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 유니온)에서 이장우와 진기주가 틈만 나면 삼광빌라의 마당에 자리 잡고 ‘썸’의 기운을 뿜고 있다. 이에 ‘삼광러’의 광대가 반응한 ‘코알라-마빡’ 커플의 티격태격 앙숙케미 모먼트를 모아봤다.
#1. ‘PT의 신’ 이장우
터무니없이 촉박한 기한 안에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정리해서 발표하라는 LX패션의 본부장 장서아(한보름)의 무리한 요구에도 ‘대충’이란 걸 모르는 ‘열정만수르’ 인턴 이빛채운(진기주)은 졸린 눈을 부릅떠가며 열심히 PT를 준비했다. 방에서 통 집중이 되지 않자 마당으로 장소를 옮긴 그녀는 운동 중이던 우재희(이장우)와 딱 마주쳤다. 자칭 ‘PT의 신’이었다는 그는 빛채운에게 찰싹 달라붙어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PT의 목적은 실현가능성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페이지 분할과 강조할 부분을 짚어줬다. 처음엔 못미더운 표정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그녀도 꽤 쓸모 있는 조언에 점차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의 도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윗사람들은 요약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시간이 부족한 빛채운을 위해 직접 ‘핸드아웃’을 만들어 준 것. 그녀는 메일을 받자마자 “칫 웬일”이라며 툴툴댔지만 입가에는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2. 진기주의 고민상담소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엄마 정민재(진경)를 걱정하던 재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빛채운에게 질문을 던졌다. “보통 여성분들이 집을 나가면 어디에 가고 싶을 것 같아요?”라며 다른 집 일 인척 물어봤지만, ‘눈치 백단’ 빛채운은 바로 “아! 어머니 가출하셨구나”라며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 그녀는 아주 담담하고도 정확하게 재희의 고민에 대한 핵심을 짚어줬다. “평소에 가보고 싶으셨던 곳에 가시지 않았을 까요. 보통 어머니 마음에 있었던 곳, ‘인생 뭐 있어? 에라잇’하고 확 저질러서 가보고 싶은 곳, 비싸고 고급진 데가 아니어도 어머니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 곳”이라고 추측하며 “코알라 씨 기억 속에 분명히 힌트”가 있다고 조언한 것. 덕분에 재희는 한옥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엄마를 떠올렸고, 정말 그곳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첫 만남부터 으르렁거리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은 어느새 고민을 나눌 만큼 가까워지고 있었다.
#3. ‘코알라’와 ‘마빡’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쩐지 훈훈하다 싶었던 분위기는 빛채운의 ‘코알라’ 소리에 재희가 발끈하면서 다시 티격태격 앙숙모드로 돌아왔다. 삼광빌라에 입주한 첫날, 화장실에서 변태로 오해를 받아 ‘뚫어뻥’으로 머리를 얻어맞을 때도 얼핏 코알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던 재희는 왜 자신이 코알라냐고 따져 물었다. 게다가 자신은 전설적인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능청스럽게 어필했다. 이에 빛채운 또한 ‘마빡’이라는 호칭에 분노하며 “내 이마가 얼마나 예쁜지 알아요?”라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져 물었다. 재희는 빛채운의 이마에 부딪혀 기절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녀의 이마를 ‘흉기’라고 칭했고, 그 날 이후로 어지럼증이 생겨 산재처리를 했어야 했다고 짓궂게 장난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아옹다옹했지만 삼광빌라의 마당은 이들이 뿜어내는 강력한 ‘썸’의 기운으로 가득 채워졌다. 앞으로도 이들의 티격태격 앙숙 로맨스의 역사는 삼광빌라의 마당에서 이루어질 듯하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