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 지리산에서 뻗어 나온 만행산 자락에 ‘귀정사’라는 작은 절과 쉼터가 있다. 쉼터 안 7채의 작은 황토집마다 한 명씩, 총 7명의 사람이 집의 주인이 되어 ‘한 달 살기’를 이어온 지 7년째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오면 일절 돈도 받지 않고 품어준다.
1호 집의 주인은 미국에서 온 화가, 이승훈 씨다. 그림 같은 산수에 반해 남원에 아예 눌러살 준비도 하고 있다.
식사, 공간, 자연… 모든 걸 제공해주지만, 일은 안 해도 좋다! 주인은 없는데, 가꾸는 사람은 많은 공동 텃밭에서 승훈 씨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단다.
공실이었던 2호 집에 새로운 객이 찾아왔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쉼’을 찾아 낯선 이곳을 찾아온 이들을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