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년에 한 번 한국에 재학 중인 여대생에게 이탈리아의 대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Ambassador for a Day (일일 대사 체험)’을 진행한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고위 외교관의 하루를 체험하고, 자국의 정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 된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시행되었으며, 부산 외국어 대학교 이탈리아어과재학생 김채원씨가 제 1회 일일 이탈리아 대사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행사는 UN 2030 아젠다, 그중에서도 국내외 관심도가 높은 여성 인권 강화 및 양성평등에 관한 다섯 번째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기획되었다. 일일 대사 선발을 위해 주한이탈리아 대사관은 외교와 이탈리아에 관심이 있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모집했다. 지난 2021년 G20 의장국이자 영국과 함께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자총회(COP26)를 공동 개최했던 이탈리아는 작년에 최초로 밀라노에서 개최된 ‘청소년기후변화행동(Youth4climate)’의 실천을 위해 ‘친환경적인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녹색 전략’을 주제로 쓴 논술을 기준으로 ‘일일 대사’를 발탁했다. 기후변화는이탈리아가 가장 외교 현안이자 이탈리아의 대대적인 국가 재건 프로젝트인 PNRR(National Recovery and Resilience Plan)의 주축을 이루는 주제이다. 여성의 외교부문 진출을 독려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중장기 목표이다.
이날 일일 대사로 선발된 부산 외국어 대학교 김채원 학생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외교관 회의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상공 회의소 임원 회의, 프랑크 리즈버만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사무총장, 정의혜 외교부 아세안 국장 면담 (파리 인도태평양협력에 관한 장관회의 결과)에 참석하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의 바쁜 하루를 경험했다.
특히 일일 대사 체험 마지막 일정으로 엘레나 보네티 이탈리아 가족 및 양성평등부 장관, 줄리아나 델 파파 이탈리아 여성 외교관 협회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한이 양국 여성의 사회 진출, 권리 신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엘레나 보네티 장관은 바쁜 일정 가운데 화상회의에 참석해 이탈리아 정부가 양성 평등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 보여주었다.
일일 대사로써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김채원 양은 ‘문화, 정치, 환경, 국방, 경제 분야 등 대사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외교업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하고 값진 하루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일 대사 체험을 기획한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번 행사는 여성인권신장과 양성평등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로서 이번 행사에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저는 일일 대사로 선발된 학생이 대사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직접 체험하기를 바랐습니다. 정계, 문화계, 재계의 핵심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정치.외교부문의 여성 지위 강화를 지지하고, 이는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