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행복에너지, 황경호 저자 ‘네지붕 한가족’ 소설출판

서울–(뉴스와이어) 2019년 07월 17일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황경호 저자의 ‘네 지붕 한 가족’을 출간했다. ‘네 지붕 한 가족’은 193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운명에 맞서 투쟁하는 한민족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에 걸맞게 그들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역사적 고난에 처해 시련을 받게 된다. 일제강점기부터 만주벌판에서의 역동적인 삶, 민족의 수난 6·25를 거쳐 분단의 아픔까지 소설은 숨 가쁘게 우리민족의 역사를 평범한 주인공들이 겪어나가는 고난을 통해 절절히 그려나가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어떤 특별하고 신이한 영웅의 모습도, 세상을 관조하는 현인의 모습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 옆에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있는 민초의 삶 그 자체이다. 어떤 특별한 능력이나 기상천외한 행운 없이 소설은 우직하고 꾸준하게 등장인물들이 밟아나가는 사투를 기록한다.

컨트롤할 수 없는 역사 안에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으려는 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은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이며 그들의 꿈과 희망 역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흡입력이 빛을 발한다.

일제강점기에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만주로 향하는 젊은 소년 영덕, 일본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주인이라 판단하고 일본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준길, 평범한 서민이었지만 훗날 북한의 인민군 장교로 발탁되는 범진까지 각기 다른 꿈과 목적을 가진 이들과 그들에게 얽혀있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순탄하게 때로는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전개되고 그 과정을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도록 묘사하는 문체는 순식간에 막장까지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이들의 행로는 가까이서 보면 작은 개미가 쌀알을 나르는 것과 같이 역사가 이끄는 방향과 힘에 무력하고 무관하여 보이지만 넓은 시각으로 보면 민족이 감당해야 할 업을 대표하는 묘한 운명적인 상징성을 띤다.

이 소설 안에서 모든 이들은 평범한 민초이자 개인의 삶에 있어서 영웅이다.

이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우리는 민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고 이들이 나르는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도록 동참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대정신과 인류애를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역사소설을 통하여 독자 여러분도 흥미진진한 이들의 기록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과연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인지, 남겨진 후손으로서 지게 될 역사적 책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글쓴이: 황경호

– 1973년 당시 육군 중위였던 부친의 근무지인 경기도 연천에서 출생
– 경남 창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
–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
– 1999년부터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 시작
– 중국 CJ그룹, 오리온 그룹에서 재직
– 2018년부터 제이제이에이엔지 북경 대표처 수석 대표 재임
– 현재 중국 북경에 거주

중국 근무 20년 동안 해외 영업, 중국 내수 영업, 영업 관리 업무를 해왔으며 중국의 동쪽 끝 러시아 접경 지역부터 서쪽 끝 우루무치까지 전 지역을 발로 뛰어 다니며 영업 현장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영업맨 출신이다.

