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BIFAN, 3개년 프로젝트 시작 ‘아시아 장르영화 99’

▲’아시아 장르영화 99’ 포스터(제공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올해 30회를 맞이하여 3년의 프로젝트인 ‘아시아 장르영화 99’(Asian Genre Films 99)를 시작한다. 매년 33편씩 총 99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으로 올해부터 32회를 맞이하는 2028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매년 권역별로 작품을 선정하며, 그 시작인 2026년 제30회 BIFAN은 한국 장르영화 33편을 선정한다. 대상은 BIFAN이 시작된 1997년부터 2026년까지, 30년 동안의 극장 개봉작이다.

장르영화는 영화산업의 중추이자, 다양한 미학적 시도의 토대이다. BIFAN은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의 다양한 장르영화를 소개해 왔으며, 특히 아시아의 장르적 유산과 재능 있는 감독들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BIFAN의 정체성인 ‘장르’의 관점에서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그리고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려는 시도이다.

올해 선정한 33편의 한국 장르영화는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을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멜로, 청춘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포함한다. 장르적 관습이 서사의 중심에 있고, 클리셰를 따르거나 혹은 변주하며, 장르적으로 양식화된 스타일을 사용하는 영화들이 그 대상이었다. 리스트는 장르영화 풀 리스트(1997~2026년)를 토대로, 선정위원들의 피드백과 회의를 거쳐 완성되었다. 선정위원으로는 김선아(단국대 교수), 김영진(명지대 교수), 남동철(전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달시 파켓(영화평론가), 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오승욱(영화감독)과 BIFAN 김형석 프로그래머와 이정엽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순번 작품제목 개봉연도 감독 장르
1 넘버3 1997 송능한 코미디
2 접속 1997 장윤현 멜로
3 블랙잭 1997 정지영 범죄 느와르
4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허진호 멜로
5 인정사정 볼것 없다 1999 이명세 범죄 액션
6 쉬리 1999 강제규 액션 스릴러
7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1999 김태용,민규동 호러
8 소름 2001 윤종찬 호러
9 엽기적인 그녀 2001 곽재용 로맨틱 코미디
10 공공의 적 2002 강우석 범죄 액션
11 올드보이 2003 박찬욱 스릴러
12 살인의 추억 2003 봉준호 범죄 스릴러
13 지구를 지켜라! 2003 장준환 코믹 SF 스릴러
14 시실리 2km 2004 신정원 코믹 호러
15 알 포인트 2004 공수창 전쟁 호러
16 왕의 남자 2005 이준익 멜로 사극
17 그때 그사람들 2005 임상수 코미디
18 타짜 2006 최동훈 범죄 느와르
19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임순례 스포츠
2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김지운 웨스턴
21 부당거래 2010 류승완 범죄 스릴러
22 아저씨 2010 이정범 액션 스릴러
23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윤종빈 범죄 느와르
24 끝까지 간다 2014 김성훈 범죄 스릴러
25 내부자들 2015 우민호 범죄 스릴러
26 무뢰한 2015 오승욱 멜로 느와르
27 곡성 2016 나홍진 호러
28 부산행 2016 연상호 재난 호러
29 아수라 2016 김성수 범죄 느와르
30 범죄도시 2017 강윤성 범죄 액션
31 마녀 2018 박훈정 SF 액션 스릴러
32 극한직업 2019 이병헌 코미디
33 파묘 2024 장재현 호러
(연도순. 연도는 개봉 기준)
호러, 스릴러, 액션 등 BIFAN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장르 외에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등의 장르도 리스트의 중요한 테마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주요작인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엽기적인 그녀>(2001) 등이 선정되었다. <넘버 3>(1997)와 <그때 그 사람들>(2005)처럼 날 선 블랙 코미디도 선정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러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외에 코믹 호러인 <시실리 2km>(2004), 전쟁 호러인 <알 포인트>(2004), 재난 좀비 호러인 <부산행>(2016), 오컬트 호러인 <파묘>(2024)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범죄 영화 장르는 가장 큰 지분을 차지했는데,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장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발굴의 작업도 있었다. 정지영 감독의 <블랙잭>(1997)은 “당대 드물게 완성도 있는 하드보일드 느와르”라는 평가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선정 과정에서 더 많은 감독들의 장르적 세계를 리스트에 담는다는 취지로 한 감독에겐 한 작품만을 선정했다. 류승완 감독의 여러 액션 영화 중 ‘사회적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부당거래>(2010)를 꼽았다. 거의 모든 장르에 걸친 필모그래피를 지닌 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엔 ‘장르적 쾌감’의 관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선정되었다.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도 여러 영화가 언급되었으나 한국 영화의 장르적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올드보이>(2003)와 <살인의 추억>(2003)이 선택되었다.

여기서 30회 BIFAN은 여성영화인모임(대표 김선아)과 함께 또 하나의 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의 여성 감독이 만든 장르영화 11편의 리스트다. 이는 장르영화의 대부분을 남성 감독이 연출하는 현실 속 여성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의 연대기와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작업이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순번 작품제목 개봉연도 감독 장르
1 미술관 옆 동물원 1998 이정향 로맨틱 코미디
2 고양이를 부탁해 2001 정재은 청춘
3 4인용 식탁 2003 이수연 호러
4 오로라공주 2005 방은진 범죄 스릴러
5 궁녀 2007 김미정 미스터리 사극
6 미쓰 홍당무 2008 이경미 코미디
7 화차 2011 변영주 미스터리 스릴러
8 연애의 온도 2012 노덕 로맨틱 코미디
9 미씽: 사라진 여자 2016 이언희 미스터리 스릴러
10 가장 보통의 연애 2019 김한결 로맨틱 코미디
11 소리도 없이 2020 홍의정 범죄 스릴러
(연도순. 연도는 개봉 기준)
BIFAN 프로그램 위원회는 “아시아 장르영화 99는 BIFAN의 30년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기획으로 장르영화에 대한 BIFAN의 진심을 관객에게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BIFAN의 리스트를 시작으로 장르영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관점과 리스트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 선정작 중 한국 장르영화 33편 중 10편,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편 중 5편이 7월 2일부터 7월 12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30회 BIFAN에서 상영되며 관객과의 대화(GV)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 하는 포럼도 있을 예정이며, 이 자리를 통해 한국 장르영화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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