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경험과 이야기가 콘텐츠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출판업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원고를 책으로 출간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와 커뮤니티, 영상·교육 등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2024년 8월 설립된 한송이 출판사는 개인의 삶에서 비롯된 경험과 이야기를 콘텐츠 IP(지식재산권)로 발전시키는 출판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삶과 관계, 회복을 주요 키워드로 원천 콘텐츠를 발굴하고,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독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 책은 끝이 아닌 IP 비즈니스의 시작
한송이 출판사는 책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콘텐츠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으로 바라본다.
출간 이후 전자책과 오디오북, 숏폼, 유튜브, SNS 등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하고, 독자들이 콘텐츠를 매개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연결한다. 나아가 해외 판권 수출과 다큐멘터리, 워크북, 교육 프로그램 등 2차 콘텐츠로 확장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책 한 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관계가 만들어지는 ‘순환형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떡볶이’부터 ‘이혼’까지…개인의 경험에서 공감 찾아
한송이 출판사가 다루는 소재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일상적이다.
《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는 2024년 10월 교보문고 합정점 ‘좋은 책/에세이 베스트’에 선정되며 오프라인 독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2025년 8월 출간된 《떡볶이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어》는 텀블벅 펀딩에서 만족도 100%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2026년 9월에는 심규덕 변호사의 《78장의 이혼 사유》를 출간했으며, 10월에는 《숲의 아다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재는 다르지만 관계와 상실, 회복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독자를 구매자에서 커뮤니티 멤버로
출판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것도 한송이 출판사의 특징이다.
‘동행클럽’을 중심으로 이혼 경험자 커뮤니티 ‘돌싱이 어때서’와 자체 브랜드 ‘한송이혼’ 등을 운영하며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매칭 파티와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 시즌제 커뮤니티를 통해 책에서 다룬 주제를 실제 만남과 관계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또한 2025년 제2회, 2026년 제3회 북앤콘텐츠페어에 연속 참가하며 독자들과 직접 만나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콘텐츠 기획에 반영하는 ‘데이터 피드백 루프’도 시도하고 있다.
■ K-에세이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
한송이 출판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가를 계기로 한국 에세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회복의 서사를 글로벌 시장의 ‘힐링·웰니스’ 콘텐츠와 연결하고, 번역과 판권 수출뿐 아니라 영상과 교육 콘텐츠 등 2차 IP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출판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송이 출판사가 시도하는 모델은 ‘책을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에서 ‘책을 통해 어떤 콘텐츠와 관계를 만들어낼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고 있다.
개인의 평범한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다. 한송이 출판사는 이러한 개인의 서사를 책과 커뮤니티,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하며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