미한다. 올해에는 신인감독 쿼터(지원편수의 최소 30%)를 적용하지 않고도 최종 선정작의 60% 이상이 신인감독의 작품으로 나타났다. 중예산 영화 분야에서 신규 창작 인력 유입 확대와 함께 한국영화의 미래를 선도할 신인감독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선정된 신인감독들의 주요 작품은 다음과 같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작품 <윤시내가 사라졌다>로 주목받은 김진화 감독은 청춘 영화 <나의 첫 번째 졸업식>을 선보인다. 오세경 감독의 <우리학교 보안관>은 영진위 씬원(S#1) 장편극영화 랩 지원작으로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김소현 감독의 <알파고>, 염정원 감독의 <테리케이> 등 신선한 기획의 작품들도 포함됐다. 또한, <그녀가 죽었다>로 데뷔한 김세휘 감독의 <흉몽>, <핸섬가이즈>로 2025년 디렉터스컷 어워즈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남동협 감독의 <정원사들> 등 독보적 연출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도 선정됐다. 특히 <정원사들>은 송강호, 구교환, 송승헌 등 주요 배우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 산업을 이끌어온 기성 감독들의 신작도 포함됐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을 통해 흥행성을 입증한 이석훈 감독은 <허깨비>로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선보인다. <소울메이트>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민용근 감독은 두 여성의 파국을 다룬 <투피스>를 통해 신선한 여성 서사를 예고한다. 이와 함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은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한국형 장르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 김봉주 감독의 <목야>,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하기호 감독의 사극 <잠의 왕>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들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신설된 국제공동제작 부문에서는 호주 출신의 에디 벨 감독이 연출하는
한편, 2025년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4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 장훈 감독의 <몽유도원도>, 김정훈 감독의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은 촬영을 마치고 연내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선경 감독의 <파문(변경 전 제목: 안동)>과 김정구 감독의 <감옥의 맛>도 제작 단계에 있다.
영진위는 지원이 확정된 16편의 작품들이 국내 투자‧배급사 및 창투사와 메인 투자‧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정책 금융 지원과의 연계를 통해 작품 제작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