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보다 낯선’ 섹션 선정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영화보다 낯선’ 섹션 상영작을 공개했다. 영화보다 낯선은 영화를 하나의 언어로 대하며, 시대의 흐름에 ‘형식적으로’ 가장 대범하게 반응하는 작품을 모은 섹션이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보다 낯선 섹션에서는 25편(장편 10편, 단편 15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이번 섹션을 통해 인간의 경험과 활동이 최소화되는 상황에서도 창작자 고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들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하얀 정글〉, 〈크라카타우〉

테레사 아레돈도 루곤 감독의 〈하얀 정글〉은 개인적인 기억을 아름다운 영화로 풀어낸 작품이다. 카를로스 카사스 감독의 〈크라카타우〉는 세계를 뒤흔든 화산 폭발 지역으로 향하는 지리적 탐험을 영상과 사운드로 구현했다. 두 작품은 각각 지난 마르세유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왼쪽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여덟 개의 다리〉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여덟 개의 다리〉는 혼돈으로 가득 찬 현대 사회에 필요한 처방을 제시한다. 샤론 록하트 감독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은 포고섬의 경이로운 지질학적 형상과 독특한 기후, 소박하면서도 엄준한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여덟 개의 다리〉는 〈11 x 14〉(1977), 〈L. 코헨〉(2017) 등을 포함해 50년에 걸친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제임스 베닝 감독의 작품이다.

△(왼쪽부터) 〈계절들〉, 〈구리〉, 〈레버스〉

모린 파젠데이루 감독의 〈계절들〉과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의 〈구리〉, 레인 베르메트 감독의 〈레버스〉는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계절들〉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 지역의 실제 역사와 설화 속으로 떠나는 여정이자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초상이다. 〈구리〉는 출근길에 시신 한 구를 발견한 젊은 구리 광산 노동자 라사로의 이야기다. 〈레버스〉의 레인 베르메트 감독은 콜라주, 사진, 아날로그 영화 제작 기법을 통해 이미지의 간섭을 강조한다.

△(왼쪽부터) 〈호수〉, 〈어젯밤 나는 테베를 정복했다〉(©DVEIN FILMS), 〈바틀비를 위한 B〉

파브리스 아라뇨 감독의 〈호수〉는 한 커플이 광활한 호수 위에서 며칠 밤낮 동안 세일링 경기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브리엘 아소린 감독의 〈어젯밤 나는 테베를 정복했다〉는 어느 겨울 오후, 저수지 아래에서 드러난 고대 로마 목욕탕을 발견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려냈다. 앙겔라 주머레더 감독의 〈바틀비를 위한 B〉는 문학 속에 존재하는 신화적 인물을 현대 사회의 사람, 행동 양식과 연결하는 에세이 다큐멘터리다.

이 외에도 단편 15편이 관객을 만난다. 프리들 폼 그뢸러 감독의 〈인간의 조건〉, 조디 맥 감독의 〈러버, 러버즈, 러빙, 러브〉, 조슈아 겐 솔론즈 감독의 〈X텐디드 릴리즈〉, 요한 루르프 감독의 〈포에버…포에버〉 등이 필름으로 상영된다. 또한 필름 기반의 작업과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작업을 해온 이장욱 감독의 신작 〈침묵의 빛〉과 〈표면 기억 망각〉은 16mm 상영과 이민휘 음악감독의 라이브 음악 공연을 결합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올해 소개하는 10편의 장편과 짧게 요약하기 불가능한 15편의 단편을 보는 경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화가 발전될 가치가 있는 예술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수)부터 5월 8일(금)까지 영화의거리 및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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