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이하, KSOI)가 8월 13일 4차 정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지난 8월 11일-12일 양일간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통해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P, 응답률은 5.6%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가 54.7%(‘매우 잘하고 있다’ 35.9%, ‘대체로 잘하고 있다’ 18.8%)로 부정평가 39.5%(‘매우 잘 못하고 있다’ 25.5%, ‘대체로 잘 못하고 있다’ 14.0%)에 비해 15.2%P 높았다. 지난 3차조사에 대비 긍정평가는 4.1%P 하락, 부정평가는 4.0%P 상승하며 두 차례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으며, 특히, 적극지지층에서 긍정평가가 42.1%에서 35.9%로 6.2%P 하락했다.
여전히 전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웃돌았으나 직전 조사에서 긍정평가 70.2%로 국정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던 40대에서 9.8%P 하락한 60.4%로 집계됐다. 또한 부정평가 대비 긍정평가가 17.5%P 높았던 70세 이상에서도 격차가 1.9%P로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두 차례 정기조사에서 모두 긍정평가가 높았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부정평가(47.1%)가 긍정평가(44.4%) 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중도·진보에 관계없이 긍정평가는 감소, 부정평가는 증가했다.
‘잘하고 있는 분야’는 ‘경제회복’이 26.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복지노동’(14.9%), ‘내란세력척결’(10.0%), ‘국민통합’(5.4%), ‘외교안보’(3.0%)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 중도, 진보층 모두 ‘경제회복’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잘 못하고 있는 분야’는 ‘내란세력척결’(18.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 조사에 비해 5.2%P 상승한 ‘국민통합’이 15.2%로 나타나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두 차례 정기 조사에서 가장 높았던 ‘외교안보’는 직전 대비 6.4%P 낮아져 15.0%, ‘경제회복’은 9.2%, ’복지노동‘은 3.6%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외교안보‘가 27.8%로, 중도층(19.1%), 진보층(23.6%)에서는 ’내란세력척결‘이 가장 높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로 국정평가 반등의 발판이 마련된 지난 주와 달리, 긍정평가는 소폭 하락, 부정평가는 소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논란과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겹치며 적극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적 여론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조사에 비해 이재명 정부의 잘못한 분야로 ’국민통합‘이 높게 나타난 데서 알 수 있듯 ’광복절 특사‘ 갈등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8월 15일 조국 전 대표 등 사면대상자들에 대한 실제 효력이 발생하며 상당 기간 이슈가 지속될 것이므로, 정부로서는 이러한 갈등요인을 상쇄할 포지티브한 의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44.4%, 국민의힘 27.6%로 조사되며 여전히 두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6.8%P로 나타났다. 이어 개혁신당 3.5%, 조국혁신당 2.2%, 진보당 1.0%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에서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비 오차범위 내인 2.3%P 높았고 그 외 연령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두 정당이 35.2%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강원/제주(5.7%P). 부산/울산/경남(3.2%P)에서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안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은 17.1%로 지난 조사 대비 2.1%P 상승하며 네 차례 정기조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특히 20대에서 25.0%로 국민의힘(26.0%)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대구/경북에서도 23.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8월 2일 새로 취임한 정청래 대표 체제 더불어민주당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과 협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45.5%로 ‘내란세력척결에 집중해야 한다(40.7%)’는 의견보다 오차범위 내인 4.8%P 높게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협치’가 65.8%, 진보층에서는 ‘내란세력척결’이 70.5%로 높았고 중도층에서는 ‘협치’가 48.7%로 내란세력척결(42.1%)에 비해 오차범위 밖(6.6%P)에서 우세했다.
다가오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실시한 당대표 후보 적합도에서 네 후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가운데 조경태 후보가 2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문수(16.6%), 장동혁(13.1%), 안철수(12.1%) 후보 순으로 나타났으나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도 31.1%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민 여론조사의 경선룰(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 반영)로 한정한 국민의힘과 무당층 대상 적합도 조사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28.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장동혁(22.3%), 안철수(12.2%), 조경태(10.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도 21.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했을 경우 ‘반탄’ 진영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후보(34.8%)와 장동혁(28.2%) 후보가 높은 지지세를 보여 ‘찬탄’ 진영인 안철수(9.8%), 조경태(9.2%)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정청래 당 대표 취임과 함께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40%대 중반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정청래 호의 정치 행보에 대해 ‘협치’가 오차범위 내에서 ‘내란세력척결’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현격하며 당대표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정부와의 역할 분담(대통령은 ‘일’을, ‘싸움’은 당대표가)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기조가 급격히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8월 22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국민의힘 지도부의 성격이 향후 여야 관계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 ‘반탄’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주목도를 다소 높이며 정기조사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한길 씨의 분열적 행동과 이에 대한 후보 간 격렬한 공방으로 인해 ‘지지후보 없음’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부정적 여론 또한 팽배하고 있다. 아울러,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큰 가운데 현재까지 ‘반탄’ 후보 측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전대 이후 확장성 등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란봉투법의 주요 개정안 중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그 범위에 있어서는 사용자로 본다’는 ‘제2조 개정안’에 대해 ‘공감한다’ 34.0%, ‘공감하지 않는다’ 33.7%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2.3%로 높게 나타났다.
‘노동쟁의를 하면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청구를 제한한다’는 ‘제3조 개정안’ 역시 ‘공감한다’ 34.2%, ‘공감하지 않는다’ 37.9%, ‘잘 모르겠다’ 27.9%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특히 진보층에서는 ‘공감’, 보수층에서는 ‘비공감’ 비율이 높았으며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와 70세 이상에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노란봉투법 세부 개정안에 대해서는 법안에 대해 인지가 부족하거나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층이 여전히 많아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충분한 정책 홍보와 국민적인 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6.3%(’매우 좋아질 것‘ 13.9%, ’대체로 좋아질 것‘ 32.4%)로 나타났으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8.7%(’매우 나빠질 것‘ 25.3%, ’대체로 나빠질 것‘ 23.4%)로 조사되며 정기 조사 이후 처음으로 부정전망이 긍정전망을 앞섰다. 지난 3차 정기조사에 비해 긍정전망은 3.9%P 하락했고 부정전망은 4.1%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55.1%), 50대(55.4%)에서 긍정전망이 우세했고 20대(59.6%), 30대(52.4%), 60대(48.4%), 70세 이상(51.5%)에서는 부정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청권(49.6%), 호남권(69.7%)에서만 긍정전망이 우세했다.
’한반도 평화‘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8.7%(’매우 좋아질 것‘ 11.2%, ’대체로 좋아질 것‘ 37.5%)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43.2%(’매우 나빠질 것‘ 18.6%, ’대체로 나빠질 것‘ 24.5%)에 비해 5.5%P 높게 나타났으나 정기조사 이래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3차 정기조사 대비 긍정전망은 2.4%P 하락, 부정전망은 3.1%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20대(35.2%)와 30대(45.6%)에서 부정전망이 높게 나타났고 40대 이후로는 긍정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정치·정책컨설팅 전문기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격주 월, 화요일 정기조사를 진행하여 수요일 오후 2시 결과를 공표한다. 단, 다음 5차 조사의 경우 한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를 반영하기 위해 8월 27-28일 조사 후 29일(금)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선거가 예정된 2026년부터는 매주 조사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결과는 공표와 동시에 KSOI 홈페이지(https://ksoi.org) [조사결과]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