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창작음악제 전야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4일간의 본격적인 만화축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는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5주년을 기념하는 만화축제이다. 15일(금)에도 개막식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서 시민들과 만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만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진행된 개막식은 VIP와 코스어 동반 레드카펫 행사 및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전체 내빈이 자연스럽게 개막식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김상희, 김경협, 서영석, 유정주 의원과 조용익 부천시장, 현 조관제 이사장 및 이두호, 이희재, 김동화, 이해경 전임 이사장,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부천국제만화축제 유수훈 총괄감독, 만화계 인사와 시민 등 480여 명의 내외빈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축제의 성공적인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50년 동안 부천시가 걸어온 길을 드로잉으로 표현한 개막식 오프닝은 긴 시간을 한 컷 한 컷 만화 속에 담아 한 폭의 그림 안에서 부천시의 긴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완성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부천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악인 최용석의 멋진 판소리 공연도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용익 시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주제인 ‘만화 마음을 열다’처럼 만화 콘텐츠는 부천 시민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이고 그 만화를 통해 부천시가 세계와 소통하게 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면서 “세계적인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는 만화와 웹툰을 동력으로 만화도시 부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부천만화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도박 중독자의 가족> 이하진 작가가 대상을,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작가가 신인만화상을 수상했고, 해외작품상은 상드린 르벨, 테아 로즈망 작가의 <침묵 공장>이 수상했다. 특히 독자들이 직접 뽑은 독자인기상은 치열한 접전 끝에 네이버 웹툰 <화산귀환>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이행미 연구가의 <웹툰 ‘웰캄 투 실버라이프’의 노년 재현과 스토리텔링 연구>가 부천만화대상 학술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우승자와 함께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개막선언 세레모니도 함께 열렸고, 웹툰 ‘정년이’ OST <가시 연꽃>의 가수 알리의 축하공연을 끝으로 개막식은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의 전시 라운딩으로 이어졌다. 수상 작가들의 작품은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진행된 ‘만화인의 밤’ 행사는 만화가, 플랫폼 및 기업관계자, 해외바이어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신구 만화가 간 서로 교류하고 장한 후배상을 시상하는 등 ‘마음을 열다’라는 이번 축제 주제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위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편, 최근 웹툰계 큰 화두인 AI 관련한 세미나도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1부에서는 AI와 만화웹툰학과의 교육변화와 전망을 교육 실제 사례 관점에서, 교육 커리큘럼 도입 관점에서 살펴보고, 2부에서는 리웅만화축제 니콜라 피카토 감독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웹툰 기업, 웹툰 창작 그리고 웹툰 플랫폼의 관점에서 AI와 웹툰 기업들의 제작 시스템의 변화와 전망을 살펴봤다. 다양한 발제와 함께 토론 및 질의응답이 어어지면서 AI가 웹툰업계 전반에 미치는 변화 및 전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각 위치에서 AI 창작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김종수 KBS 기자, 이승형 더그림Ent. PD, 오세형 웹툰작가 등이 출연한 세미나 <커넥티드 잉크 컨퍼런스>는 중‧고등학생 예비 창작자 및 만화산업 관계자가 웹툰작가라는 직업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지역웹툰 거점 관계자 워크숍>에서는 만화표준계약서 개정안 안내 및 우수 수행기관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지역웹툰교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이어갔다.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만화벙커의 아티스트존, 기업‧대학존, 이벤트 무대, 야외광장 무대, 한옥마을 등 축제 현장 곳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하 2층 이벤트 무대에서는 우라노스 강원구 대표가 <작가데뷔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소개하며 웹툰작가 지망생 및 예비작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14일부터 15일까지 2일간 진행된 웹툰PD 취업상담회에도 총 76건의 상담이 이루어지면서 웹툰PD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 3일 차인 9월 16일(토)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에서는 전 세계 만화축제 관계자 간 교류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구축과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12시 30분에는 웹툰작가 지망생, 웹툰작가, 산업관계자, 만화 연구자, 일반 시민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웹툰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로벌 만화축제 및 만화시장의 현재> <국내외 웹툰 산업 현황> <생성형 AI와 웹툰 창작의 미래> 등 생성형 AI와 만화 웹툰 창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세계 각국 만화축제 감독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특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코스프레 애호가들에게 1년에 한 번 열리는 코스프레 성지로 유명하다. 16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는 GICOF 본선대회가 열린다. 본선대회에는 네델란드, 대만,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15개국 16개팀 총 60여명이 참여하며 세계적인 코스어들의 멋진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만큼 많은 관람객이 축제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만화‧웹툰 원작의 2차 산업화 지원을 위한 ‘웹툰 to OSMU 피칭쇼’에 지원사업 참여작가 및 문화 콘텐츠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산업 관계자 네트워킹을 통한 2차 콘텐츠화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