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갚지 못한 은행 사업자대출 원리금이 2 년 연속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낮아졌음에도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 겹악재 ‘ 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빠진 빚 수렁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6 일 한국은행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에게 제출한 ‘ 업종별 개인사업자대출 현황 ‘ 자료에 따르면 올해 2 분기 말 (6 월 말 )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 조 6000 억 원으로 집계됐다 .
해당 연체액은 국내 은행들이 제출한 업무 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연체 규모를 합산한 결과다 .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08 년 이후 가장 큰 연체 규모일 뿐 아니라 , 2022 년 3 분기 (0.86 조원 ) 이래 2 년 (8 개 분기 ) 연속 증가에 해당한다 .
이번 2 분기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전분기 (2.45 조원 ) 대비 1500 억원가량 증가했다 .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 로 2015 년 1 분기 (0.59%) 이후 9 년 3 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
이 중에서도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1.03% 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 년 3 분기 (1.38%) 이후 14 년 9 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
숙박음식업과 함께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도소매업은 연체율 0.85% 를 기록해 2013 년 3 분기 (0.93%) 이후 10 년 9 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
내수 업종만 아니라 수출을 떠받치는 제조업마저 연체율 상승세를 지속했다 .
2 분기 제조업 연체율은 0.62% 로 전분기 (0.61%) 보다 0.1% 포인트 (p) 소폭 오르면서 2022 년 2 분기 (0.23%) 이후 2 년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
제조업 연체율이 이같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 19 확산 초기였던 2020 년 1 분기 (0.62%) 이후 4 년 3 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2 분기 제조업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4400 억원으로 2022 년 2 분기 (0.16 조원 ) 이래 2 년 연속 증가세를 계속했다 .
연체 규모가 불어난 것은 내수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 2 분기 도소매업 연체액은 6600 억원으로 2022 년 2 분기 (0.15 조원 ) 이후 2 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
이로써 수출 둔화 , 내수 경기 침체의 설상가상 상태인 자영업 경기를 방증했다 .
황 의원은 ”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도소매업 ,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3 분기도 골목 경제가 악화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 중 ” 이라면서 ” 가뭄에 단비가 될 지역화폐 등 민생 예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