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덥고 언제는 추운 날이 반복되며 봄과 겨울이 아직 옥신각신하는 3월, 2025년이 시작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1분기를 마무리하게 되어 리듬게임 업계에도 다양한 소식들이 교차했다. 이번 달 역시 리듬게임 팬들을 설레게 한 굵직한 이슈가 이어졌다.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일본 팝업스토어 성황과 신규 시즌 ‘LEFT BEHIND’ 업데이트, ‘KALPA’ 시리즈 & ‘ELLiA’의 대규모 무료곡 추가, 그리고 AXTORM GAMES의 ‘MASH VP! Re:VISION’ 정식 발매 소식 등등 다양한 소식들의 올해 봄과 1분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과연 이번 3월엔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번 되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 소식은 네오위즈의 대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의 TK 나이트클럽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리듬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음악 경험’을 주제로 꾸며진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디제이맥스만의 감성이 공간 곳곳에 반영되었다.
첫날부터 오픈 전 긴 대기 줄이 늘어섰고, 행사 사흘 동안 약 1,1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으며 일본 현지 팬은 물론 한국, 중국, 대만 등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디제이맥스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장에서는 50여 종에 달하는 굿즈 판매도 이뤄졌는데, 일본 팝업스토어 한정 의류·모자 등 신규 굿즈와 디제이맥스 온라인 스토어 인기 상품(피지컬 앨범, 쿠션, 아크릴 스탠드 등)이 이번 팝업스토어를 장식했으며, 전 품목 역시 매진을 이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중 진행된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팬들의 열기를 더했다. 첫째 날 방문객들이 직접 대결하는 1:1 래더 매치 이벤트를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백승철(BEXTER) 총괄 프로듀서와 게임 디렉터 XeoN이 참여한 팬 사인회가 열렸다. 두 개발자는 이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현장 팬들과 소통했고,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게스트 DJ 파티에서는 디제이맥스 팬 디제잉 행사였던 ‘MAX FEVER’의 참여자들이 DJ로 무대에 올라 디제이맥스 인기곡들을 생생한 디제잉으로 함께 즐기며 음악으로 하나되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일본 팝업 스토어를 방문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개발한 ‘로키 스튜디오’와 산하 음악 레이블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이번 이벤트의 소감을 밝혔다.
행사가 성료된 후인 27일에는 클리어패스 시즌 15 ‘LEFT BEHIND’가 업데이트되어 신곡과 보상 콘텐츠가 추가됐으며, 특히 초보 유저를 위한 인게임 미션 컨텐츠인 ‘스타터 챌린지’ 도 새롭게 공개되어 폭넓은 신규 유저층의 관심을 모았다.
두번째는 모바일·PC 리듬게임 ‘KALPA’ 시리즈와 모바일 리듬게임 ‘ELLiA’가 3월 초 대규모 무료곡 업데이트를 단행해 화제를 모았다. 두 게임에서 한꺼번에 추가된 신규 수록곡만 총 70곡 규모에 달해 리듬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KALPA’ 시리즈를 개발한 케세라 게임즈는 원작 모바일 게임 ‘KALPA’ 출시 4주년을 기념해 모바일 버전과 PC판 ‘KALPA: Cosmic Symphony‘의 동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PC판 기준 무려 25곡의 신규 악곡이 추가됐으며, 이 중 10곡은 기본 무료곡으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스토리 모드 해금 곡 6곡과 공식 X(트위터) 계정 리트윗 이벤트를 통한 최대 9곡 추가 수록이 예고되었는데, 실제로 목표 리트윗 2,000회를 달성하며 9곡 모두 해금에 성공해 총 25곡이 유저들에게 공개되었다. 