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19년 09월 27일 — 흔히 억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던 욕망이 인간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깨닫고 국가가 개개인의 욕망이 올바로 충족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의 철학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인간 행복의 조건으로 욕망 충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국가가 사랑청, 명예청 등의 전담기구 설치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을 담은 신동완 행복연구소장의 <정상 국가와 인간의 욕망>을 펴냈다.
이 책은 그간 억제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되어 온 욕망을 행복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우리가 ‘욕망’이라는 단어에서 뭔가 꺼림칙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것은 종교와 전통이 심어놓은 선입관 때문이라며 외면해왔던 욕망에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현대의 청년들이 “좋아하는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현상 역시 욕망, 즉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억눌러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인간 욕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충족해야 할까.
이 책은 우선 인간이 가진 욕망을 13가지로 분류한다. 즉, 의식주·성·내리사랑·권리·항상성 유지·지식·경험·승리·습관·함께하는 것·인정·표현에 대한 욕망과 빠른 욕망이다.
이는 그 충족 방식에 따라 5가지, 즉 기본 욕망·권장 욕망·설계 욕망·자제 욕망·빠른 욕망으로 묶인다. 기본 욕망이나 권장 욕망은 적극적으로 채우고 설계 욕망은 그 방향을 잘 조정한 뒤 충족하며 자제 욕망은 인간들이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절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욕망은 마약과 같이 빠른 쾌감을 가져다주는 욕망인데, 저자는 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아울러 그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국가도 행복해진다며 욕망 충족에 대한 국가의 역할까지 명시하고 있다. ‘사랑청’, ‘명예청’ 등을 국가 기관으로 두어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충족을 도와야 한다는 점이 그가 구상한 정상 국가론의 핵심이다.
저자는 욕망은 인간이 원하는 것이고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인간의 존재 이유라며 사회의 총 효용을 증대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책의 핵심 내용을 밝혔다.
저자는 경희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행복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내가 없다’가 있다.