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14개 공항에서 국적항공사 항공편 1,054편이 이륙 후 출발지로 돌아가거나 예정에 없던 다른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항 3편 중 2편은 강풍과 안개 등 날씨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국내선 전체 회항이 줄었는데도 강풍으로 인한 회항은 1년 새 82% 넘게 증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공항공사 관할 전국 14개 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에서 국적항공사 항공편 1,054편이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선 821편(77.9%) ▲국제선 233편(22.1%)이었으며, 전체의 66.9%인 705편은 기상 영향으로 회항했다.
연도별 회항 건수는 ▲2021년 131편 ▲2022년 114편 ▲2023년 286편 ▲2024년 278편 ▲2025년 245편이었다. 2023년에 가장 많았으며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강풍으로 인한 국내선 회항은 크게 늘었다. 국내선 회항 176편 가운데 93편(52.8%)이 목적공항의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2024년 51편보다 8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선 전체 회항은 191편에서 176편으로 7.9% 감소했지만 강풍 회항 비중은 26.7%에서 52.8%로 26.1%p 높아졌다.
지난해 국제선에서는 안개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회항한 사례가 많았다. 국제선 회항 69편 가운데 30편(43.5%)이 목적공항의 시정악화로 분류됐다.
항공사별 최근 5년간 회항 건수는 ▲제주항공 189편 ▲진에어 155편 ▲티웨이항공 153편 ▲대한항공 147편 ▲아시아나항공 132편 순이었다. 다만 항공사마다 운항편수와 취항 노선이 달라 회항 건수만으로 안전 수준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올해도 10월 21일까지 198편이 회항했다. 기상 관련 회항은 130편(65.7%)이었으며, 이 가운데 목적공항의 강풍으로 인한 회항은 82편이었다.
실제 지난 1월 10일 김포에서 김해로 향하던 에어부산 BX8811편은 김해공항의 강풍으로 착륙하지 못해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 197명을 태운 항공기는 제주에서 급유한 뒤 다시 김해공항으로 향했지만 착륙 직전 강풍으로 한 차례 복행했다. 결국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약 2시간 40분 늦게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0월 15일에는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2093편이 비행 중 엔진 계통 이상 신호로 김해공항에 회항했다. 승객 146명은 대체 항공기로 갈아타고 출발 약 6시간 만에 다시 다낭으로 향했다.
황희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풍 등 악천후가 일상화되면서 회항 위험 역시 상시화되고 있다”며 “안전을 위한 회항은 필수적인 조치이지만, 목적지가 아닌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에게 일방적인 불편과 희생만을 감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의원은 “국토부는 공항별·상황별 대체 수송 및 승객 지원 체계를 매뉴얼화하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