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는 2025년 2월 25일(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부부의 반려견 ‘둥이(7세, 수컷)’를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참사 이후 전남 장성군의 희생자 부부 집에 혼자 남겨졌던 둥이는 유족들이 장례 기간에도 무안국제공항과 장성군을 매일 왕복하며 돌보다가 장성군청에 도움을 요청하여 지난 1월 10일(금) 동물권행동 카라가 구조한 반려견이다.
경기도 김포시의 가정에 도착한 둥이는 활발하게 실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간에 적응했고, 곧이어 가족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 둥이의 가족이 된 최선영(48) 씨는 “걱정했었는데 둥이가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둥이를 잘 키워야 이전의 보호자 부부도 마음 편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좋은 가족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7년 포항 지진, 2019년 강원도 산불, 2024년 여객기 참사 등 재난·참사마다 홀로 남겨지거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한편에선 버려진 동물들이 사회 문제가 되고, 다른 한편에선 동물을 버리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대피를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듬해 긴급상황 발생 시 반려동물을 함께 대피시키고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법안(Pets Evacuation and Transportation Standards Act)을 제정하기도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김영환 정책국장은 “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 사람과 동물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정책은 부족하다”면서 “둥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을 때 힘든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사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국가가 사람과 동물을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