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K리그 구단 대표단 7억원대 해외출장 중 칸쿤 외유성 체류정황 확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비례대표·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을 포함한 21개 K리그 구단 대표들이 2026 중남미 월드컵 기간 동안 공식 일정과 무관한 멕시코 칸쿤에서 2박 3일간 체류하며 휴양·관광을 즐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맹이 지난 3월 4일 각 구단에 전달한 ‘2026 K리그 아카데미-CEO과정(1차) 안내’ 공문에는 방문지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로만 명시되어 있었다. 7박 9일간의 일정 중 6월 18일 과달라하라(한국-멕시코전), 20일 몬테레이(일본-튀니지전), 24일 몬테레이(한국-남아공전) 참관 계획만 수록되었으며, 세미나 세부 항목은 ‘추후 안내’로 처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예산 집행 내역에는 연맹이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멕시코 칸쿤 2박, 1인당 210만 원’ 항목이 별도로 편성되어 있었다. 즉 공문에 없던 휴양지 체류 일정이 실제로는 예산에 반영되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 칸쿤 일정에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 대표들까지 대거 참가했다는 점이다. 강원, 경남, 김포, 대구, 부천, 성남, 수원, 안산, 안양, 용인, 인천 등 11개 구단 대표 11명이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이 휴양성 일정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출장에 집행된 총예산은 7억 1,007만 원으로, 연맹이 3억 9,345만 원을, 21개 K리그 구단이 3억 1,662만 원을 분담했다. 참가 대표 21명 중 18명이 1인당 1,592만 4,000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시·도민구단 대표 11명 중 9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을 경우 1인당 약 600만 원, 전체적으로는 1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이 가능했음에도 이를 선택한 구단 대표는 시·도민구단 대표 2명을 포함한 3명에 불과해 출장비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아울러 ‘K-리그 CEO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에서 외부 전문 강사가 아닌 함께 출장을 간 연맹 임원이 세미나를 진행했고, 오전 자체 세미나를 제외한 오후 일정이 마야 유적지 관광, 바닷가 산책 등 관광·휴양 성격으로 운영된 정황도 드러났다.

특정 구단의 예산 집행 부실 사례도 함께 확인됐다. 광주FC의 경우 당초 참관·연수에 참석하려던 본부장 대신 대표이사로 참가자가 변경된 후, 해당 대표이사가 개인 사유로 최종 불참하면서 이미 지급된 출장비가 고스란히 손실로 남았다.

광주FC와 연맹은 4.5 대 5.5 비율로 출장 비용을 사전 납부했으나, 대표이사 불참 이후 대체 인원조차 구하지 못해 양측 모두 상당한 출장비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환급받은 금액도 전체 비용의 10% 수준에 불과해, 사전 납부한 출장비 대부분을 위약금 등으로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FC는 관련 사무처 교육훈련비를 2025년 200만 원에서 2026년 1,600만 원으로 8배나 증액하였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증액된 운영 예산의 대부분이 대표 개인 사정으로 인한 위약금 등으로 손실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 시·도민구단 운영비로 대거 투입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외유성 출장은 지자체 예산 집행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출장에 동참한 11개 시·도민구단의 예산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적게는 50억 원에서 많게는 140억 원에 달하는 지자체 보조금이 구단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되고 있다. 수원FC, 인천유나이티드, 성남FC, 대구FC 등 주요 구단에 투입되는 시민 세금만 매년 100억 원 안팎에 이른다.

이처럼 구단 재정의 절대다수를 시민의 혈세로 충당하면서도, 구단 대표들은 1인당 1,600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비즈니스석을 타고 공식 일정에도 없던 휴양지 칸쿤을 찾아 세금 탕진성 일정을 소화했다.

김재원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이 세계적 휴양지에서 휴양을 보낸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연맹과 관련 구단들의 명확한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구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조직이다. 그럼에도 시민구단 대표들이 1인당 최대 1,600만 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관광성 일정까지 소화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민의 눈높이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 운영과 유소년 육성에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정작 대표들의 해외 출장은 최고급 대우를 받는 것은 명백한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 왜곡”이라며 “해당 시민구단들은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출장의 필요성과 성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시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하며, 부적정한 집행이 확인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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