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원 기자 — 이번 주말 펼쳐지는 K리그1 36라운드의 키워드는 ‘절박함’이다. 1위와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울산과 서울이 맞붙는다. 이들을 추격하는 2위 전북과 4위 대구도 맞대결을 벌인다. 제주의 윤빛가람은 이번 라운드 인천전을 앞두고 ‘위기이자 기회’라는 각오를 밝혔다. 각자의 절박함 속에서 치러지는 K리그1 36라운드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고지를 지켜라, 서울과 울산의 맞대결
올 시즌 파이널A는 울산과 전북의 선두권 경쟁, 서울과 대구의 3위권 경쟁으로 불이 붙었다. 쫓기는 입장인 1위 울산과 3위 서울이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4위 대구와 승점 5점차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은 이번 울산전에서 승리하면 대구-전북 경기의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를 확정할 수도 있다. 1위 울산도 승점 3점차인 2위 전북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전적은 울산이 2승 1무로 앞서고 있지만, 주니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울산에는 전력누수가 상당하다. 서울 역시 주장 고요한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울산은 지난 강원전에서 결장한 김보경이 돌아오고, 공격수 주민규가 주니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 전북전에서 결장했던 주세종과 알리바예프가 돌아온다.
□ 팀 오브 라운드 – 고지를 탈환하라, 대구와 전북의 맞대결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상태에서 치른 지난 라운드 포항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세징야의 공백이 느껴진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 전북전에서는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는 세징야가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에드가와 세징야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둔 것도 대구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서울전에서 고전 끝에 이동국의 동점골로 1대1로 비긴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만회해야 한다. 전북의 공격 선봉에는 올 시즌 10골 10도움을 기록중인 문선민과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로페즈가 설 것으로 예상된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윤빛가람은 제주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제주는 강등의 벼랑 끝에 서 있다. 11위 경남에 승점 5점이 뒤진 12위다. 만약 이번 라운드 인천전에서 패배하고 경남이 상주를 이긴다면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지며 최하위가 확정된다. 제주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9월 상주에서 제대한 윤빛가람은 30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 6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강등권 탈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 경남전에서 번뜩이는 프리킥으로 제주 복귀 후 첫 골을 신고한 윤빛가람은 이제 제주의 생존을 위해 뛴다. ‘인천전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한판’이라는 소감을 밝힌 윤빛가람이 과연 제주를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