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시장 입구. 오가는 인파 속 홀로 시위 중인 노인이 있다. 정년퇴직 후 가족에게 쫓겨나 외로운 노년을 보내게 됐다는 김석원(74세) 씨다. 30년 간 일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했는데, 정년퇴직을 하자 가족들이 외면했다고 한다. 남자는 자식들에게 부양료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조사선의 통신원으로 일을 했던 석원 씨. 직업 특성상 오랜 기간 바다 생활을 해야 했고,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다. 때문에 월급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통장으로 전달됐다. 하지만 은퇴 후 돈을 못 벌어 온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아내의 괴롭힘에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온 중식 씨는 집을 나와 현재 홀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홀로 생활하는 외로움에 자살시도까지 한 석원 씨. 가족들은 왜 김석원 씨를 외면한 걸까.
■ 150만 독거노인의 눈물, 진정한 부양이란 무엇인가
김석원 씨의 사례처럼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50대 딸이 치매 어머니를 지구대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한평생 자식들을 키웠고 재산을 딸에게 물려줬지만 노년에 치매가 걸렸다는 이유로 유기된 거다. 이처럼 노년에 홀로 된 노인들. 그 수만도 150만 명이다. 대전광역시의 인구수를 훌쩍 넘은 숫자다.
이들은 노년에 쪽방촌으로 몰려들었다. 아들과 싸운 후 쪽방촌으로 온 정순자(가명,77세) 씨. 3년째 아들은 연락도 없다. 근로정신대에 다녀온 이옥자(가명,94세)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채 쪽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홀로 살고있는 노인들. 대체 노인 혼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제보자들>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진정한 부양의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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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욕망의 민낯을 보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
(스토리 헌터: 이정현 변호사)
■ 사라진 아내와 남겨진 아이들. 아내는 가정 대신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18년간 지켜온 가정이 배우자의 외도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제보자 황철우(가명) 씨는 몇 달 전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세 아이를 돌보며 아내의 행방을 찾고 있다. 아내가 늘 운동을 하러 가던 동호회 모임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외도를 저지르면서 집을 나가게 됐다고 주장하는 황철우(가명) 씨.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라진 아내를 찾아다녔지만 지난 3월 그에게 날아온 것은 이혼 소장이었다.
동호회 활동을 한 것일 뿐 불륜의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장을 보내온 아내. 제보자는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외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 황 씨는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준비하면서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정도로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아내가 부디 마음을 돌리고 가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한다.
■ 우리 사회를 뒤흔든 질문,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인기 드라마와 각종 유명인의 외도 보도로 인해 최근 뜨거운 화두가 된 ‘불륜’! 최근 한 스마트폰 메신저에는 ‘기혼 남녀의 썸’을 목적으로 하는 기혼자 대화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고, 결혼했다고 자유로운 연애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기혼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도 제작진에게 수많은 불륜 제보들이 쏟아졌다.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했는데, 뒤늦게 아내가 결혼기간 동안 상간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제보자부터, 배우자와 상간자가 동거하는 집을 직접 목격한 제보자까지. 제보자들은 입을 모아 간통죄 폐지 이후 결국 피해자만 고통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2015년 2월 간통죄 폐지 후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상간자 위자료 소송뿐. 하지만 배우자의 외도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고, 설사 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해도 평균 1,500만 원 선의 위자료가 불륜의 대가일 뿐이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사랑은 죄가 아닌 걸까?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신소 체증 과정, 기혼자 대화방 밀착 취재까지! <제보자들>이 2020년 현실판 ‘부부의 세계’, 그 내밀한 사정을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