◇목차

△목차<1부>

추천사

1) 새싹…‘1932년 4월 경상도 사천’
2) 젖과 꿀이 흐르는 땅…‘1932년 4월 만주 봉천’
3) 이렇게 고향을 등지고…‘1932년 4월 평안도 정주’
4) 뜻하지 않게 꼬여버린 실타래…‘1933년 10월 경상도 사천’
5) 내가 살아갈 땅은 어디에…‘1933년 12월 평안도 정주’
6) 깨달음…‘1934년 2월 경상도 사천’
7)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서…‘1934년 3월 만주 봉천’
8) 둥지에서 날아오르는 작은 새 한 마리…‘1934년 5월 경상도 사천’
9) 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1934년 9월 만주 봉천’
10) 꿈틀거리는 대야망…‘1935년 5월 만주 봉천’
11) 새로운 세상?…‘1935년 11월 만주 봉천’
12) 핏줄…‘1936년 2월 만주 봉천’
13)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1936년 6월 만주 통화’
14) 더 큰 바다를 향해…‘1936년 9월 만주 장춘’
15) 전설이 되어가는 남자…‘1936년 12월 만주 통화’
16) 뛰는 놈 위에 나는 놈…‘1937년 3월 만주 봉천’
17) 엎질러진 물…‘1937년 5월 만주 봉천’
18) 잘 짜인 각본…‘1937년 7월 화북 북평(현 북경)’
19) 뜨거운 여름날…‘1937년 9월 만주 봉천’
20) 재회 그리고 그리움…‘1937년 11월 만주 통화’
21)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38년 1월 만주 봉천’
22) 어둠에서 피는 꽃…‘1938년 5월 만주 봉천’
23) 혼돈과 안정…‘1938년 9월 만주 길림’
24) 살아가는 방법…‘1938년 12월 만주 봉천’
25) 새로운 출발…‘1939년 6월 만주 봉천’
26) 희망…‘1940년 3월 길림 장백현’
27) 주인이 바뀌다…‘1945년 8월 만주 봉천’
28) 해후…‘1945년 10월 만주 봉천’
29) 새로운 세상…‘1946년 3월 조선 평양’
30) 살아남기…‘1947년 1월 만주 봉천’
31) 개천에서 용 나다…‘1947년 8월 조선 평양’
32) 선택의 기로에서…‘1947년 11월 만주 봉천’
33) 밤에 온 손님…‘1948년 3월 만주 봉천’
34) 지는 꽃잎과 날아가 버린 씨앗…‘1948년 9월 조선 평양’
35) 엇갈리는 길…‘1948년 10월 만주 봉천’
36) 진퇴양난…‘1949년 5월 북한 평양’
37) 보금자리…‘1949년 11월 만주 영구’

△목차<2부>

추천사

1) 폭풍전야…‘1950년 5월 북한 평양’
2) 대반전…‘1950년 9월 경북 영천’
3) 또 다른 이별…‘1950년 10월 북한 평양’
4) 약속…‘1950년 12월 북한 평양’
5) 시련…‘1951년 2월 강원도 횡성’
6) 따뜻한 남쪽…‘1951년 5월 경기도 여주’
7) 나의 살던 고향은…‘1951년 9월 경남 사천’
8) 무너지는 기다림…‘1951년 12월 북한 평양’
9) 내가 살아야 하는 고향은…‘1952년 5월 경남 사천’
10)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1952년 11월 강원도 고성’
11) 안식처…‘1957년 1월 함경도 회령’
12) 또 다른 새싹…‘1961년 3월 경남 사천’
13) 홀로서기…‘1964년 8월 부산’
14) 진주 백사…‘1967년 3월 경남 진주’
15) 아무나 못 가는 길…‘1970년 5월 경남 진주’
16) 바깥세상…‘1973년 12월 부산’
17) 우리 가족…‘1976년 3월 경남 진주’
18) 더 넓은 곳에서 더 좁게 살기…‘1979년 5월 부산’
19) 사랑의 계절…‘1981년 6월 부산’
20) 뿌리와 뿌리…‘1983년 7월 부산’
21) 숙명…‘1987년 5월 부산’
22) 남겨진 恨…‘1990년 11월 경남 사천’
23) 다시 시작…‘1994년 10월 중국 요녕성 심양’
24) 본격적인 발판…‘1998년 3월 중국 산동성 청도’
25) 한 맺힌 매듭 풀기…‘2001년 4월 요녕성 심양’
26) 또 다른 매듭…‘2003년 5월 북한 평양’
27) 완전체…‘2004년 1월 요녕성 단동’
28) 소풍…‘2009년 8월 경남 사천’
29) 두 가지 소원…‘2019년 1월 중국 북경’

◇작가의 말

인류가 이 땅에 나타난 이래로 많은 이야기꾼들이 왔다가 사라졌고 인류는 문자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겼고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는 벽화라도 그려서 많은 이야기를 후세에 들려주고 싶어 했다. 나 역시 그러한 수많은 이야기꾼의 한 명이 되고 싶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라는 큰 이야기는 못해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우리가 놓쳤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그런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어느 겨울날 중국의 한 도시. 업무를 통해 알게 된 나보다 스무 살이 많은 분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호감이 갔었던 그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민족의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이산가족이 되어 뿔뿔이 흩어진 그분의 가족사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그날은 대취했었다. 역사라는 큰 바닷물에 있어서 이분 가족의 이야기는 한 숟가락도 되지 않을 미미한 존재일지언정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었고 실제로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벌어졌던 사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뭔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를 소재로 해서 꼭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놓고 숨을 헐떡이면서 냉수 한 잔을 쭉 들이키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지금의 21세기의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100여 년 전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국가든 개인이든 좀 더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정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 걸 떠나서 인간은 인간답게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며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는 그런 정상적인 세상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중국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다음에는 중국이라는 무대에서 필자가 몸담았던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펼쳐나가는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이야기로 찾아뵙고자 한다.