특히 새로 추가된 곡들은 작년 8월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오리지널 악곡들로 구성되어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스토리 모드에는 신규 챕터인 ‘자기기만의 페르소나‘가 화려한 연출과 함께 등장해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아크스타(Arcstar)의 ‘ELLiA’ 역시 1.5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무료곡 카테고리인 ‘퍼블릭 라이브러리‘에 50곡의 신규 악곡을 추가하며 이례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다양한 오리지널 신곡은 물론, kanone의 “CO5M1C R4ILR0AD”나 2024 버닝비버 행사에서 선공개된 “A Philosophical Wanderer” 등 화제성 높은 곡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추가, 시즌 패스 콘텐츠 확장, 스토리 모드 4장 개방, 인기 작곡가 모리모리 아츠시(モリモリあつし)의 악곡팩 ‘모리모리 아츠시 Collection Vol.1’ 등 풍성한 신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두 게임의 파격적인 업데이트 행보는 리듬게임 장르가 여전히 활발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팬층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번째 소식으론 일본의 유명 작곡가 NAOKI(나오키 마에다)가 주축이 된 AXTORM GAMES의 리듬게임 ‘MASH VP! Re:VISION (매쉬업 리비전)’이 약 3개월간 진행된 스팀 얼리액세스(Early Access) 여정을 마치고 22일 정식 출시되었다. 이 작품은 2024년 10월 얼리액세스로 첫 공개된 신작으로, 건반 리듬게임에 ‘매쉬업‘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매쉬업 리비전에는 두 곡을 리믹스하여 플레이하는 ‘MASHUP 모드‘, 플레이어의 고스트 데이터와 대결하는 ‘GHOST BATTLE 모드‘, 한정 악곡과 아이템을 해금할 수 있는 시즌패스형 도전 콘텐츠 ‘VIRTUAL PATH‘ 등 다양한 모드가 탑재되어 있다. 개발진은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 약 130곡에 달하는 수록곡을 꾸준히 추가하며 게임 볼륨을 크게 확장했다. 정식 출시 직전에도 자사 레이블 AXTORM MUSIC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으로 구성된 DLC ‘GENESiS RE:BUiLD 02 PACK’, 인기 BMS 악곡 ‘Conflict’를 테마로 한 버추얼 패스, 고스트 배틀 랭크 매치 시즌0 등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게임 메인 캐릭터 ‘시온’과 ‘RAY’에 Live2D 연출이 적용되고 UI 및 시스템 BGM을 일신하는 등 여러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첫 리듬게임 간 콜라보레이션 시도가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안다미로의 아케이드 리듬게임 ‘Chrono Circle (크로노 서클)‘과의 협업으로 특별 버추얼 패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 콜라보 패스를 통해 크로노 서클 테마의 인터페이스 커스터마이징 아이템과 모리모리 아츠시의 “SPEED KING”, Zekk의 “SUPER☆HARAGURO☆POP” 등의 크로노 서클 수록곡, 그리고 동인 음악 레이블 HARDCORE TANO*C과의 콜라보레이션 트랙(P*Light의 “SWAG!!”, USAO의 “Onslaught”) 역시 게임에 추가되었다. 해당 콜라보 패스는 5월 21일까지 진행되며, 동시에 앞서 언급된 ‘Conflict’ 버추얼 패스 역시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재오픈되어 출시와 함께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스트 배틀의 정규 리그인 랭크 매치 시즌1 개시, 올해 여름까지 1개월 간격으로 끊김없는 DLC 및 버추얼 패스 업데이트, 향후 예정된 오프라인 모드 추가 및 신규 모드 개발, UI 최적화, 콘솔 버전 이식 등 앞으로의 업데이트 로드맵이 공식 방송을 통해 공개되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렇게 1분기의 끝을 장식한 3월의 주요 소식들을 모두 만나보았다. 이번 3월이 다양한 외부 행사로 인해 미뤄지는 감도 조금 있었지만, 이를 달리 보면 한달 밀린 만큼 오는 4월에도 리듬게임 팬들을 상대로 ‘큰 거 올듯’한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4월 24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콜라보레이션 DLC를 선보일 예정이며, HiGH-END GAMES(하이앤드 게임즈)가 선보이는 신작 리듬게임 ‘PLATiNA :: LAB‘도 4월 중 스팀을 통해 얼리 엑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5년 2분기에도 풍성한 콘텐츠와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며 리듬게임 시장의 열기를 계속해서 달굴 전망이다.
올해 4월은 봄이 아닌 매우 이른 여름의 시작이라 하였다. 본격적으로 뜨거워질 4월과 함께, 과연 이번 2분기에는 어떤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