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발생한 네이버 접속 장애는 평상시 최고치 대비 1,320% 수준으로 증가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스 댓글 접속이 지연되자 네이버는 전면 장애를 막기 위해 댓글 작성과 공감 기능을 중단하는 ‘ 셧다운 ’ 을 강행했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 ( 광진구 갑 ) 이 입수한 ‘ 비상계엄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서비스 장애 현황 ’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 오후 10 시 28 분 ) 7 분 뒤인 10 시 35 분부터 장애를 빚기 시작했다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로부터 2 분 뒤인 10 시 37 분 상황 지시를 통해 재난 대응체계를 가동했지만 , 포털 서비스 접속 장애는 막지 못했다 .
10 시 54 분부터는 네이버 카페 ( 모바일 ) 장애가 시작됐고 , 11 시 22 분부터는 다음 카페도 접속이 지연됐다 . 서비스 장애가 카페에만 한정됐다는 카카오 측 설명과 달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뉴스 댓글 서비스도 마비됐다는 경험담이 속출했다 . 포털 서비스 장애는 4 일 오전 1 시 16 분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
비상계엄 당시 무장 계엄군이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포위하는 상황에서 포털 뉴스 · 카페 기능이 마비되자 일부 시민은 이 같은 현상이 계엄 계획의 일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정부가 여론 결집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뉴스 댓글 서비스 등을 중단시킨 것이라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다 .
양대 포털인 네이버 · 다음의 접속 지연 사태는 순식간에 폭증한 트래픽 때문으로 해석된다 . 네이버 뉴스의 계엄 당일 트래픽은 평소 최고치 대비 1320%, 카페 트래픽은 450% 수준으로 급증했다 .
이로 인해 뉴스 댓글 접속 지연이 발생하자 네이버는 전면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댓글 작성 · 공감 기능을 중단했다 . 카페도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자 게시글 작성을 막았다 . 카카오는 긴급 서버와 인력을 투입해 접속 지연을 해소했다 .
네이버는 일부 기능을 중단하는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 서비스 일부 기능의 부하가 전체 데이터베이스 (DB) 로 전이되는 상황이었고 ,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해당 기능을 중단한 뒤 DB 부하 해소를 통해 서비스를 복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반면 카카오는 “ 순간적인 트래픽 증가에 따른 지연이 발생했다 ” 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 네이버와 달리 트래픽이 언제 얼마나 왜 증가했는지에 대해 “ 기업의 경영 · 보안상 기밀로 공개가 어렵다 ” 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이정헌 의원은 “ 우리 사회의 공론장으로서 기능하는 국내 포털이 계엄으로 일시 정지된 중대한 사안 ” 이라며 “ 주무 부처인 과기부와 관련 포털 기업은 책임 있고 투명한 설명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책무가 있다 ” 라고 말했다 .
그러면서 이 의원은 “ 네이버가 계엄의 밤 당시 트래픽 수치 등 서비스 장애 규모와 대응책을 상세히 설명한 것과 달리 , 카카오는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성실하게 응하고 있다 ” 라며 “ 과기부는 대응체계를 가동했음에도 포털 장애를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해 확고한 대책을 마련하라 ” 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