이 글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친구들, 여러 지인들에게 감사드리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두 딸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중국 북경에서 황경호

◇추천사

△CJ그룹 중국 본사 대표/CJ 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태

영하 30도가 넘는 옛 만주 땅, 중국 동북 3성을 누비면서 CJ 그룹 식품 법인의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했던 황경호 군이 이번에 ‘네 지붕 한 가족’이라는 역사 소설을 내게 되었다는 데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10여년 전 작가의 우직함과 성실함을 믿고 식품 법인의 중요 거점인 동북 3성 시장을 맡겼는데 작가는 제 기대 이상으로 전원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법인을 잘 관리하였고 직접 승합차에 제품 샘플을 싣고 한반도보다 더 넓은 동북 3성의 곳곳을 누비면서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당사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 하였습니다. 그렇게 작가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키운 중국인 직원들이 지금 중국 CJ 식품 법인의 핵심 인재가 되었으니 이 자리를 빌려 작가 황경호 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작가와 관련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아마 동북 3성에서 작가의 주도로 진행되었던 ‘가짜 제품 소탕’ 사건일겁니다. CJ의 우수한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나오자 작가 특유의 뚝심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이 발동하게 되었고 끈질긴 추격 끝에 가짜 제품 제조책과 판매책을 일망타진했었지요. 중국 정부 기관과 협업하여 이뤄낸 성과로서 당시 중국 언론에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들 위험하다고 했지만 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작가의 투철한 직업관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옛 만주 땅에서 일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예사로 보지 않고 우리 자손 세대가 잘 알지 못하는 동북아시아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가 황경호 군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작가가 기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평화로운 새 시대를 기원해 봅니다.

△스코트라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종목

1932년, 경상도 사천 땅의 바닷가 끝 마을 안도부락. 꽃 피는 봄이면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며 어린 쑥을 뜯어먹으며 허기를 달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며 고양이 이마만 한 땅뙈기에서 소작도 짓는 그 아이의 가족, 어민이자 소작농 집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땅을 침략한 일본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때입니다. 아이는 일본 학생의 모함을 받아 다니던 소학교에서 쫓겨나고, 만주 봉천의 포목상에서 일하는 외삼촌을 따라 만주행 열차를 탑니다.

같은 해. ‘홍경래의 난’으로 널리 알려진 평안도 정주 땅에서 소작농이 있었습니다. 치솟는 소작료에 울분을 참지 못한 채 마름을 죽이고 대대로 노비 생활을 하던 고향마을을 새벽 찬 바람 맞으며 만주로 향한 가족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역 땅 만주 봉천에서 만난 가족들, 그러나 그 땅은 일제가 수립한 괴뢰정부 만주국의 중심이었습니다. 일제에 맞서 싸우는 항일운동의 중심이자, 중국 대륙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조선이 받아들인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만나고 헤어지며 싸우고 화해하며 세월을 따라갔습니다. 아니, 세상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오늘이 되었습니다. 조선 땅에서 만주로, 다시 남과 북의 분단국가와 인근의 일본, 중국으로 옮겨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디아스포라. 자신들이 뿌리내려 살던 땅을 떠나 외로운 타지에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당초 자신들이 가졌던 규범과 관습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가는 민족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소설 ‘네 지붕 한 가족’은 어두운 시절, 눈물을 흩날리며 고향 땅을 떠났지만, 결국 마음만은 그 땅을 떠나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입니다. 슬픈 우리의 지난날 이야기이자, 바로 한국 현대사를 흐르는 하나의 물줄기입니다.

