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 산에 있는 배설물과 족적을 확인해본 결과, 틀림없는 산양이다. 산양은 주로 해발 500m 이상의 암벽지대에서 서식하며 1년에 딱 한 번 한 마리의 새끼만 출산한다. 하지만 이번에 산양이 등장한 서울 아차산은 턱없이 얕은 데다가, 주택가와의 거리도 단 20m 정도뿐이다. 사람들도 산양의 등장에 모두 깜짝 놀랐다.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멸종 위기 1급인 산양은 도대체 어떻게 서울 한복판, 아차산에 나타났는지 순간포착이 추적해 봤다.
그 경로를 추적하던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재작년, 서울 용마산에서도 산양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당시 용마산에 있던 산양은 배변물 DNA 확인 결과 암컷과 수컷, 총 두 마리로 확인됐지만 실제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수컷뿐이었다. 인접해있는 아차산과 용마산에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두 녀석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되는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오는 목요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박물관 규모에 달하는 한국의 교과서를 수집한 남자를 만난다. 제작진은 과거로 가는 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 심상치 않은 기운 내뿜는 철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얼핏 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교과서가 한가득 있는 이 곳의 주인은 한국 교육의 100년 역사를 수집한 양호열(62세) 씨다.
30년이 넘도록 모은 교과서와 교육 물품이 1만 5천여 점이다. 게다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처에서 어렵게 발행된 교과서는 물론 아픈 역사의 흔적이 담긴 교과서까지 볼 수 있다. 학창 시절에는 그냥 지나쳤던 교과서에는 인생사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다. 주인공이 모은 교과서만 봐도 대한민국의 역사 1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그 규모나 수집의 내용을 보면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팔도 어디든 교과서가 있는 곳이라면 달려간다는 주인공은 한 권의 책을 운명처럼 마주하고,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수집을 시작했다. 호열 씨는 수집한 교과서가 귀하게 쓰일 날을 기대하며 지금도 역사를 모으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교과서 수집을 멈추지 않겠다는 한 남자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박물관을 28일 밤 8시 55분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