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사라진 오징어, 어디로 갔나

위 / 노량진 수산시장 키오스크 화면에 적힌 오징어회 가격  아래  / 오징어 전문 횟집의 텅 빈 오징어 수조

위 / 노량진 수산시장 키오스크 화면에 적힌 오징어회 가격

아래  / 오징어 전문 횟집의 텅 빈 오징어 수조

산오징어 한 마리가 3만 8,000원!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조사에서 꾸준히 1위로 뽑혀 온 오징어. 때문에 매년 오징어 철마다 수산시장은 오징어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오징어의 어획량은 꾸준히 줄었는데 특히 올해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살아 있는 오징어를 파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 실제로 취재진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찾아가 확인한 결과 오징어회 한 마리의 가격이 무려 3만 8,000원이었다. 예전에 덤으로 얹어주곤 했던 오징어가 이젠 ‘금징어’가 된 것이다.

어획량 줄던 오징어…이젠 씨가 말랐다

취재진은 전국에서 오징어를 잡는 어선이 가장 많은 포항시 구룡포를 찾아가 직접 오징어 배를 타고 동행 취재했다. 조업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추운 날씨에 열 명의 선원이 11시간 동안 밤새 힘들게 잡은 오징어는 겨우 30마리뿐이었다. 이날 잡은 오징어 한 마리의 경매 최고가는 2만 8,500원. 역대 최고가였다. 몇 년째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유난히 올해는 오징어의 씨가 말라버린 수준인데 어민들도 하루하루 깊은 한숨만 토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징어가 안 잡히는 건 구룡포 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 강원도 주문진도 마찬가지였다. 항구 근처 횟집과 어시장 수조 안에도 오징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해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0만 톤 이상 오징어가 잡혔는데 작년 동해의 어획량은 2만 톤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급감했고 올해 어획량은 집계조차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사라진 오징어 어디로?

동해에서 오징어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동해의 수온 변화를 꼽았다.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의 주요 먹이가 되는 식물 플랑크톤이 크게 줄어들면서 오징어 서식처가 북쪽으로 점점 이동한 것이다. 또한 중국 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일부 국내 어선들의 불법 어획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오징어가 이처럼 급격히 사라진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씨가 말라버린 동해 오징어잡이 현장을 집중취재하고 어족 회복을 위한 장기 대책 등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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