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은 음극선 실험을 하던 중 물체를 통과하며 감광하는 새로운 빛을 발견하게 된다. 뢴트겐은 알 수 없는 미지의 빛이라는 의미로 이를 ‘X선’이라 이름 붙였다.이후 X선은 1950년대 방사선 치료기의 발명으로 수술,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2020년 현재, 방사선 치료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에는 암 환자 중 약 50% 이상이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국내는 암 환자의 이용률은 약 28%로 절반 정도이다. 아직 방사선에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방사선 치료는 빠르게 진화해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공격하며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치료법을 새롭게 제안하고 있다. 종양만을 집중 타격하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IMRT)부터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요법, 그리고 꿈의 암치료라 불리는 양성자, 중입자 치료까지 2020년 5월 20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방사선 치료 현장을 찾는다.
진화하는 방사선 암치료 현장을 찾다
2006년 폐암이 처음 발병한 후, 계속되는 전이로 14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이어온 전창우 씨(65세). 주변 지인들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건강해 보이지만, 안 해 본 암 치료가 없을 정도로 암과의 길고 고독한 싸움을 어렵게 버텨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도하게 된 사이버나이프(CyberKnife)는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황봉하 씨(69)씨는 전립선암 수술 이후에도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립선의 특성상 방사선 치료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IMRT)를 시도한 뒤 완쾌에 가까운 암 수치를 받게 되었다.
최신 방사선 치료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다
간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던 강규동 씨(64세)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종양이 크고 고난이도 부위에 위치라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강규동씨는 생소하지만 효과가 입증된 방사선 색전술을 시도하기로 했고. 이후 암 크기가 확연하게 줄어들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받던 이영일 씨. 완화 목적으로 시작한 방사선 치료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변화가 없던 폐 전이에 방사선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최신 방사선 치료를 집중 조명한다.
꿈의 암치료인 양성자와 중입자를 통해 방사선의 미래를 보다
X선은 체내에 들어와 암세포를 사멸시키지만 이후 주변 정상 장기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한 최첨단 방사선 치료법인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성자와 중입자는 브래그 피크 (Bragg Peak)라는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체내에 조사되면 목표지점인 종양에 다다랐을 때만 막대한 양의 방사선을 뿜어낸 뒤 곧바로 사라진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방사선 치료의 미래이자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