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금태섭 전의원은 당론에 따랐어야 했다”라며 “당규상 징계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헌법을 초월한 징계”라며 “민주당이 동맥경화증에 걸렸다”라고 비판했다.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두 의원은 20대 국회 시절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두 의원은 한때 ‘상임위 소맥 파트너’였다며 친분과 케미를 자랑하며 방송을 시작했는데 금태섭 전의원 징계 논란에 관해선 명확한 입장 차를 보인 것.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통합당 임이자 의원이었다. 민주당이 “잘못해도 많이 잘못했다. 국민과 소통을 못하고 있는데 경쟁상대가 이러면 우린 좋다. 쭉 그렇게 가라”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금태섭 전의원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정치쇼 방송 전에 금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방송 듣지 말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뒤 “표결 전까지는 얼마든지 소신을 얘기할 수 있지만 표결엔 당론을 따르는 게 맞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역구 권리당원 502명이 제명 청원을 제출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임이자 의원이 “군기 잡기가 도를 넘었으며 헌법엔 국회의원이 양심에 따라 표결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 있다”라고 지적하자 강병원 의원은 “정당에 속한 국회의원은 당헌당규도 따라야 한다”라며 “당규엔 당직자, 당원,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사유도 있는데 국회의원에 대해선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한마디에 찍어내기를 당했던 유승민 전 의원을 생각하면 미래통합당에서 그런 얘길 하는 것은 오버”라고 역공을 펼쳤다.
진행자인 이철희 소장은 청취자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정치쇼 청취자들은 “남과 소신이 다르다고 해서 징계를 주는 민주당이 걱정스럽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너무 실망했다”, “헌법에 위배되는 당규는 잘못됐다”라는 비판부터 “당에 속했으면 당론을 따라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면서 국민 다수가 찬성한 공수처에 반대하는 게 더 이상하다”라는 내용 등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6월 1일 개편과 함께 선보인 SBS 러브FM (수도권 103.5MHz) <이철희의 정치쇼>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9시 5분부터 11시까지 방송하며, 6월 4일 목요일엔 민주당 기동민 의원, 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