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프리뷰

□ 매치 오브 라운드 ? 달아나는 팀과 쫓는 팀의 한판 ‘인천 vs 전남’

드디어 인천(1위, 승점 31)과 전남(2위, 승점 25)이 만난다. 올 시즌 K리그2 1위와 2위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두 팀의 만남이다. 승점 6점짜리 경기로 비견될 만큼 쫓고, 쫓기는 이들의 맞대결에 K리그2 모든 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은 현재 자타공인 K리그2 최강팀이다. 10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공수 밸런스 모두 안정적이다. 12경기에서 24골을 넣었고 단 5골만을 내줬다. 최근에는 7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인천은 후방에서 스리백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 안정적인 빌드업과 함께 측면에서는 제르소와 바로우의 폭발력이 무르익고 있다. 여기에 최전방 무고사까지 건재하다. 인천은 최근 안산과 12라운드 경기에서도 무고사의 선제골이 터진 후 후방 빌드업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안산을 압박했다. 특히 박승호의 두 번째 골은 체계적인 빌드업과 측면에서의 폭발력이 그대로 나오며 올 시즌 인천의 모습을 함축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인천은 부가데이터 상으로도 인상적이다. 인천은 패스 566회 중 513회를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만 90.6%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는 총 135회를 시도했는데, 수비수 김건희와 김명순, 이주용이 이 부문에서 팀 내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그만큼 인천이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펼친다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전남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전남도 앞선 12경기에서 7승 4무 1패로 인천과 같이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전남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자랑한다. 전남의 경기력 비결은 단단한 수비에 있다. 시즌 초반에는 김경재, 이후에는 고태원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중원에서는 알베르띠와 윤민호 등이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메우고 있고, 최전방에서 호난이 버텨주면서 정강민이나 2선 자원 등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득점을 만들고 있다.

또한, 발디비아의 복귀도 긍정적이다. 발디비아는 지난달 8라운드 충남아산전 이후 한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직전 12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복귀하자마자 득점까지 터뜨렸다. 발디비아는 득점 외에도 패스 46회를 시도해 40회를 성공시켰고, 이중 키패스는 6회나 기록했다.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도 28회 시도해 26회 성공시키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발디비아가 공격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자 전남도 충북청주를 상대로 네 골이나 넣으며 오랜에 다득점 경기를 펼쳤다.

한편 이번 라운드 인천과 전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K리그2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 승리를 거둘 경우 완전한 독주 체제를, 반대로 전남이 승점을 가져온다면 다른 경쟁 팀에도 추격에 발판이 생긴다. 선두권 두 팀의 맞대결은 25일(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드디어 터진 세트피스 ‘충남아산’

지난 시즌 충남아산(8위, 승점 14)은 K리그2 2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충남아산의 돌풍에는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세트피스였다. 지금까지 봤던 세트피스 전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흡사 ‘강강술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모두에게 화제였는데, 이는 지난 시즌 충남아산의 주요 전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어 올 시즌에는 기존 주축 선수 대부분을 지키며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으나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4월에 열린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로 호성적을 거뒀고, 직전 12라운드 경남전에서도 3대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경남전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무려 두 골이나 터졌는데,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충남아산 선수들의 움직임이 빛났다.

첫 번째 득점은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호가 페널티박스 안을 향해 날카롭게 왼발 슈팅을 올렸고 데니손이 받아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두 번째 득점도 코너킥을 통해 나왔다. 이번에도 김승호가 공을 올렸고 변준영이 파고들며 헤더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세트피스 두 골로 기세를 탄 충남아산은 이후 후반전에 한교원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대승을 거뒀다.

충남아산은 세트피스 외에도 슈팅 13회 중 유효 슈팅만 11회에 달하는 등 순도 높은 공격 작업을 보였다. 반면에 상대 경남에 무려 슈팅 25회를 내주기도 했으나 유효 슈팅 허용은 단 4회에 불과했다. 그만큼 최후방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한편 충남아산은 이번 부천전에 승리를 거둬야 중위권을 노려볼 만하다. 이에 맞서 부천도 중위권과 상위권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충남아산과 부천의 경기는 20일(일) 오후 4시 30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공격과 수비 모두 빛나는 ‘이건희’

2005년생 이건희는 구단 산하 유스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지난 시즌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리그 8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건희는 U22 자원을 넘어 든든한 선발 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모습인데,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빠른 속도와 크로스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이건희의 활약은 직전 12라운드 부산전에서 빛났다. 이날 경기에서 이건희는 후반 37분 파울리뇨가 흘려준 공을 앞으로 잡아 놓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 골은 이건희의 프로 데뷔골이었는데, 과감한 터치와 슈팅이 돋보였다. 또한 이건희는 최근 10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12라운드에서는 득점을 터뜨리는 등 수비수임에도 최근 물오른 공격력이 특징이다.

또한, 이건희는 부산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만 14회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 모두 팀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여기에 스로인만 무려 12회를 시도했다. 이건희의 공격 가담 덕분에 수원은 오른쪽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했는데, 이건희가 단순한 수비수인 것을 넘어 하나의 공격 루트로 활약하는 모습이다. 이건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차단과 획득 각각 7회씩 기록했다. 여기에서 획득은 중립지역으로 흐른 공 소유권을 되찾아온다는 의미다. 그만큼 상대와의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라운드에서 수원(3위, 승점 24)은 김포(9위, 승점 12)를 만난다. 양 팀은 최근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5일(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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