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 기자 —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플레이오프(이하 ’승강PO’)에서 부산과 경남이 맞붙는다. 부산은 11월 30일 안양과의 K리그2 PO에서 호물로가 터뜨린 한 골을 지켜내며 승강PO에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경남은 같은 날 벌어진 인천과의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의 무승부로 11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강PO를 치르게 됐다. 지난 2017년 10월 8일 K리그2에서의 마지막 맞대결 이후로 788일 만에 다시 만나는 두 팀 간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 승강PO 1차전 승리 시 승률 100%, 1차전에 모든 것 걸어야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승강PO 1차전을 잡은 팀은 모두 K리그1 진출 또는 잔류에 성공했다. 역대 6번의 승강PO 중 1,2차전 모두 무승부였던 2016시즌 강원과 성남의 경기 외에는 전부 1차전 승리팀이 성공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부산과 경남 모두 승강PO 1차전 패배 후 강등 또는 승격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경남은 2014년 광주에게 1차전을 내준 후 2차전에서 비겨 K리그2로 강등됐다. 부산도 2015년, 2017년, 2018년 모두 첫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었다. 1차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팀이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K리그 통산 전적은 경남이 19승 6무 11패로 앞서고 있다.
□ 키 플레이어 ‘K리그2 MVP’ 이동준 vs ‘중원의 지휘자’ 쿠니모토
2019시즌 K리그2 MVP인 부산의 이동준과 창의적인 패스로 팀의 중원을 지휘하는 경남의 쿠니모토가 맞붙는다. 부산은 올 시즌 이동준이 득점한 11경기에서 9승 2무로 패배한 적이 없다. 이동준은 정규리그 36경기는 물론, 안양과의 K리그2 PO까지 출장하며 13골 7도움을 올렸다. 올해 6승을 거둔 경남은 쿠니모토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쿠니모토는 지난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꾸준히 출장하며 26경기에서 2득점 2도움을 올렸다. 이동준에 비해 공격포인트는 적지만 쿠니모토의 경기운영과 연계플레이 능력은 K리그1에서도 손꼽힌다. ‘97년생 동갑내기’ 이동준과 쿠니모토는 명실상부 이번 승강PO의 키 플레이어이다.
한편, 지난 K리그2 PO에서 8,570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보여준 부산은, 이번 경남과의 준PO를 앞두고 프리미엄 데이블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경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쌀쌀해진 날씨 속 부산과 경남의 경기를 찾는 관중들을 위해 핫팩 10,000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