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리듬게임 돌아보기] #타노시! 부터 #리듬게임축제 까지

4월부터 초여름이 시작된다는 말과는 달리, 여전히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봄 기운 속에서 5월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이번 달은 대형 업데이트나 신작 출시 같은 굵직한 소식은 다소 잠잠했지만, 대신 리듬게임 커뮤니티 전체가 하나로 뭉친 특별한 순간들로 가득했다. 특히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킨텍스에서 펼쳐진 플레이엑스포 2025는 그야말로 리듬게임 팬들에게 ‘진짜 축제’를 선사했다. 다양한 리듬게임 부스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물론, 대회와 이벤트, 그리고 새로운 하드웨어 체험까지 – 리듬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물론 리듬게임 업데이트에서도 이지투온 리부트 R이 하드코어 타노시와의 두번째 콜라보레이션 뮤직팩을 출시해 컨텐츠 적으로도 제법 마르지 않았던 5월이었다.

조용했던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던 5월의 리듬게임 씬. 과연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플레이엑스포의 뜨거운 현장부터 이지투온의 타노시 뮤직팩까지, 5월 한 달간의 리듬게임 이야기를 차근차근 돌아보자.

Everybody Say HARDCORE TANO*C – EZ2ON 하드코어 타노시 뮤직팩 VOL.2

5월의 첫 포문을 연 리듬게임 업데이트는 이지투온 리부트 R이 장식했다. 5월 2일 출시된 는 지난 Vol.1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인 대형 뮤직팩 업데이트로, 얼리 액세스 기준 4주년을 맞은 2025년 3월 14일 개발자 노트에서 5월 타깃으로 출시일 조정을 협의 중이라는 내용으로 처음 언급된 후, 5월 1일 공식 방송을 통해 정식 공개되었다.

Vol.1 대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체적으로 더욱 코어해진 라인업이었다. Vol.1에 참여하지 않았던 Massive New Krew, USAO, DJ Myosuke, Kobaryo가 새롭게 합류했으며, 보컬 아사바 카나에와 함께 합작 형태이긴 하지만 かめりあ(Camellia)가 처음으로 EZ2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Vol.2에서 이목을 끈 부분은 기존 작곡가들의 색채와는 다른 곡들을 선곡하여 다양성을 추구한 부분이었다. P*Light의 ‘G.O.A.T.’는 그가 주로 선보이던 밝은 분위기의 해피 하드코어가 아닌 무게감 있는 UK 하드코어 장르로 제작된 곡이었으며, Massive New Krew의 ‘Bar Do Thos Grol’은 그들의 주 장르인 하드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빠른 하이테크 싸이트랜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실제로 해당 곡들이 발매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곡이었던 점과 맞물려, 프리뷰에서 음원을 공개했을 때 채팅창의 그 누구도 MNK와 P*Light의 곡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공식 방송에서 개발진은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더 많은 곡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비주얼에 힘을 조금 뺐다”고 밝혀 제법 선택과 집중을 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작된 BGA들의 퀄리티는 여전히 상당한 편이었으며 범용 BGA를 사용한 ‘Bar Do Thos Grol’는 BPM에 따라 싱크를 맞추고 분위기에 맞는 시각 효과를 적용했다. 이후 패치를 통해 ‘Heimdall’, ‘サイクルヒット(Cycle Hit)’에 새로운 레이어가 추가되었는데, Heimdall은 EC DLC의 인기 수록곡 INSTANT Vampire†StartKit™에 등장하는 라비안 R. 로즈(본명 김장미)가 등장해 곡을 장식해내었으며, Cycle Hit에는 곡의 분위기에 걸맞는 야구장 비주얼과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5000兆円欲しい!(5000조엔 가지고 싶다!)’ 폰트로 곡의 가사를 살린 부분은 사실상 이번 뮤직팩의 ‘킥’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후 후속 업데이트로는 AZURE EXPRESSION의 보스 코스 ‘Abscondence’ 추가와 AE DLC의 추가곡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향후 업데이트는 8월 공개를 목표로 4년만에 공개되는 오리지널 신곡 DLC와 마지막 레거시 DLC인 NIGHT TRAVELER의 제작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투온 디렉터 FOX-B는 이번 공식 방송을 진행하면서 “지난 PRESTIGE PASS 이후 이지투온의 오리지널 신곡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이제는 이지투온 만의 오리지널 컨텐츠를 더욱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을 밝혔다.

리듬게임의, 리듬게임에 의한, 리듬게임을 위한 축제 – PLAYX4 2025

두번째 소식은 리듬게임 축제로 킨텍스를 뜨겁게 달군 플레이엑스포 2025 소식이다. 5월 24일부터 4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된 플레이엑스포 2025가 리듬게임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다양한 리듬게임 제작사들의 대거 참여로 타 게임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듬게임만의 독특한 열기를 만들어냈다.

AXTORM 게임즈는 최근 신곡 DLC ‘Bridging to Emotion’을 발표하며, 리듬게임 업계의 전설적인 작곡가 Tatsh를 비롯해 RiraN, Emocosine, 그리고 보컬리스트 neur6sia의 신곡을 추가했다. 이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특히 25일에 열린 Tatsh와 주요 아티스트들의 팬사인회는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성황을 이뤄내었다. 또한, 다양한 굿즈 판매와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이번 첫 한국 행사 참여임에도 불구하고 AXTORM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브릿지뮤직 스튜디오는 신작 리듬게임 ‘DODORI(도도리)’의 새로운 스토리 모드와 리듬 모드의 핵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데모 버전을 행사에서 공개했다. 팬들을 대상으로 한 랭킹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목표 금액의 350%를 달성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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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와 하이엔드 게임즈 또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안다미로는 PC판 신작 ‘펌프 잇 업 라이즈’를 공개하고, ‘펌프 잇 업 도미니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청소년 부문인 ‘RISE 리그’와 성인 리그 ‘PHOENIX 리그’로 진행했으며 우승자는 RISE 부분에는 SEOLJIHO, PHOENIX 리그에는 FEFEMZ*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플라티나 랩 부스에서는 향후 공개될 DLC 악곡 ‘Tilt Up Sequence’와 버츄얼 유튜버 시구레 우이의 화제곡 ‘粛聖!!ロリ神レクイエム☆’의 정식 수록 소식을 발표해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굿즈 판매와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어 작년과 같이 팬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했다. 마지막 날에는 유니아나의 아케이드 리듬게임 대회인 ‘비마니 마스터즈 코리아’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하며 이번 플레이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5월 리듬게임 소식들도 성대히 마무리가 되었다. 비록 큰 줄기로서 보면 2개 밖에 없었던 단촐한 한달이었지만, 그 줄기가 매우 굵직해 모든 것 하나 놓칠수가 없었던 한 달이었다. 다음 달은 이제 2분기의 끝이자 2025년의 절반을 맞이하게 되는 6월이 되는데, 이번 6월에는 디제이맥스의 8번째 오리지널 신곡팩 ‘V LIBERTY 3’의 공개와 다양한 소식들이 나올 예정이고, 펌프 잇 업의 PC판인 ‘펌프 잇 업 라이즈’의 얼리엑세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제 진짜 다가오는 여름 기운에 이 두 게임을 비롯해 과연 어떤 리듬게임이 2025년 절반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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