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인포데믹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역학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퍼진 8.15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는 647명에 이른다. 집회 당시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이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는 방역 당국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또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조작한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소문의 발원지는 사랑제일교회였다. 하지만 보건소의 코로나19 검사는 단계마다 담당자가 다르고 양성 여부를 검사하는 기관은 전국 113개 이르는 등, 인위적으로 결과를 조작하려면 너무나 많은 사람이 관여해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 10월 3일, 경찰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광장을 봉쇄했다. 그러나 극우단체가 공지한 집회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저지하는 경찰에 격렬한 저항이 이어졌고 정부와 방역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짜뉴스만은 예외였다.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는 대규모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미국의 극우단체 큐어넌은 ‘5G 전파로 코로나19가 퍼진다’라는 음모론을 주장한다. 실제 이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영국, 프랑스의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음모론은 ‘빌게이츠가 인구수를 줄이기 위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큐어넌의 음모론은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퍼졌다. 지난 8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4만여 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곳곳에서는 큐어넌의 상징이 보였고, 이들은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금기시되고 있는 독일 제국 국기까지 등장했고, 신나치주의자와 같은 극우세력들이 시위에 합세해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코로나 음모론은 마스크 거부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입증된 마스크가 오히려 해롭다고 믿는다. 일본에서도 노마스크 시위가 열렸는데, 이는 일본의 극우정당이 주도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올림픽 개최가 우선이었던 아베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 소극적이었다.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자 ‘가글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라는 등 가짜뉴스가 넘쳐났다.
코로나19 가짜뉴스 덕분에 극우세력들은 결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부 극우세력의 가짜뉴스는 제1야당 정치인이나 일부 국회의원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심지어 극우세력이 퍼트리는 가짜뉴스에는 일부 의료전문가들의 영상도 있었다. 이미 국우세력 사이에는 코로나19가 감기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퍼졌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백만 명이 넘었고, 코로나 확산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0월 9일 또다시 커다란 집회가 예고됐다. 사랑제일교회 측을 포함한 12개의 단체가 광화문과 경복궁역 일대에 4천여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것. 이들은 정치방역과 이념방역을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한다고 한다. ‘PD수첩’은 가짜뉴스와 근거 없는 음모론은 항상 문제지만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특집 2부작 중 슈퍼전파자들의 책임과 구상권 논란을 짚어보는 2부는 오는 10월 13일(화)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