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을 공식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현지시각)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리투아니아의 빌뉴스 성당이 발트의 길* 시작점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도 통일·평화의 마음을 모아 휴전선 인근에서 인간띠잇기 대회를 한 바 있다”며 “양국 모두 국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한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 1989년 당시 소련 치하에 있던 발트 3국 국민 200만명이 3국을 가로지르며 690km의 인간사슬을 만든 비폭력평화시위
우 의장은 이어 “양국간 통상 MOU 체결 등에 따라 교역 규모가 작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는데, 앞으로도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협력이 확대되기 바란다”며 “우리 방위산업은 리투아니아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고, 핀테크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레이저, 바이오 산업 협력에도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우세다 대통령은 “내년 계획 중인 방한을 계기로 첨단산업 분야를 포함한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면서, 방산협력에 대해서도 “한국 방산산업의 높은 명성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감사를 표하고 “나토 체제의 틀 안에서 양국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작년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등에 4억달러 규모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는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패키지를 통해 재건을 지원하는 한편, 1억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도 추가할 예정으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유지가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우 의장과 나우세다 대통령은 세종학당 등을 통한 양국의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순방에서 우 의장은 3개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모두 만나고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총리를 면담하는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만나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방산협력과 관련하여 우 의장은 “발트 3국이 러-우 전쟁의 여파로 국방력 증강에 관심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한국 방산기업들은 가격, 품질, 납기 경쟁력이 뛰어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양국간 국방분야 협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답했고, 리투아니아 의장은 “한-폴란드 관계와 같은 성공적인 방산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에스토니아에서 핵심광물, 에너지, 보건, 디지털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라트비아에서 바이오 제약 협력 심화 및 현지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으며, 리투아니아에서 핀테크, 바이오 산업, 재생 에너지 경험 공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 확대를 위한 실질외교를 이어갔다.
또한, 우 의장은 한국과 발트 3국이 모두 외세의 침략을 겪고도 국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의지를 굳건히 하는 한편,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당부했다. 특히, 현지 동포들의 요청 사항인 태권도 보급 확대와 체류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 의장은 5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7박 9일의 발트 3국 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백선희 의원(조국혁신당),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