그간 황경호 작가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눈여겨보아 왔습니다. 여느 비즈니스맨과 달리 그에게서는 늘 인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 ‘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이상의 끌림을 받은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소설을 읽고서야 까닭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 작가야말로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가슴의 작가가 20여 년간 맨발로 뛰며 눈물로 써나간 ‘네 지붕 한 가족’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균관대 영문학과 (전)대우 교수/번역가 이강선

식민지 말, 일본의 기세가 파죽지세로 뻗어나가던 시절, 억압에 못 이겨 나라를 버리고 떠나야 했던 우리 선대들의 흥미진진한 대서사, 수많은 민초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생생한 궤적에 어느새 빨려 든다. 당대 풍경이 눈에 보일 듯 펼쳐지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나라의 약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만주로 떠나는 것은 동일하지만 범진은 새로운 이상향을 만들려는 군인으로, 준길은 일본에 빌붙는 사업가로 전혀 다른 길을 택한다. 주인공, 아직 어린 영덕은 역시 일본인의 행패에 고국을 떠나야 했지만 숙부, 준길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갖게 된다. 조선과 만주, 한국인들이 살던 봉천을 옮겨 다니면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등장인물의 활약상을 말하기 위해 당대의 사건을 가져온다. 남만주철도회사와 관동군과의 연계과정이나 조선혁명군의 활약상을 읽어가노라면 철저한 공부에 놀라고 한편으로 이 많은 정보를 언제 수집했나 감탄하게 된다. 간혹 저자가 지나치게 개입해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기는 하지만, 사업과 군대와 가정 그리고 장터를 아우르는 장대한 스케일과 거칠 것 없이 내닫는 필력이 놀랍다. 숨 가쁜 역사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자식 세대까지 아픔이 이어지지만 부모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여건 아래에서 슬기롭게 맺힌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작가는 어느 이데올로기나 민족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주인공 일가가 대를 이어 맞닥뜨리는 시련을 표현하였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볼 단어는 ‘신발’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빠지지 않고 접할 수 있는 이 신발을 통해 가족의 생계가 이어졌고 이것이 또 매개체가 되어 가족 상봉을 이뤄주었다.

또한 주인공은 신발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평화주의, 가족주의, 평범한 일상이 왜 그렇게 소중한지 작품을 읽으면서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우리 역사의 공백기라고 할 수 있는 식민지 시대의 만주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세대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단동압록강문제연구소장 김종대 박사

1997년 베이징에서 중국어를 배우러 오던 첫날 부산공항에서 작가와 같은 비행기를 탄 지 벌써 22년. 황경호 작가는 유학 온 그 대학의 가장 예쁜 한족 학생과 결혼을 했고 그 이후로 중국 땅 위에서 젊음을 보내게 된다. 지금은 더 예쁜 딸 둘의 아빠가 되었고. 그가 보여준 삶에의 애착과 성실하고 공부하는 자세는 늘 귀감이 되었다.

네 지붕 한 가족. 작가의 부친이 바로 주인공과 같은 사천출신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사천은 진주시 아래 바닷가로 갯벌이 잘 발달되어 예로부터 경상도에서는 살 만한 곳이었으나, 조그마한 한반도에 세상의 풍파를 비켜 갈 곳이 어디 있었으랴. 결국 이 소설 네 지붕의 한 가족, 어쩌면 한반도의 모든 한민족은 신의 버림 같은 숙명인지, 우리네 역사를 우리 스스로 갯벌 속으로 빠뜨린 우리의 아둔함인지. 여하튼 역사는 반복되고 그 아둔함도 숙명도 반복되는 것은 한반도 한민족의 운명인 듯하다.

