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원 기자 — ‘라인 올려’, ‘뒷공간 조심해’. 아마추어 여자 대학생 축구선수들도 프로 선수 못지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16개 여자 대학 축구팀, 총 333명이 참가한 ‘2019 K리그 퀸(K-WIN)컵’이 지난 5, 6일 1박 2일간 천안상록리조트와 재능교육연수원에서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K리그 퀸컵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여자축구 저변 확대와 여성의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개최한 여자 대학생 대상 아마추어 축구대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은 네 개조로 나뉘어 첫날 조별예선을 치렀다. 이튿날에는 조별예선에서 살아남은 연세대학교 ‘W-Kicks’, 고려대학교 ‘FC엘리제’, 성균관대학교 ‘FC여우락’, 한국체육대학교 ‘FC천마’ 등 8개 팀이 참가한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렸다.
그 결과, 연세대 ‘W-Kicks’와 고려대 ‘FC엘리제’가 결승전에서 만났고, 연세대 ‘W-Kicks’가 전반에 터진 1골을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했다. 결국, 연세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대회 내내 타 팀들을 압도한 고려대 ‘FC엘리제’가 준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4강에서 아쉽게 패한 서울대학교 ‘SNUW FC’와 한국체대 ‘FC천마’는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결승전 매치업인 연세대와 고려대는 2017년부터 자체적으로 아마추어 여자축구 동아리 연고전을 개최했고, 올해는 연고전 사상 최초로 두 팀의 맞대결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비록 올해 정기 연고전은 태풍으로 인해 무산됐지만, K리그 퀸컵 결승전에서 양 팀이 만나 그 아쉬움을 달랬다.
우승팀인 연세대 ‘W-Kicks’와 준우승팀 고려대 ‘FC엘리제’에게는 각각 우승, 준우승 트로피와 부상으로 아디다스 상품권이 수여됐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서울대와 한체대 역시 소정의 아디다스 상품권을 받았다. 대회 기간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준 성균관대 ’FC여우락‘이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결승전 결승골로 연세대를 우승으로 이끈 엄다영 선수에게, 득점상은 이번 대회에서 총 9득점을 기록한 성균관대 김현선 선수가 차지했다.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K리그 퀸컵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나갔고, 현재는 여자 대학생 축구선수들 사이 최고 수준의 대회로 불리고 있다. 연맹은 앞으로도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수준 높은 대회 개최로 여자 대학생 축구선수들의 열정을 응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