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넘치는 11살 아이 같다가도, 트롯 반주와 함께하면 눈빛부터 돌변하는 트롯 소녀다. 시골 마을에 살다 보니 정식 트롯 레슨 한번 받아볼 수 없는 처지지만,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구매한 노래방 기계를 단짝 친구 삼아 하루에 몇 시간씩 홀로 트롯 공부에 매진한다. 그렇게 외운 곡만 100곡이 넘는다.
서희는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까지 있는 트롯의 매력에 기저귀도 채 떼지 못했을 때부터 푹 빠지기 시작했다. 여덟 차례의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끝에 태어난 방앗간 집 딸 서희는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트롯으로 온 동네를 울리고 웃긴 보물 같은 존재다.
이렇게 트롯의, 트롯에 의한, 트롯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서희 양에 큰 관심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요즘 대세, 트로트 가수 진성 씨다. 과연 서희는 50년 선배 가수 앞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어리지만 당찬 트로트 소녀의 이야기를 14일 밤 8시 55분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은 엉뚱한 남편을 제보한다는 아내를 찾아 평택의 한 가정집으로 갔다. 만나보나 남편이 그림을 시원하게 빨래하고 있는데 어째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이 수상하다. 제작진이 그림을 만져 보는데 손의 감촉이나 모양으로 이건 실이다. 볼펜도 연필도 아닌 재봉틀로 그림을 그리는 남자, 천인안(56세) 씨가 14일 밤 방송되는<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주인공이다.
그는 2m가 넘는 천 위에 재봉틀을 붓 삼아, 실을 물감 삼아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내는데 수십 가지의 검정·회색·흰색 등 무채색 실을 기본으로 실의 굵기와 박음질 횟수를 달리하며 명암대비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게다가 소재의 재질은 물론 빛 반사까지 재현하니, 디테일도 이런 디테일이 없다. 직접 직은 사진을 바탕으로 적절한 배경과 소품을 추가하고 때로는 여백의 미를 살려 주인공만의 재봉틀 풍경화를 완성 시킨다.
하지만 처음부터 재봉틀 그림을 잘 그렸던 건 아니다. 미술 전공자였던 주인공에게 세상의 벽은 너무 높았고 계속된 시련에 힘들었던 순간, 우연히 재봉틀을 잡게 되었다. 그림에 대한 열망을 재봉틀을 통해 풀어가면서 즐거움을 찾았다는 인안 씨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많이 담고 싶다고 말한다. 실로 그려낸 한 남자의 꿈과 희망을 14일 밤 8시 55분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