작가의 도움으로 나도 동북지역을 제법 여행했다. 백두산 바로 아래 내두산, 우리말로 굳이 풀어보면 젖꼭지산인데, 이곳에 하늘 아래 첫 조선족 마을이 있고, 난 몇 년 전 그 마을 모처 산속 초가집에서 며칠을 묵은 적이 있었다. 그때 들은 얘기가 있다. 애기가 없던 조선족 한 사람이 북한에서 씨받이 처녀를 구했고, 그녀는 애기를 낳아주고 애기가 젖꼭지에 아직 젖을 물릴 때에 2만 인민폐를 받아서 북한으로 돌아갔는지 어쨌는지… 그 애기는 6살쯤 제법 영리해 보였다. 애기는 엄마 없이 자란 듯했고, 애기 아빠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녀에 관해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술안주 정도로…

개개인의 슬픔이 민족의 비극이 되고, 민족의 비극이 개개인의 슬픔이 된다. 그러나 그 비극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것이 인류사임이 이 소설을 통해 다시 각인된다.

흑룡강, 요동, 길림성의 중국 동북 삼성은 압록강 두만강에 잘리고, 러시아 동쪽 얼어버리는 바다, 몽고의 큰 산과 사막이, 아래로는 한족의 본산 베이징이 막고 있어, 동북은 기실 인구 일억의 섬이다. 오히려 반도인 우리가 대륙이다. 작가가 십여 년 동안 그 섬의 거의 모든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린 경험이 이 소설의 힘이 된 듯하다. 시장바닥에서 채소 파는 아줌마 앞에 쭈그려 그들 삶을 듣고, 새벽에 청소하는 영감과 담배를 나누고, 희망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과 교제하고, 동북의 명사들과 한잔했고, 또 가끔은 중국 미인도 만났으리라. 그러면서 부이황제의 흔적부터 일본군대, 중국공산당, 장학량을 거쳐 한국 전쟁 등 숱한 풍파를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이 세월의 체득이 바로 이 소설에 녹아있고, 작가의 정신세계는 아마도 그 역사의 중심에서 소설 속의 가족들과 함께했으리라.

이제 독자들은 이 소설로 동북과 한반도가 하나로 연결되는 묘한 전개와, 그 속의 삶 하나하나의 한과 사랑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출간후기

끊을 수 없는 민족의 운명, 우리가 책임져야 할 미래를 그려봅니다!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네 지붕 한 가족’을 처음 보았을 때 감상은 이랬습니다. 이야기가 참 술술 읽힌다. 작가는 어려운 단어의 사용 없이 복잡한 역사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독자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쉽고도 재미나게 글을 써 나갑니다. 문장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신을 놓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은 그다지 무탈하지 않습니다. 쉽게 읽히는 이야기와 반대로 모든 등장인물의 삶은 복잡하고 또 끊임없는 고난에 직면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삶에 대한 욕망과 생존본능을 지켜가며 투쟁합니다. 그저 소용돌이치는 역사적 굴레 안에서 열심히 바퀴를 굴려가며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해야 할 뿐입니다. 안온한 휴식도, 승승장구하는 듯 보이는 앞날도 순식간에 까무룩 떨어집니다.

아! 그들이 지금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역시 책 속의, 과거의 그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 역시 하루하루를 보내며 개인의 안위, 가족의 안위, 더 크게는 공동체, 조직, 국가의 안위를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흐름은 한 개인으로서는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정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분명 우리를 대표하는 등장인물은 끈덕지고 처절한 삶을 통해 어떻게 막을 수도 손쓸 수도 없는 역사적 폐허를 헤치고 나아갑니다. 그러나 그 손쓸 수 없는 역사는 다시금 우리가 책임져야 할 과제가 됩니다. 거기서 우리는 거대한 인류애의 필요성에 직면합니다.

분단의 아픔은 우리 모두가 짊어진 공업(共業)입니다. 우리 손을 떠난 듯이 보이는 역사적 피해와 아픔은 결국 우리가 다시 매만져야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안에서 울컥하고 나오는 뜨거운 감정이 있다면 그것이 아마 그 책무를 증명해 줌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언젠가 우리 민족의 진정한 결합이 이루어지기를, 그래서 모든 슬픔과 고통이 훨훨 날아가 ‘모든 지붕’이 하나로 합쳐지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이 책이 그러한 아픔의 해소에 다가가는 한 발자국으로서 독자 여러분의 가슴에 남기를 바라봅니다. 부디 영덕과 은심이 눈을 감으며 따스한 손길을 맞이했듯 우리 역시 그런 손길을 주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도록 힘을 내야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미래에 그러한 힘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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