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바오루이 감독은 7월 13일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회는 제27회 BIFAN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장성범·정이서가 맡았다. 이날 폐막식은 신철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경과보고로 문을 열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진화해야 한다’라는 목표로 올해 BIFAN은 혁신적인 출발과 리브랜딩의 첫해로 설정했다. BIFAN은 영화를 포함한 K-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중심이 되어 영화 영상 생태계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뜨거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제를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과 힘을 모아 주신 부천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언론인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경쟁’ 부문 시상식을 가졌다.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 ▲저 세상 패밀리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천 초이스: 장편 순으로 진행했다.
‘넷팩(NETPAC)상’은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감독 수 이쉬안)에게 돌아갔다.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은 <황야의 늑대>(감독 아딜칸 예르자노프)가 수상했다. ‘BIFAN 이상한 어린이심사단’이 선택한 ‘저 세상 패밀리상’은 <팔계: 신세계를 구하라>(감독 치우 리 웨이)가 받았다.
감독상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세입자> 김대건,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박주현
관객상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이윤석 감독, NH농협배급지원상 <기지국> 연예지 공동감독
국내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작품상·감독상·배우상·관객상·NH농협배급지원상·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으로 구분해 시상했다.
작품상은 <에스퍼의 빛>(감독 정재훈)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에스퍼의 빛>은 영화의 안과 밖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며 영화를 급진적 관점에서 사유하게 한다”며, “10대 청소년의 현실과 판타지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로 전개되고, 게임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언어가 독특하게 차용되는 새롭고 도전적인 영화의 등장을 환대한다”고 평했다. 고유희 프로듀서는 “크고 작은 역할들 모두 함께해 줬던 제작진, 배우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공동으로 만들어준 우리 청소년 플레이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정재훈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개봉까지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에게 돌아갔다. “각종 장르를 재치 있게 비틀면서도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매력에도 충실한 유머 넘치는 작품”이라며, “코미디 장르에 대한 김민하 감독의 애정과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창의성 넘치는 그의 다음 작품을 벌써 기대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민하 감독은 “사실 저는 영화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제 난 어떻게 살아야지’ 고민하고 있을 때 BIFAN에서 ‘이상해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영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 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도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상은 <세입자>의 김대건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의 박주현이 수상했다. 김대건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작품을 할수록 배우 혼자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께 많이 배웠고 행복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한테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배우가 되고 나서 첫 영화제에서 이렇게 상을 받을 줄 생각 못했다. 영화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소중히 대하는 감독님의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저 또한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관객상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 NH농협배급지원상은 <기지국>(감독 박세영·연예지)이 수상했다. <기지국>은 “단순한 아이디어와 제한된 상황을 바탕으로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작품이었다”며, “SF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둘러쓴 이 기발한 영화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극장에서 보아야 온전히 집중하고 만끽할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감독 허범욱)가 특별언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허범욱 감독의 집요한 예술 의지로 탄생한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첨예한 현실을 영화에 개입시키고 있다. 실사영화 이상의 분노와 절규가 힘 있는 작화와 뚝심으로 재현된다”고 평했다.
감독상 <스트레인지 달링> JT 몰너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 <숨통을 조이는 사랑> 랴오 밍 이 감독
‘부천 초이스: 장편’ 시상은 4개 부문으로, 작품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관객상에 대해 시상했다.
최고 영예의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은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감독 프란시스 갈루피)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애리조나의 외딴 주유소에 딸린 ‘루바브 파이’를 파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연속되는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인물에게 몰입이 되었다”며, “‘인생은 서로 다른 거지 틀린 것은 없다’라는 메시지가 와닿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란시스 갈루피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았던 책임 프로듀서 제임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거의 5년이 걸렸고, 그동안 두 명의 아이들을 얻었다”며, “이 상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더 좋은 말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며 감격해 했다.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는 관객상까지 거머쥐며 ‘부천 초이스’ 2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스트레인지 달링>(감독 JT 몰너)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폭력과 광기를 담았던 90년대 영화에 대한 오마쥬가 느껴지는 이 영화는 강렬한 캐릭터와 스타일을 통해 관객을 흥분시킨다”며, “장르와 캐릭터의 전형성, 편견 모두를 전복시키는 아찔한 쾌감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으로, 감독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평가했다. JT 몰너 감독은 “캐나다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서 BIFAN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 BIFAN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신이 났지만, 세계 최고의 관객들이 부천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숨통을 조이는 사랑>(감독 랴오 밍 이)이 받았다. “심사위원 모두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청춘을 떠올리며 가슴이 뛰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사랑 모두를 배워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며, “영화적 패기가 넘치는 평행 세계의 판타지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펼쳐진다”고 평가했다.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힌 랴오 밍 이 감독은 “BIFAN에 감사하다. 영화는 계속 발전하고, 우리는 영화 제작 방식을 바꾸려고 시도했다. 앞으로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고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